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8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두천중앙역
중리(07:30-08:14)
중리저수지
헬기장(08:50)
349.4봉(08:58)
성터봉(09:37)
관인봉(09:48-10:36)
관인북봉(11:23)
능선갈림길(11:31)
잘루맥이고개(11:48)
고대산갈림길(12:38)
지장봉(12:54)
화인봉(13:29)
암봉(14:12)
절터갈림길(14:30)
북대(14:44)
문바위고개(15:03)
향로봉(15:58)
중리저수지(16:37-17:27)
중리
동두천
◈ 도상거리
14km
◈ 산행시간
9시간 13분
◈ 동행인
ddc
◈ 산행기
- 349.4봉
험상궂은 관인봉을 바라보며 곧 임진강댐으로 수몰된다는 중리에서 내려 식당 한켠에 차를 대고 시커멓게 찌푸린 하늘을 걱정하며 저수지로 올라간다.
철인3종 하던 아들이 어렸을 때 수영으로 건너던, 물이 차갑다는 저수지를 보며 펜션들을 지나고 적당한 곳에서 능선으로 붙어 잣나무 조성지를 올라간다.
외딴 무덤들을 지나고 후텁지근한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가팔라지는 능선을 이리저리 올라가면 숨이 차오르고 빗물이 금새 옷을 적신다.
헬기장을 지나고 왼쪽에서 오는 일반등로와 두번이나 만나 삼각점(철원425/2007복구)이 놓여있는 349.4봉으로 올라가니 잠시 비구름이 걷히며 향로봉쪽의 암벽이 모습을 보인다.
진한 녹향을 맡으며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고 밧줄들이 걸려있는 된비알 암릉을 진땀을 떨어뜨리며 올라가면 비안개속에서도 뭇 세월을 이겨낸 노송들이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 중리저수지

▲ 중리저수지

▲ 중리저수지

▲ 349.4봉에서 바라본 관인봉자락

▲ 349.4봉에서 바라본 향로봉
- 관인봉
무너진 옛 보개산성터를 보며 무명봉에 올라 찬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오이 하나 벗겨 먹고있으니 스말스멀 비안개가 몰려오고 추위가 느껴져 자리에서 일어난다.
약하게 오락가락하는 빗줄기를 맞으며 원추리와 하늘나리가 피어있는 암릉지대들을 지나고 벙커들이 놓여있는 봉우리들을 넘다가 젖은 바위에서 번번이 미끄러진다.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치고 10여년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공터에 각흘산악회의 정상목이 서있는 관인봉(710m)으로 올라가면 앞에 갔던 ddc님은 안보이고 그저 적막하기만 하다.
벙커와 시멘트참호들이 서있는 암릉을 연신 넘고 곳곳의 전망대들을 지나서 멋진 암봉으로 치솟은 관인남봉(710m)으로 올라가지만 사방은 비안개에 가려 오리무중이라 아쉬워진다.
백계남씨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는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꺽어 낙엽에 미끄러지며 담터고개라고도 하는 잘루맥이고개로 내려가니 일단의 등산객들이 식사를 하다 인사를 건네온다.

▲ 성터

▲ 암릉

▲ 관인봉 정상

▲ 잘루맥이고개
- 지장봉
홍어회와 방울토마토를 안주로 시원한 막걸리를 두컵이나 얻어마시고 임도를 건너 지장봉으로 올라가고 있으면 아래쪽 임도에서 날씨때문에 산행을 포기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시끌벅적하게 들려온다.
능선에 놓인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고 가파른 산길을 쉬엄쉬엄 올라 이정표가 서있는 고대산 갈림길을 지나니 안개속에서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앞서간 ddc님이 당초 보이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며 정상석과 우수꽝스러운 조형석들이 서있는 지장봉(877.4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철원312/2007재설)이 반겨주고 모여앉아 점심 먹는 사람들로 난전처럼 북적거린다.
긴 밧줄을 잡으며 오래된 기억이 나는 미끄러운 바위지대를 조심스레 내려가 거꾸로 올라오는 사람들을 지나치니 갑자기 앞이 안보이게 장대비가 쏱아진다.
비에 후줄근하게 젖어 용을 쓰며 발디딤대와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화인봉(805m)으로 올라가면 전에 없던 커다란 오석이 반겨주고 등산로 안내도와 이정판이 서있다.

