일반산 (ⅴ)

뒤틀려진 洛南正脈 (무척산-분성산)

킬문 2013. 1. 8. 13:57
2013년 1월 6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밀양역(22:50-03:21)
창암취수장(05:48)
142.1봉(07:03)
도요고개(07:15)
사명산갈림길(07:48)
비암봉(08:06)
370봉(08:44)
588봉(09:23)
무척산(09:56)
592봉(10:15)
시루봉(10:45)
233.4봉(10:49)
여덟말고개(10:54)
470봉(11:29)
석룡산(11:35-11:45)
470봉(12:00)
광재고개(12:22)
점심식사(12:29-12:37)
안산(12:45)
마당재(13:02)
322.7봉(13:39)
묵방고개(13:57)
영운리고개(14:27)
분성산갈림길(14:33-14:53)
분성산(15:37)
만장대(16:19)
활천고개(16:46)
구포역
서울역(19:29-22:17)

◈ 도상거리
25km

◈ 산행시간
10시간 58분

◈ 산행기

- 도요고개
네비게이션을 쓰지도 못하는, 택시 몬지 6일 째라는 밀양의 기사 분과 한시간도 넘게 마사리를 헤메이다 간신히 창암취수장을 찾아 어둠에 묻힌 공덕비 옆에서 산으로 들어간다.
무덤들을 여럿 지나고 뚜렷해진 야산 길 따라 임도와 만나서 163봉을 넘어 안부로 내려가면 생뚱맞게 창룡산 둘레길 안내판이 보이는데 어느산을 말하는지 알 수가 없다.
통신탑을 지나고 민가에서 개들이 짖어대는 안부를 건너 과수원 옆으로 올라가 또다른 163봉 정상 전의 무덤가에서 남동쪽으로 꺾는다.
무덤에 낡은 삼각점과 안내문(밀양441)이 있는 142.1봉을 넘어 방향만 잡고 2차선 도로가 지나가는 도요고개로 내려가니 어느 틈에 날이 밝아져 무척산과 맞은편의 작약산이 멋진 산세를 보여준다.



▲ 밀양역



▲ 둘레길 안내도



▲ 도요고개로 내려가며 바라본 무척산



▲ 도요고개



▲ 도요고개 지나며 바라본 작약산



- 비암봉
일주일 전에 다녀간 캐이님의 것으로 생각되는 발자국들을 보며 울창한 송림 숲을 한동안 올라가면 냉랭한 기운에 귀가 에이고 손가락이 곱아진다.
표지기들이 붙어있는 사명산 갈림길을 지나고 왼쪽으로 토곡산을 바라보며 남쪽으로 꺾어 비암봉(348m)으로 올라가니 벤치 두개가 놓여있고 안내판에 무척산까지 4.5km라 적혀있다.
눈에 덮힌 억새들을 헤치며 무척산 정상을 바라보다 봉우리들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하는 사잇길을 따라가면 바위지대들이 나오는데 토곡산과 오봉산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점점 가팔라지는 산길을 바삐 올라가니 다시 조망이 트이면서 만어산에서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의 산줄기와 호수가 있다는 천태산이 한눈에 들어와 발목을 잡는다.



▲ 비암봉 정상



▲ 억새지대에서 바라본 무척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암봉과 지나온 마루금, 뒤는 만어산과 천태산.



▲ 암릉에서 바라본 토곡산과 오봉산



▲ 당겨본 천태산과 뒤의 영남알프스



- 무척산
찬 바람에 몸을 떨며 발목까지 빠지는 눈을 뚫고 밧줄들이 연이어 걸려있는 바위지대를 힘겹게 넘어 588봉으로 올라가면 밀양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비슬지맥과 영축지맥의 산줄기가 모습을 보여 탄사가 나온다.
백운암에서 오는 길과 만나 전망바위에서 다시 비슬지맥 쪽을 바라보다 무척산(702.5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밀양311/1990복구)과 커다란 정상석이 반겨주는데 조망은 가려있고 거센 바람이 등을 떠민다.
얼어붙은 바위지대들을 지나 남쪽으로 뚝 떨어져 내려가 눈 없고 바람 잔 곳에서 찬 막걸리 한컵과 귤 하나로 얼은 몸을 녹인다.
592봉을 넘고 흐릿하지만 족적이 찍혀있는 눈길 따라 전망바위에 올라 석룡산과 신어산을 바라보고 심한 박무를 탓하며 서둘러 내려간다.



