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5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대전터미널(00:10-01:56)
대전역
영동역(05:00-05:32)
용화(06:10-06:54)
401.0봉(07:21)
405봉(07:35)
서낭당안부(08:19)
오봉산(08:34)
524봉(08:45-09:09)
520봉(09:32)
625봉(10:07)
665.2봉(10:36)
서낭당안부(10:57)
민주지산(13:13)
석기봉(13:27-14:32)
삼도봉(15:21)
삼마골재(15:41-16:03)
황룡사(17:16)
물한계곡주차장(17:26)
황간터미널
대전터미널(18:30-19:10)
대전역
서울역(19:57-20:58)
◈ 도상거리
18km
◈ 산행시간
10시간 30분
◈ 산행기
- 용화
곰발톱님이 근무하는 대전역 지구대 숙소에서 두어시간 잠을 자고 첫 기차로 영동으로 가 첫버스를 타고 도덕재를 넘어 멀고도 먼 용화로 가니 사방으로 온통 산줄기들만 보인다.
도마령으로 가는 도로를 잠시 따라가다 오른쪽의 다리를 건너 묘지대를 지나고 능선으로 붙으면 흐릿한 산길이 나타나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쉬지않고 불어와 기분이 좋아진다.
풀섭에 삼각점(영동450/1980재설)이 숨어있는 401.0봉을 넘고 동쪽으로 꺽어 405봉에 올라 잠시 북쪽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시종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찾아간다.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올 계획인 오른쪽 설천의 산줄기를 기웃거리며 완만한 야산길을 따라가니 가까운 마을에서 개 짖는 소리와 닭 우는 소리들이 친근하게 들려온다.
바위지대와 울창한 송림을 걸어가며 송이 욕심에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다 포기하고 419봉을 넘어 뚝 떨어져 내려가 무덤 한기가 있고 양쪽으로 길이 뚜렸한 서낭당안부를 건넌다.
▲ 대전역 지구대
▲ 영동역
▲ 용화
▲ 용화교로 잘못가다 돌아온다.
▲ 용화면사무소
▲ 401.0봉 정상
▲ 서낭당안부
- 오봉산
처음으로 나타난 산악회의 표지기들을 보며 전신주 두어개가 서있는 된비알을 한동안 치고 오봉산(493.8m)으로 올라가면 낡은 삼각점(309복구/건설부74.?)이 반겨주고 티브이 안테나들이 흉물스럽게 서있다.
찬 막걸리 한컵 마시고 복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안부로 내려가 524봉으로 올라가니 밑에서 버섯꾼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저 멀리 민주지산으로 어지럽게 이어지는 지능선들이 모습을 나타낸다.
가뭄에 새카맣게 타죽어가는 버섯들을 보며 520봉을 넘고 굴뚝버섯을 따러왔다는 사람들과 지나쳐 625봉으로 올라가면 맞은편으로 천만산과 천마령을 거쳐 백하산으로 이어지는 백하지맥의 산줄기가 가깝게 보인다.
따가운 가을햇볕을 맞으며 공터에 스러져가는 흙묘 한기가 있는 665.2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영동454/1980재설)이 놓여있고, 조망이 트여 지나온 능선과 백하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잘 정돈된 묘지들을 거푸 지나고 뚝 떨어져 다시 서낭당 흔적이 있는 안부를 건너서 아직 머리 위에 높이 떠있는 삼도봉자락을 바라보며 민주지산을 향한 깔끄막을 올라간다.
▲ 오봉산 정상
▲ 665.2봉 정상
▲ 665.2봉에서 당겨본, 지나온 능선과 백하산
▲ 665.2봉에서 바라본, 천마령으로 이어지는 백하지맥의 산줄기
- 민주지산
조망이 트이는 암릉들을 지나고 능선에 쌓여있는 벌목들을 피해 사면을 이리저리 우회하다가 멧돼지 가족들을 만나 쏜살같이 사방으로 도망치는 어린 새끼들을 구경한다.