▲ 지장봉 정상

▲ 화인봉 정상
- 삼형제봉
누군가 흘린 물통케이스를 나무가지에 걸쳐놓고 밧줄들을 잡으며 험한 암릉을 올라가 비를 맞으며 찬 막걸리를 마시고 절편 몇개로 점심을 대신한다.
이정표가 서있는 절터갈림길을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서 역시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북대(710m)로 올라가니 713.2봉 지능선은 비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위험 경고판이 서있는 삼형제봉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 긴 밧줄들을 잡으며 미끄러운 잔너덜지대를 조심스레 내려가다 머리 위의 험준한 삼형제봉을 잠시 바라본다.
아래쪽에서 나는 기계음을 들으며 미끄러운 산길을 뚝 떨어져서 묵은 임도에 잡초들만 무성한 문바위고개로 내려가 단 참외 하나 까고 독한 겨우살이주로 젖은 몸을 달랜다.

▲ 문바위고개
- 향로봉
잘 나있지만 유난히 지겹게 느껴지는 산길을 한동안 지나 헬기장에 작은 정상석이 서있는 향로봉(600m)으로 올라가 보도블록에 앉아있으면 인기척이 나다가 ddc님이 바로 따라온다.
뒤에 쳐졌던 내가 ddc님을 언제 앞섰는지 몰라 서로 궁굼증을 떨치며 한바탕 웃고는 지금 종자산 넘는 것은 좀 무리라는 생각으로 막걸리와 남은 술을 다 꺼내 마신다.
40여분 한가한 시간을 보낸 후 갈림길에서 사기막고개와 종자산으로 가는 능선을 버리고 왼쪽 지능선으로 꺽어 중리저수지로 향한다.
완만한 산길 따라 무덤들을 지나서 정자 한채가 서있는 임도 초입으로 내려가 비를 맞으며 계곡에서 잠시 몸을 딱고 우산까지 편 채 중리로 향한다.

