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망쳐버린 오갑산행

킬문 2013. 12. 30. 11:35
2013년 12월 25일 (수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감곡터미널(06:30-08:01)
이문고개(08:21)
283.8봉(09:05)
403봉(09:22)
새바지산갈림길(10:00)
아홉사리고개(10:29)
오갑산(11:14)
국수봉(11:49)
오사고개(12:16)
당밑5교(15:27)
당진리
감곡터미널
동서울터미널

◈ 산행시간
7시간

◈ 산행기



▲ 감곡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병 챙겨 택시로 38번국도상의 이문고개로 가니 안개만 자욱하고 냉랭한 날씨에 귀가 에인다.



▲ 굴다리를 건너고 시멘트소로 따라 과수원으로 들어가 능선으로 붙어 뚜렸한 산길을 올라가면 뒤로 보련산줄기가 흐릿하게 펼쳐진다.
283.9봉에서 삼각점을 찾다가 포기하고 403봉을 넘어 문촌고개에서 산길이 이어지는 삼거리로 내려가니 처음으로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름도 거창한 행성바위를 조심스레 지나고 위험하지 않은 암릉지대로 올라서면 노송들이 서있고 박무속에서도 조망이 펼쳐져 발길을 잡는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보련산과 지나온 능선



▲ 원통산에서 이어지는 오갑지맥의 산줄기



▲ 새바지산 갈림봉으로 잘못가다 돌아와 아이젠을 하고 미끄러운 눈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니 앞에 깍아지른 오갑산 정상부가 모습을 보인다.



▲ 송전탑을 지나 오른쪽으로 임도가 이어지는 아홉사리고개로 내려가면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는 홈통길에 이런저런 이정표들이 서있다.



▲ 그냥 서있기도 힘든 된비알을 진땀을 흘리며 나무들을 잡고 지그재그로 힘겹게 올라가니 뒤로 보련산과 국망산줄기가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 암릉들을 지나 삼각점(장호원23/2008복구)과 정상석이 놓여있는 오갑산(609.1m)으로 올라가면 동네산악회에서 온 10여명의 산객들로 북적인다.



▲ 조금 앞의 능선갈림길에도 정상석 하나가 서있다.



▲ 햇볕 따사한 헬기장에서 잠깐 간식을 먹고 반질반질한 눈길 따라 역시 정상석이 서있는 국수봉(586m)으로 올라간다.



▲ 너른 헬기장들을 지나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오갑지맥길을 놓치고는 아무 생각 없이 왼쪽의 일반등로로 꺽어진다.
오사고개로 내려가면서도 오른쪽으로 흐르는 산줄기를 보며 잠시 불안해지기도 했지만 대체적인 방향이 맞아 그냥 진행한다.



▲ 남쪽으로 휘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북쪽으로 꺽어지니 전국의 지맥길에서 자주 보았던 '죽천' 표지기가 나타나 안심을 하게 된다.
완장고개로 착각한 억새 무성한 안부에서 막걸리 한컵을 마시며 내려온 능선을 바라본다.



▲ 곳곳의 갈림길에 붙혀진 죽천 표지기들을 보며 방향 잡아 봉우리들을 넘어 내려가면 앞에 마을이 보여 놀라 되돌아온다.
한시간도 넘게 여기저기 마루금을 찾다가 포기하고 그냥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가 마을로 떨어져 내려가니 '당밑5교'가 나오고 '폰박물관1.9m' 안내판이 서있다.



▲ 잠시 얼어붙은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갑산쪽으로 오르다 포기하고 당진리 마을회관을 지나 도로로 내려간다.
공사판 한쪽에서 남은 술을 마시며 몸단장을 하고 인적 끊어진 마을을 돌아다니다 마침 나타난 버스를 타고 감곡으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