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원추리가 만발한 아름다운 암릉길 (복두봉-구봉산-매봉산)

킬문 2014. 7. 29. 12:19
2014년 7월 27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대전역(05:10-06:10)
주신교(07:12)
348.9봉(07:24)
725도로(07:47)
초소봉(08:12)
558봉(08:35)
575봉(09:14)
659봉(10:18)
717봉(10:44)
865.7봉갈림길(11:43)
복두봉(12:14)
구봉산(12:25-13:18)
천황사갈림길(14:12)
천황사갈림길(14:59)
윗양명갈림길(15:12)
윗양명(15:47)
절연재(15:55)
581봉(16:02-16:42)
이드름재(17:13)
490봉(17:21-17:41)
511봉(17:58)
543봉(18:50)
영강재(19:29)
441봉(19:51)
가루락고개(19:57)
매봉산(20:16)
임도(20:38)
대전역
서울역(22:51-23:50)

◈ 도상거리
22km

◈ 산행시간
13시간 26분

◈ 동행인
반장, 곰발톱

◈ 산행기

- 348.9봉
대전역에서 기다리던 곰발톱님의 차를 타고 주천의 주신교를 건너 길이 없다는 촌부의 말을 들으며 임도로 들어가 무덤들을 지나서 능선으로 붙으면 흐릿한 족적이 나타난다.
풀섭의 빗방울들을 털어가며 낡은 삼각점(진안414/1984.2재설)이 있는 348.9봉을 넘고 주천 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를 지나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돌참호를 지난다.
무덤가에서 잘못 가다 돌아와 유순해진 능선 따라 비석 하나와 텐트 한동이 쳐져있는 725번 지방도로로 내려가니 고목들이 서있고 약하게 빗방울이 뿌려진다.
예상외로 잘나있는 산길로 들어가 잡목 무성한 능선을 따라가면 군인들의 행군로인지 가파른 암릉지대에는 굵은 밧줄들이 쳐져있어 놀라게 된다.
초반부터 무거운 다리를 느끼며 산불초소가 있는 첫 무명봉으로 올라가니 박무속에 지나온 능선이 펼쳐지고 주천 일대의 반일암과 운일암을 품고있는 주자천이 내려다 보인다.



▲ 주천의 아침 풍경



▲ 348.9봉 정상



▲ 임릉에서 바라본 주자천



▲ 도로의 비석



▲ 도로고개



▲ 산불초소가 있는 첫봉



▲ 초소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복두봉
다시 밧줄들이 쳐져있는 암릉지대들을 지나고 암봉에 케른 한기가 만들어져 있는 558봉으로 올라가면 복두봉능선이 앞에 펼쳐지고 명도봉의 우람한 암벽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간벌목들이 널려있는 가파른 능선을 지나 575봉을 넘고 빽빽한 산죽들을 헤치며 페무덤 한기가 스러져가고 있는 봉우리로 올라가니 문득 인생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구봉산과 명도봉이 잘 보이는 암릉들을 우회하며 잔 봉우리들을 연신 넘고 가파른 산길 따라 주능선 상의 717봉으로 올라가면 표지기들이 붙어있는 뚜렸한 산길이 나온다.
찬 막걸리를 돌려 마시고 '복두봉 2.5km'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로 내려가 쇠줄들이 쳐져있는 암릉지대들을 올라가니 구봉산 연봉들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865.7봉과 678.9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복두봉 1km' 이정표를 지나고 원추리들이 곱게 피어있는 산길을 지나 산죽지대를 통과해서 복두봉(1021.6m)으로 올라가면 운장산이 앞에 펼쳐지고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암릉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과 뒤의 구봉산과 복두봉



▲ 558봉의 케른



▲ 전망대에서 바라본 복두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명도봉



▲ 당겨본 명도봉



▲ 구봉산



▲ 지나온 능선



▲ 주능선에서 바라본 구봉산



▲ 원추리



▲ 복두봉 정상



▲ 복두봉에서 바라본 운장산



▲ 복두봉에서 바라본 명도봉과 지나온 능선



▲ 복두봉에서 바라본 구봉산



▲ 복두봉에서 바라본, 정천 명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구봉산
그늘에 앉아 찬 막걸리로 더위를 달래고 반질반질한 산길 따라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를 두번 지나서 가파른 통나무계단들을 타고 구봉산(1002.0m)으로 올라가니 전에 못봤던 커다란 정상석이 반겨준다.
벤치에 앉아 다시 간식을 먹고 천황사쪽 남동능선으로 내려가 원추리가 만발한 곳곳의 암릉지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구봉산 암봉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절경에 감탄사가 나온다.
벼랑가에서 짓푸른 용담호 너머로 성치산으로 이어지는 성치지맥과 지장산자락을 바라보고 가야할 능선을 가늠하다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 쇠줄들이 걸려있는 암릉지대를 내려간다.
역시 곳곳의 전망대에서는 운장산자락에서 정천의 명덕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지만 실제로는 뚫기 힘들고 길 잃기 쉬운 산죽의 바다이다.
뚝 떨어져 무덤 두기에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에서 동쪽의 윗양명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갔다가 착각을 하고 돌아와 천황사쪽으로 꺽어진다.



