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올 버섯산행은 끝이다. (바위산-매봉)

킬문 2013. 10. 8. 14:57
2013년 10월 6일 (일요일)

◈ 산행경로
상봉역
춘천역(05:55-07:12)
소양강댐
조교리입구(08:30-09:20)
310봉(09:38)
438봉(10:20)
587.9봉(11:02)
전위봉(12:17)
바위산(12:24)
점심식사(-12:58)
수산재(13:33)
매봉(14:33)
매봉고개갈림길(15:15)
전망대(16:15)
624.7봉(17:00)
514봉
도로(18:07)
원동승강장(18:23)
두촌
홍천
용문역
상봉역

◈ 도상거리
약 13km

◈ 산행시간
9시간 03분

◈ 동행인
베리아

◈ 산행기



▲ 자주 찾는 소양호지만 오늘은 특히 파란 가을하늘이 드넓게 펼쳐지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와 기분이 좋아진다.



▲ 역광속에 가야할 홍천쪽의 산줄기들이 모습을 보인다.



▲ 다 다녀본 곳이겠지만 그래도 당겨본 첩첩한 산그리매는 산객들의 마음을 동하게 한다.



▲ 맨날 지나치기만 하다가 오늘은 소양강처녀상을 한번 사진에 담아본다.
양구에서 군생활 할때 술만 마시면 다른 노래는 하나도 모르는 듯 소양강처녀만 구성지게 부르던 약제장교가 문득 생각난다.



▲ 날이 맑아서 가리산 쌍봉이 확연하게 모습을 보인다.



▲ 배에는 모처럼 10여명의 가족손님들이 탔고 매봉 간다는 두사람의 등산객은 나오는 주민이 없어 조교리까지 들어가지 않는다는 선원의 말에 난감해 한다.
바위산으로 이어지는 동쪽 지능선의 첫 봉우리인 299봉이 모습을 보이지만 다음의 잘룩이안부가 물에 잠겨서 내릴 수가 없다.



▲ 바위산이 점점 모습을 보이고, 드러난 절개지가 얼마 안되어 최근에 물이 많이 찼음을 알게된다.



▲ 299봉과 310봉 사이의 안부는 물에 잠겨있다.



▲ 당겨본 바위산은 급경사로 이어진다.
어제 넘어지며 다쳐 통증이 오는 어깨를 걱정하며 한적한 능선을 타고 310봉을 넘어 송림이 나올 때마다 사면으로 내려가 보지만 족적만 반질반질하고 송이는 커녕 잡버섯 하나 보이지 않는다.
베리아님과 능이 이야기를 나누며 한동안 마사토와 너덜이 깔린 곳들을 힘들게 오르내리다가 수확이 전혀 없어 포기하고 만다.



▲ 간혹 시야가 트이며 네번째로 오르는 바위산 정상부가 모습을 보인다.



▲ 급한 바위지대들을 우회해서 글씨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한켠에 숨어있는 587.9봉으로 올라 막걸리를 마시며 한동안 쉬어간다.
베리아님은 버섯을 찾다가 물푸레나무로 만든 잘생긴 곡괭이를 줏었다는데 선수가 연장을 놓고갔다는 말에 그만 웃음이 나온다.



▲ 잔 봉우리들을 넘고 된비알에 미끄러지며 나무들을 잡고 전위봉으로 올라가니 조교리쪽으로 반질반질한 등로가 나오는데 그길도 너덜지대와 계곡으로 이어져 별로 좋지 않았다는 기억이 난다.
사람 소리를 들으며 삼각점(내평23/1988재설)이 반겨주는 바위산(858.0m)으로 올라가 오징어숙회에 막걸리를 마시며 점심을 먹고 찬바람과 함께 먹구름이 몰려오는 하늘을 보며 서둘러 일어난다.



▲ 낯익은 산길을 쉬엄쉬엄 내려가면 잔잔하게 추색에 물들어가는 숲이 나와 유난히 무덥고 길었던 올 여름을 떠올리게 된다.



▲ 수산재로 내려가니 조교리쪽으로 전에 없던 임도가 나오고 지금도 공사중인지 중장비소리가 가까운 곳에서 들려온다.
베리아님은 나중에 먹는다고 숲에 들어가 실한 더덕 두어수를 캐온다.



▲ 생각보다 가파른 산길을 지나 매봉(800.3m)으로 올라 지금은 거의 마모된 폐삼각점을 확인한다.



▲ 군삼각점이 놓여있는 앞의 봉우리에도 정상 코팅판 하나가 붙어있다.



▲ 또다른 매봉인 740봉에서 매봉고개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을 버리고 남쪽으로 꺽어 의외로 분위기 좋은 지능선을 따라간다.



▲ 간혹 시야가 트이며 홍천고개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이 앞에 펼쳐진다.
전에는 두릅도 많았고 더덕도 자주 보이는 능선이었는데 요새는 척박해져서 아무것도 없다.



▲ 지나온 바위산과 매봉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 전망대에서는 영춘지맥의 산줄기와 홍천의 뭇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 624.7봉이 제법 우뚝 솟은 모습을 보인다.



▲ 예상보다 먼 것 같은 624.7봉으로 올라가면 공터에 폐삼각점이 놓여있다.



▲ 시간이 부족해 401.7봉을 넘어 백두산휴게소로 내려가려던 계획을 접고 514봉을 지나 남서쪽 지능선으로 꺽어진다.
아주 흐릿한 능선을 한동안 타고 내려가니 작은 마을들이 나타난다.



▲ 산중에 풍치 있는 집이 나오지만 이런 곳에서 살면 좀 외로울 것 같다.



▲ 원동리 도로로 내려가면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가로등들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 홍천고개로 이어지는 도로삼거리에는 은주사와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붙어있다.



▲ 조금 내려가 버스 승강장에서 차가운 산기운을 느끼며 몸단장을 하고 독한 영지술 한모금으로 피곤한 몸을 달랜다.



▲ 원동리와 가리산 일대는 금방 실한 어둠에 빠진다.
19시경에 있다는 시내버스를 기다리다 마침 나가는 차를 잡아 두촌에서 홍천 가는 버스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