▲ 향로봉 정상

▲ 날머리

▲ 지장계곡
◈ 산행경로
동두천중앙역
중리(07:30-08:14)
중리저수지
헬기장(08:50)
349.4봉(08:58)
성터봉(09:37)
관인봉(09:48-10:36)
관인북봉(11:23)
능선갈림길(11:31)
잘루맥이고개(11:48)
고대산갈림길(12:38)
지장봉(12:54)
화인봉(13:29)
암봉(14:12)
절터갈림길(14:30)
북대(14:44)
문바위고개(15:03)
향로봉(15:58)
중리저수지(16:37-17:27)
중리
동두천
◈ 도상거리
14km
◈ 산행시간
9시간 13분
◈ 동행인
ddc
◈ 산행기
- 349.4봉
험상궂은 관인봉을 바라보며 곧 임진강댐으로 수몰된다는 중리에서 내려 식당 한켠에 차를 대고 시커멓게 찌푸린 하늘을 걱정하며 저수지로 올라간다.
철인3종 하던 아들이 어렸을 때 수영으로 건너던, 물이 차갑다는 저수지를 보며 펜션들을 지나고 적당한 곳에서 능선으로 붙어 잣나무 조성지를 올라간다.
외딴 무덤들을 지나고 후텁지근한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가팔라지는 능선을 이리저리 올라가면 숨이 차오르고 빗물이 금새 옷을 적신다.
헬기장을 지나고 왼쪽에서 오는 일반등로와 두번이나 만나 삼각점(철원425/2007복구)이 놓여있는 349.4봉으로 올라가니 잠시 비구름이 걷히며 향로봉쪽의 암벽이 모습을 보인다.
진한 녹향을 맡으며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고 밧줄들이 걸려있는 된비알 암릉을 진땀을 떨어뜨리며 올라가면 비안개속에서도 뭇 세월을 이겨낸 노송들이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 중리저수지
▲ 중리저수지
▲ 중리저수지
▲ 349.4봉에서 바라본 관인봉자락
▲ 349.4봉에서 바라본 향로봉
- 관인봉
무너진 옛 보개산성터를 보며 무명봉에 올라 찬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오이 하나 벗겨 먹고있으니 스말스멀 비안개가 몰려오고 추위가 느껴져 자리에서 일어난다.
약하게 오락가락하는 빗줄기를 맞으며 원추리와 하늘나리가 피어있는 암릉지대들을 지나고 벙커들이 놓여있는 봉우리들을 넘다가 젖은 바위에서 번번이 미끄러진다.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치고 10여년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공터에 각흘산악회의 정상목이 서있는 관인봉(710m)으로 올라가면 앞에 갔던 ddc님은 안보이고 그저 적막하기만 하다.
벙커와 시멘트참호들이 서있는 암릉을 연신 넘고 곳곳의 전망대들을 지나서 멋진 암봉으로 치솟은 관인남봉(710m)으로 올라가지만 사방은 비안개에 가려 오리무중이라 아쉬워진다.
백계남씨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는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꺽어 낙엽에 미끄러지며 담터고개라고도 하는 잘루맥이고개로 내려가니 일단의 등산객들이 식사를 하다 인사를 건네온다.
▲ 성터
▲ 암릉
▲ 관인봉 정상
▲ 잘루맥이고개
- 지장봉
홍어회와 방울토마토를 안주로 시원한 막걸리를 두컵이나 얻어마시고 임도를 건너 지장봉으로 올라가고 있으면 아래쪽 임도에서 날씨때문에 산행을 포기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시끌벅적하게 들려온다.
능선에 놓인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고 가파른 산길을 쉬엄쉬엄 올라 이정표가 서있는 고대산 갈림길을 지나니 안개속에서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앞서간 ddc님이 당초 보이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며 정상석과 우수꽝스러운 조형석들이 서있는 지장봉(877.4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철원312/2007재설)이 반겨주고 모여앉아 점심 먹는 사람들로 난전처럼 북적거린다.
긴 밧줄을 잡으며 오래된 기억이 나는 미끄러운 바위지대를 조심스레 내려가 거꾸로 올라오는 사람들을 지나치니 갑자기 앞이 안보이게 장대비가 쏱아진다.
비에 후줄근하게 젖어 용을 쓰며 발디딤대와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화인봉(805m)으로 올라가면 전에 없던 커다란 오석이 반겨주고 등산로 안내도와 이정판이 서있다.
▲ 지장봉 정상
▲ 화인봉 정상
- 삼형제봉
누군가 흘린 물통케이스를 나무가지에 걸쳐놓고 밧줄들을 잡으며 험한 암릉을 올라가 비를 맞으며 찬 막걸리를 마시고 절편 몇개로 점심을 대신한다.
이정표가 서있는 절터갈림길을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서 역시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북대(710m)로 올라가니 713.2봉 지능선은 비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위험 경고판이 서있는 삼형제봉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 긴 밧줄들을 잡으며 미끄러운 잔너덜지대를 조심스레 내려가다 머리 위의 험준한 삼형제봉을 잠시 바라본다.
아래쪽에서 나는 기계음을 들으며 미끄러운 산길을 뚝 떨어져서 묵은 임도에 잡초들만 무성한 문바위고개로 내려가 단 참외 하나 까고 독한 겨우살이주로 젖은 몸을 달랜다.
▲ 문바위고개
- 향로봉
잘 나있지만 유난히 지겹게 느껴지는 산길을 한동안 지나 헬기장에 작은 정상석이 서있는 향로봉(600m)으로 올라가 보도블록에 앉아있으면 인기척이 나다가 ddc님이 바로 따라온다.
뒤에 쳐졌던 내가 ddc님을 언제 앞섰는지 몰라 서로 궁굼증을 떨치며 한바탕 웃고는 지금 종자산 넘는 것은 좀 무리라는 생각으로 막걸리와 남은 술을 다 꺼내 마신다.
40여분 한가한 시간을 보낸 후 갈림길에서 사기막고개와 종자산으로 가는 능선을 버리고 왼쪽 지능선으로 꺽어 중리저수지로 향한다.
완만한 산길 따라 무덤들을 지나서 정자 한채가 서있는 임도 초입으로 내려가 비를 맞으며 계곡에서 잠시 몸을 딱고 우산까지 편 채 중리로 향한다.
▲ 향로봉 정상
▲ 날머리
▲ 지장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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