▲ 588봉에서 바라본 밀양 일대와 비슬지맥의 산줄기



▲ 588봉에서 바라본 만어산(?)과 영축지맥의 산줄기



▲ 당겨본 금오산과 천태산



▲ 무척산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석룡산과 신어산



- 여덟말고개
이정표가 서있는 하사촌 갈림길 안부를 지나고 묘지들만 보이는 시루봉(278m)을 넘어 낡은 삼각점(밀양463)이 놓여있는 233.4봉으로 내려가면 낙남정맥의 낮은 산줄기들이 모습을 보인다.
안부에서 헤어졌던 임도와 만나서 60번 지방도로상의 여덟말고개로 내려가니 등산 안내도들이 걸려있고 무척산까지 2.7km라 적혀있다.
수북하게 쌓인 눈을 헤치며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올라가면 산불초소가 나오는데 인기척에 나온 초소지기는 사람들이 다니면 길이 얼어 출퇴근 하기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눈길에 쭉쭉 미끄러지며 활공장인듯한 470봉으로 올라가니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지나온 무척산이 가깝게 보이고, 석룡산 너머로 토곡산과 영남알프스가 펼쳐지며, 신어산 뒤로는 금정산과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려 감탄사가 나온다.



▲ 여덟말고개



▲ 산불초소에서 바라본 낙남정맥의 산줄기



▲ 470봉에서 바라본 신어산과 분성산



▲ 당겨본 금정산



▲ 470봉에서 바라본 석룡산과 금동산



- 석룡산
일단 남동쪽으로 꺾어 눈 덮힌 시멘트 임도 따라 산불지대들을 지나고 마루금에서 700여미터 떨어져 있는 석룡산(494m)으로 올라가면 헬기장인듯한 공터에 작은 정상판 하나만이 반겨준다.
470봉으로 돌아와 다시 거침 없는 조망을 휘둘러보다 남서쪽으로 꺾어 간벌목들이 깔려있는 급사면을 떨어져 내려가 오른쪽에서 오는 뚜렷한 산길과 만난다.
가시 덤불 들어찬 야산 길 따라 양쪽으로 길이 흐릿한 광재고개를 지나고 넘어진 나무에 걸터앉아 독한 마가목주 한모금으로 얼은 몸을 달래고 샌드위치 한조각으로 점심을 때운다.
묘지들이 있는 안산(252m)을 넘고 방향만 맞추고 야산을 미끄러져 내려가다 송전탑을 지나며 길이 사라져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왼쪽의 임도로 내려선다.



▲ 석룡산 정상



▲ 마당재



- 묵방고개
황톳길 따라 2차선도로가 지나가는 마당재로 내려가니 상동 표시판이 서있고 주위는 온통 공장들이라 주변을 기웃거리며 지형을 살펴본다.
공장 사이로 도로를 올라가 깍아지른 절개지들로 막혀있는 드넓은 공사장을 끝까지 따라가 산으로 붙으면 흐릿한 족적이 나타난다.
잡목들을 헤치며 둔덕으로 올라 남동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322.7봉으로 가니 국방부 지리연구소의 소삼각점이 눈속에 박혀있고 준희님의 작은 정상판도 걸려있다.
갈림길로 돌아와 간간이 붙어있는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묘 지대로 내려가면 앞에 신어산이 우뚝 서있고 영운리고개와 천문대가 있는 분성산이 가깝게 모습을 보인다.
넓은 산길 따라 시멘트 소로가 지나가는 묵방고개로 내려가 골프장으로 막힌 마루금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꺾어 한동안 도로를 따라가 영운리고개로 올라간다.



▲ 공사장에서 바라본 무척산과 석룡산



▲ 322.7봉 정상



▲ 묵방고개로 내려가며 바라본 신어산



▲ 묵방고개



▲ 영운리고개



- 분성산
식당 정원에 앉아 낙남정맥 종주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막걸리로 요기를 하고 능선으로 붙어 눈으로 덮힌 골프장을 바라보며 흐릿한 산길을 올라가 송전탑이 서있는 갈림길에서 정맥과 헤어져 남쪽으로 꺾는다.
오른쪽으로 가까운 임도를 바라보며 등산객들이 오가는 뚜렷한 산길을 따라가니 임도에 놓인 양지 바른 벤치에는 사람들이 모여앉아 낮게 정담을 나누고 있다.
넓은 임도로 떨어져 안부에서 천문대가 있는 분성산(382m)으로 올라가면 낡은 삼각점(밀양465)과 작은 오석이 서있고 낙남정맥 글귀가 적혀있는 석판도 보인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산책로를 따라가 김수로왕 영화 촬영 세트장을 지나 분산성터로 올라가니 시야가 확 트여 김해시 일대와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봉수대가 있는 만장대(327m)를 지나고 산죽숲 사이로 조성된 나무데크와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 성조암을 지나서 도로가에서 조금 이른 산행을 끝낸다.



▲ 골프장에서 바라본 신어산



▲ 천문대



▲ 분성산 정상



▲ 분성산 표시석



▲ 분성산에서 바라본 성터



▲ 김수로왕 영화촬영 세트장



▲ 분산성



▲ 성터에서 바라본 신어산



▲ 성터에서 바라본 백양산과 낙동정맥



▲ 성터에서 바라본 만장대



▲ 성터에서 바라본, 돗대산에서 신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성터에서 바라본 구지봉(?)



▲ 봉수대



▲ 만장대



▲ 김해시가지와 낙동강



▲ 구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