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추색에 젖은 강릉의 산줄기 (운계봉-매봉-대궁산)

킬문 2013. 10. 29. 14:01
2013년 10월 27일 (일요일)

◈ 산행경로
영동대교
마암터(03:30-06:21)
움막(07:10)
샘터(07:40)
운계봉(07:53)
임도(08:26)
움막(08:38)
530.2봉(08:43)
622봉(08:53-09:09)
사기막갈림길(09:30)
634.6봉(10:20)
수청동갈림길(11:28)
케른(11:57)
암릉지대(12:04)
삼각점(12:57)
백두대간(13:12)
매봉(13:26)
점심식사(-13:42)
전망대(14:16)
곤신봉(14:42)
대궁산(15:12)
송이거리(15:42)
어명정(15:55)
송이거리(16:14)
임도(16:48)
임도종점
강릉휴게소(18:02)
강릉터미널
강남터미널(22:00-00:26)

◈ 도상거리
26km

◈ 산행시간
11시간 41분

◈ 동행인
광인, 높은산, 우일신

◈ 산행기

- 운계봉
여명이 밝아오는 마암터에 차를 대고 수청동계곡으로 향하는 일행들을 뒤로 해서 도덕교를 건너 개들이 짖어대는 민가 뒤로 들어가 배추밭을 건너 산자락으로 붙는다.
잡목들을 뚫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니 천마봉 쪽으로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고, 곳곳에 질 좋은 마사토들과 울창한 송림이 펼쳐져 송이버섯의 주산지 임을 실감케 해준다.
철갑령에서 탑재로 이어지는 능선과 뒤의 삼형제봉을 바라보며 비닐 끈들이 쳐져있는 산길을 쉬엄쉬엄 올라가면 새파란 가을 하늘은 상쾌하기만 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기분이 좋아진다.
앞이 확 트이는 벌목 지대를 지나고 능선 한편의 송이 움막으로 올라가니 매봉과 천마봉 능선이 앞에 장쾌하게 펼쳐지고 처음에 계획했었던, 천마봉 지난 634.6봉에서 마암터로 이어지는 지능선도 가늠이 된다.
입산금지 플래카드와 비닐 끈들이 눈에 거슬리지만 한적하기만 한 단풍 숲을 한동안 따라가다 계곡 최상류의 억새 샘터에서 찬물을 받아 마시고 주능선으로 올라보면 206.6봉 쪽은 오히려 길이 아주 흐릿하다.
반반해진 산길 따라 공터에 삼각점(강릉25/?)이 있는 운계봉(530.5m)으로 올라가니 조망은 가려있지만 사천초교 졸업생들이 세웠다는 아담한 정상석이 산객을 반겨준다.



▲ 마암터에서 바라본 운계봉자락



▲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수청동계곡



▲ 능선에서 바라본 매봉과 천마봉



▲ 능선에서 바라본 삼형제봉능선



▲ 천마봉에서 연곡으로 이어지는 능선



▲ 당겨본 삼형제봉능선



▲ 송이움막



▲ 송이움막과 삼형제봉



▲ 천마봉과 삼형제봉의 파노라마



▲ 천마봉



▲ 운계봉 정상



- 634.6봉
양쪽으로 비닐 끈들이 쳐져있고 약간씩 능선을 우회하며 고속도로처럼 반질반질하게 이어지는 숲 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지형도에 없던 임도가 나와는데 절정에 달한 단풍들이 곳곳에 보인다.
능선을 막고있는 움막 한 채를 보며 가풀막을 한동안 지나 삼각점(강릉415/1986재설)이 있는 530.2봉을 넘고 찬 막걸리를 마시며 쉬다 다시 된비알을 치고 헬기장이 있는 622봉을 오른다.
한동안 뚜렷하게 이어지던 산길은 곧 남서 쪽의 사기막리로 꺾어지는데 무심코 따라가다 돌아와 흐릿해진 마루금으로 들어가지만 664봉에서 다시 북쪽으로 잘못 떨어지다 물소리를 듣고야 뒤늦게 돌아온다.
흰 표지기 두어개가 걸려있는 남서쪽 능선을 찾아 흐릿한 안부로 떨어지고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며 벌목된 634.6봉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삼각점(연곡?/2005?)이 한쪽에 놓여있어 안도가 된다.
가팔라지는 흐릿한 능선 길을 올라 수청동계곡에서 이어지는 산길과 만나고 따가운 뙤약볕을 맞으며 억센 관목들을 헤치면 누군가 쌓아놓은 케른 한기가 나타나고 매봉이 앞에 모습을 보여 반가워진다.