▲ 구봉산 정상



▲ 원추리



▲ 암릉에서 바라본 구봉산 연봉



▲ 암릉에서 바라본 용담호



▲ 구봉산



▲ 정천 명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구봉산 전경



▲ 천황사 갈림길



- 절연재
한동안 암릉지대를 떨어져 내려가다 그제서야 잘못 온 것을 깨닫고 다시 갈림길까지 힘겹게 되돌아가지만 그냥 천황사로 내려가 도로 따라 절연재로 가는게 좋았을 것이다.
진땀을 흘리며 50분만에 다시 무덤으로 올라가 윗양명길을 한동안 내려가면 무덤지대가 나오고 등로는 왼쪽 윗양명으로 꺽어지지만 마루금 따라 직진한다.
곧 산양삼 재배지의 견고한 철조망을 만나 왼쪽으로 우회하다가 길이 없어 미끄러운 너덜지대를 지나서 헤어졌던 등로와 만나 그냥 윗양명으로 내려간다.
농가의 물통에서 쏟아지는 찬물로 손과 얼굴을 딱고 식수를 보충해 725번 지방도로의 절연재로 올라가니 구봉산농원이 있어 찬맥주라도 마실까 들어가 보지만 비어있고 개 한마리만이 짖어댄다.
도로가 타이어에 앉아 독한 복분자주 한컵에 간식들을 먹고 밭을 지나 능선으로 붙으면 의외로 뚜렸한 산길이 시작되는데 다행히 덤불로 덮힌 송전탑을 지난 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 윗양명 갈림길



▲ 산양삼 재배지



▲ 윗양명에서 바라본 구봉산



▲ 절연재



- 581봉
진땀을 흘리며 힘없는 양다리를 채근해서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지나 기진맥진 해서 산불초소가 서있는 581봉으로 간신히 올라가지만 숲만 무성하고 조망은 가려있다.
완만해진 한적한 능선 따라 임도가 넘어가는 이드름재를 건너서 근육의 포도당이 다 빠진 것처럼 기운이 없는 다리를 걱정하며 찬물만 벌컥인다.
490봉과 511봉을 힘겹게 넘어 북쪽으로 휘어지는 흐릿한 능선을 힘을 내어 따라가니 오른쪽 밑으로 민가 몇채가 가깝게 보인다.
멀리서부터 높아 보이던 543봉을 어렵게 넘고 매봉산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타난 익산 모산악회의 표지기 하나를 확인하며 또 앉아서 시간만 죽인다.
서둘러 일어나 빽빽한 가시덤불들을 뚫고 잡목들을 헤치며 어두어가는 산길을 지나 양쪽으로 길이 흐릿하고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는 영강재를 건넌다.



▲ 581봉 정상



▲ 구봉산



▲ 이드름재



▲ 구봉산



▲ 영강재



- 매봉산
연신 사탕을 빨며 441봉을 넘고 어둠속에 나타나는 매봉산을 바라보며 괴목 한그루가 서있는 가루락고개를 지나 점차 뚜렸해지는 산길을 따라간다.
랜턴을 밝히고 용담호를 바라보며 암릉지대들을 지나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진안305/1984재설)이 놓여있는 매봉산(490.3m)에 올라가면 어두어서인지 아쉽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남동쪽으로 꺽어져 간벌목들이 거치장스러운 산길을 한동안 내려가니 절연재에서 미리 하산해 기다리고 있다는 곰발톱님의 차에서 요란한 노래소리가 들려오고 붉은 불이 켜진 임도가 내려다 보인다.
뚝 떨어져 내려가 무덤지대에서 덤불에 갇혀 고생하다 간신히 길을 찾아 임도에서 곰발톱님과 만나 용담대교까지 500여미터는 생략하고 찬 캔맥주 두개를 연속으로 벌컥이며 힘들었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남은 물로 대강 딱고 상의만 갈아 입고는 복분자술을 들이켜며 대전으로 돌아와 오징어와 두부 두루치기에 막걸리와 소주를 섞어 마시고 늦은 KTX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 가루락고개



▲ 매봉산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