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ⅴ)

가평 몽덕산

킬문 2014. 8. 5. 16:30

2014년 8월 3일 (일요일)

◈ 산행경로
상봉역
가평역(06:00-06:53)
가평터미널
싸리재삼거리(07:20-07:48)
첫봉(08:15)
229.6봉(08:25)
헬기장(08:34)
388봉(09:31)
382봉(10:09)
437봉(10:29)
533.5봉(10:44)
사거리안부(11:05)
852봉(11:51)
가덕산(12:20)
852봉(12:42)
납실고개(13:26)
몽덕산(13:41)
임도(13:55-14:20)
623봉(14:35)
586.2봉(14:45)
501봉(15:04)
임도(15:21)
343봉(15:37)
하납실(16:11)
납실교(16:25)
춘천역(17:20-17:55)
상봉역

◈ 도상거리
15km

◈ 산행시간
8시간 38분

◈ 산행기

- 싸리재삼거리
잔뜩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341번 지방도로의 싸리재삼거리에서 버스를 내려 임도로 들어가 제각을 지나고 밭에서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능선으로 올라가니 몸은 금방 빗물에 젖는다.
수덕산쪽을 바라보다 진흙에 쭉쭉 미끄러지며 초장부터 나무들을 잡고 무성한 두릅들을 피해 서있기도 힘든 된비알을 치고 첫 봉우리로 올라가면 초반부터 진땀이 뚝뚝 떨어진다.
흐릿한 족적을 만나 땅에 떨어진 한현우님의 '안산' 비닐코팅판 하나를 줏어 삼각점(춘천441/2005재설)이 놓여있는 229.6봉을 지나고 현오님의 표지기 한장을 보면서 참호와 벙커들이 있는 군인들의 길을 따라간다.
붉은 깃발이 걸려있는 헬기장을 지나고 한동안 성가신 바위지대들을 이리저리 돌아 올라가니 마침 살충제를 빼놨는데 날파리들이 새카맣게 몰려들어 곤혹스러워진다.
마을의 정겨운 개소리를 들으며 점점 가팔라지는 능선길을 지나 388봉을 넘고 잔봉들을 지나 437봉으로 올라가면 바람이 불며 예보대로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 싸리재삼거리



▲ 삼거리에서의 수덕산쪽 조망



▲ 들머리의 제각



▲ 229.6봉 정상



▲ 헬기장



▲ 원추리



- 주능선
자욱하게 비안개에 묻혀가는 산길을 지나 서낭고개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 억새들을 헤치며 삼각점(춘천409/2005복구)이 있는 533.5봉으로 올라가니 비구름에 가린 북배산이 앞에 모습을 보이고 하나둘 표지기들이 나타난다.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지나서 가덕산쪽을 가늠하며 점점 좋아지는 산길을 올라가면 나뭇가지 사이로 화악산과 응봉쪽이 얼핏 보여 발길을 잡는다.
다행히 점점 개이는 하늘을 바라보며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지나 주능선 상의 852봉으로 올라가니 '가덕산 900미터' 이정표가 서있는데 비안개만 오락가락해 조망이 트이지 않는다.
키큰 싸리나무와 억새들로 뒤덮혀있는 산길을 이리저리 뚫고 마타리들이 환하게 피어있는 산길을 따라가면 물폭탄들이 떨어져 금방 몸이 흥건하게 젖는다.
춘천수렵장의 철망이 쳐져있는 능선길을 한가하게 걸어가니 여름의 전령사인 동자꽃들이 반겨주고 얼마 안남은 가을을 재촉하듯 여기저기에서 쑥부쟁이들이 꽃봉오리를 들어올리고 있다.



▲ 533.5봉 정상



▲ 533.5봉에서 바라본 북배산



▲ 사거리안부



▲ 주능선의 852봉



▲ 마타리



- 몽덕산
이근처에서 북배산 다음으로 높으며 삼각점(춘천304/2005재설)과 정상석이 있는 가덕산(857.5m)을 알현하고 돌아와 비에 젖은 풀섭을 헤치며 몽덕산으로 향하면 비안개가 걷히며 용화산과 화천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양쪽으로 길이 흐릿한 납실고개를 넘고 태풍에 떨어진 파란 잣송이들을 10여개 줏어 가파른 산길을 지나 몽덕산(694.8m)으로 올라가니 넓직한 공터에 정상석이 서있고 홍적고개로 뚜렸한 길이 갈라진다.
한켠에 앉아 독한 술 한컵에 샌드위치와 우유로 늦은 점심을 먹고 북쪽 능선으로 들어가면 역시 수렵장의 철망이 보이는데 이 철망은 산행이 끝나는 납실까지 길게 이어진다.
용화산쪽을 바라보며 흐릿한 능선을 떨어져 내려가 수렵장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건너서 623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삿갓봉쪽으로 시야가 트이고 지암리쪽의 응봉능선도 흐릿하게 모습을 보인다.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삼각점(춘천?/2005재설)이 놓여있는 586.2봉을 넘고 축대가 쌓여있는 임도를 건너서 무너진 철망이 바닥에 깔려있는 숲길을 한동안 따라간다.
501봉을 넘고 고도를 낮추며 343봉으로 내려가니 나뭇가지 사이로 지암천이 내려다 보이고 피서온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밑에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 가덕산 정상



▲ 화천쪽 조망과 뒤의 일산(?)



▲ 등골나물



▲ 응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앞의 몽덕산과 뒤의 응봉능선



▲ 몽덕산 정상



▲ 몽덕산 내려가며 바라본 일산과 용화산



▲ 당겨본 용화산



▲ 다른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화산



▲ 일산과 용화산



▲ 삿갓봉쪽 조망



▲ 수렵장으로 이어지는 임도



▲ 능선



▲ 586.2봉 정상



▲ 임도



- 오월유원지
마지막 봉을 넘고 갈림길에서 계곡을 건너야 할 것 같은 북동릉을 버리고 여전히 철망이 따라오고 인적이 뚜렸하게 이어지는 남동릉으로 꺽어진다.
오른쪽으로 도망 가는 마지막 철망을 보며 가파른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민가 안으로 들어가서 조심스레 대문을 빠져나가면 피서 온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보이는 하납실이다.
납실1교를 건너 닭백숙을 먹는 단체 피서객들을 보며 역시 피서객들로 가득한 지암천을 납실교로 건너 오월유원지 승강장에서 산행을 끝내고 빗물에 푹 젖은 옷들을 갈아 입는다.
17시 조금 넘어 지암리에서 돌아 나온다는 춘천 시내버스를 기다리다 몇년전 응봉을 가려고 올라붙었던 바로 앞의 그 산자락을 보며 찬 캔맥주 하나로 더위를 달랜다.



▲ 날머리



▲ 지암천



▲ 지나온 능선



▲ 승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