▲ 임도



▲ 530.2봉 정상






▲ 634.6봉 정상



▲ 케른에서 바라본 매봉



- 매봉
암릉 지대를 만나 바위들을 이리저리 돌아 넘어서니 시야가 트여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추색에 물들어가는 천마봉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지며, 선자령자락과 대공산성 능선이 가깝게 보인다.
거센 잡목들을 뚫고 계속 나타나는 바위 지대들을 한동안 우회하며 길 없는 능선을 올라가면 수청동계곡 합수부에서 매봉으로 바로 이어지는 지능선에 험한 암릉들이 솟아있어 이쪽으로 오를 일행들이 걱정이 된다.
세월의 풍상을 이겨낸 아름드리 적송들을 보며 바위 틈의 의미 모를 삼각점 하나를 지나고 잡목들이 가로막는 바위지대들을 한동안 통과해 힘겹게 백두대간으로 올라서니 너른 초원에 수많은 풍력 발전기들이 날개를 돌리며 서있어 가슴이 뻥 뚫려온다.
막걸리 한 컵으로 자축을 하고 넓은 공터에 바위 하나 놓여있는 매봉(1173.4m)에 올라 잠깐 점심을 먹고는 일행들과 통화가 안되어 메모지 한장을 남겨놓고 몸을 일으킨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초원 지대를 지나고 전망대 데크로 올라가면 대공산성능선과 선자령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삼양목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들이 여기저기 서 있어 어수선하다.



▲ 암릉지대



▲ 암릉에서 바라본 매봉자락과 천마봉능선



▲ 암릉에서 바라본 운계봉과 지나온 능선



▲ 전망대에서 바라본 매봉



▲ 합수부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의 암릉



▲ 천마봉능선



▲ 암릉의 삼각점



▲ 대공산성능선



▲ 지나온 능선



▲ 백두대간



▲ 매봉 정상



▲ 초원지대의 전망대



▲ 전망대



▲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궁산



▲ 대공산성능선



- 대궁산
황병산을 바라보며 한동안 임도를 지나 정상석이 서있는 두루뭉술한 곤신봉(1135m)을 넘고 앞에 우뚝 솟아있는 선자령을 보다가 이정판이 서있는 대공산성 능선으로 들어서서 뚜렷한 산길을 이어간다.
협곡을 만나 되돌아간다는 일행들과 통화를 하며 완연한 추색에 물들어가는 산 길을 지나 대공산성지 표시석이 서있는 대궁산(1008m)에 올라 동해를 바라보며 소주를 마시고 한동안 쉬어간다.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산길 따라 처음으로 나타난 강릉바우길 표지기들을 보며 지계곡들을 건너고 반질반질한 산길을 부지런히 내려가다 전망대 데크에서 갈 능선을 확인한다.
송이거리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찬 약수 한컵을 마시고 봉우리을 넘어 임도에 자리한 어명정으로 내려가니 1987년 경복궁 복원 때 베어졌다는 아름드리 금강송의 그루터기만이 남아있다.



▲ 임도에서 바라본 황병산



▲ 임도에서 바라본 고루포기산과 삼양목장



▲ 곤신봉 정상



▲ 임도에서 바라본, 칠성대에서 만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전망대에서 바라본 매봉과 천마봉



▲ 대곡산성 표시석



▲ 대궁산 정상



▲ 전망대 데크에서 바라본, 강릉휴게소로 이어지는 대공산성능선



▲ 어명정



▲ 금강송 그루터기



- 강릉휴게소
서둘러 돌아와 술잔 같지 않은 술잔바위를 지나고 강릉바우길 표지기들이 붙어있는 널찍한 산길을 따라가며 685.8봉의 삼각점은 찾지 못하지만 추색에 젖어가는 숲이 너무나 아름다워 수시로 탄성을 지르게 된다.
한동안 완만한 산길을 지나 산불 초소가 있는 임도 삼거리를 만나고 이정표들을 확인하며 능선 옆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면 고속도로의 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임도가 끊어지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의 명주군왕릉 길을 버리고 송양초교 쪽 산 길로 들어가 뚜렷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니 점차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406봉에서 남쪽으로 꺾어 뛰듯이 산길을 내려가 영동고속도로를 만나고, 굴다리를 건너 반대편 하행 휴게소로 잘못 갔다가 돌아와 상행 휴게소에서 대강 몸을 딱고 아직도 산을 내려오고 있다는 일행들과 통화 하고는 한편에 앉아 소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매봉과 천마봉



▲ 임도 삼거리



▲ 임도



▲ 임도



▲ 임도 종점



▲ 영동고속도로



▲ 강릉휴게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