가까운 덤불 속에서 킁킁거리며 콧김을 내는 어미를 쫓아내고 다시 묘를 지나서 덤불과 잡목들만 꽉 찬 된비알을 쉬지않고 올라가면 늦더위에 진땀이 줄줄 흐른다.
아마 2011년에 잘못 갔던 것 같은, 내려오면서는 계곡으로 떨어지기 쉬운 갈림길을 지나고 곳곳에 서있는 암릉들을 우회하며 끊이지않고 이어지는 된비알을 힘겹게 올라가니 민주지산이 멀치감치 모습을 보이며 등산객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가지 많은 멋진 노송 한그루를 보면서 키낮은 산죽지대를 지나고 널려있는 쓰레기들을 보며 암릉들을 피해 정상으로 향하면 전에 있었던 표지기들도 안보이고 지형이 낯이 익지않아 머리를 갸웃거리게 된다.
앞이 트이는 관목지대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다 정상 왼쪽으로 난 흐릿한 족적 따라 정상석이 있는 민주지산(1241.7m)에 6시간 20분만에 올라가니 일등삼각점(영동11/2013년 재설)이 놓여있고 단체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 암릉에서 바라본 천마령과 천만산
▲ 암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백하산
▲ 노송
▲ 민주지산 정상
▲ 민주지산에서 바라본 석기봉과 삼도봉
▲ 민주지산에서 바라본, 황학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민주지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삼도봉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을 구경하며 찬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피해 석기봉으로 향하지만 민주지산 오르는데 너무 시간을 써서 삿갓봉을 지나 싸리재까지 갈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등로를 지나고 밧줄들이 얼기설기 매어져있는 암릉지대들을 넘어 뾰족하게 솟아보이던 석기봉(x1242.0m)으로 올라가면 전에 없던 앙증맞은 정상석이 반겨준다.
바위에 올라 싸리재를 지나 설천까지 길게 이어지는 능선과 용화에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다 다시 밧줄들을 잡고 내려가 정자 한켠에서 늦은 점심을 대강 먹어둔다.
안부에서 헬기장을 지나고 삼도봉(x117.7m)으로 올라가 웬지 요란스럽기만 한 삼도 기념석을 바라보며 데크에 앉아 정상주를 마시고, 거센 바람을 맞으며 가야산과 덕유산쪽으로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조망을 연신 감탄을 하며 바라본다.
▲ 석기봉 암릉에서 바라본 민주지산과 각호산
▲ 중앙의 싸리재를 지나 설천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앞의 석기봉 지능선
▲ 석기봉에서 바라본,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석기봉 정상
▲ 석기봉에서 바라본,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석기봉에서 바라본 삼도봉
▲ 삼도봉 정상
▲ 삼도봉에서 바라본, 가야산에서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당겨본 가야산
▲ 금오지맥의 산줄기
▲ 대덕산과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당겨본 덕유산
- 물한계곡
싸리재까지 8km의 산행은 시간이 2시간 밖에 없어 포기하고 의지부족을 탓하며 황학산쪽 백두대간으로 꺽어 등산객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황룡사 4.4km' 이정판들이 서있는 삼마골재로 내려간다.
왼쪽으로 꺽어 벤치에서 자주 쉬며 잔너덜과 바위들이 깔려있는 지겹고도 귀찮은 계곡길을 한시간이나 따라가 음주암폭포를 구경하고 황룡사로 내려가 미진한 산행을 마친다.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17시 10분 영동 버스는 금방 떠났고 다음 차는 19시 20분에나 있다고 해, 망설이다가 마침 대전 가신다는 두부부들의 차를 얻어타고 황간에서 내려 대전 버스를 기다리며 옷을 갈아입고 몸단장을 한다.
다시 대전역 지구대로 가 근무중인 곰발톱님을 만나고, 연휴라 붐비는 역에서 KTX 입석표를 간신히 끊어 누구에게나 반말을 늘어놓는 미친놈을 바라보다 바닥에 앉아 급히 마신 술기운에 졸며깨며 서울로 향한다.
▲ 음주암폭포
▲ 황룡사
▲ 물한계곡
▲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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