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상주의 암릉길 (칠봉산-남산-소파우봉-성주봉)

킬문 2015. 2. 11. 11:45
2015년 2월 8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점촌터미널(06:00-08:00)
사현승강장(08:18-08:53)
바고지재(09:00)
491.8봉갈림길(09:48)
벼랑전망대(10:32)
칠봉산(10:54)
484봉(11:44)
임도고개(11:57)
567봉(12:16)
황령고개(12:39)
393.6봉(12:46)
점심식사(-13:26)
704봉(14:12)
남산(14:47)
채석장갈림길(15:15)
소파우봉갈림길(15:40)
소파우봉(16:27)
갈림길(17:16)
성주봉(18:08)
휴양림(18:42)
성주교(18:55)
상주터미널(19:15-19:50)
동서울터미널(20:30-22:48)

◈ 도상거리
18km

◈ 산행시간
9시간 55분

◈ 동행인
수영

◈ 산행기

- 바고지재
터미널 맞은 편에서 여기저기 마을들을 거치는 농암행 버스를 타고 바고지재 지난 사현 승강장에서 내려 고갯마루로 올라 냉랭한 바람을 맞으며 채비를 하고 산으로 들어간다.
나무들을 잡고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서있기도 힘든 된비알을 한동안 치고 김씨 가족묘들을 지나서 암릉들을 우회하며 계속되는 가파른 능선을 올라간다.
농암으로 이어지는 491.8봉 지능선과 만나서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나는 칠봉산을 바라보며 잡목들을 이리저리 헤치면 거센 바람이 불어와 얼은 뺨을 에이게 한다.
암릉지대들을 지나고 전망대에서 작약산을 바라보다 흙 무덤 한기가 스러져 가는 안부로 내려가니 칠봉산 정상부의 험한 암벽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위들을 휘돌아 멀리서부터 보이던 벼랑 한편으로 올라서면 작약산에서 이어온 작약지맥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두루봉에서 도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지만 몸을 휘청이게 하는 광풍에 밀려 금방 되돌아 온다.



▲ 점촌터미널



▲ 바고지재



▲ 암릉에서 바라본 작약지맥의 산줄기



▲ 당겨본 작약산



▲ 벼랑에서 바라본 도장산



▲ 벼랑에서 바라본, 지나온 작약지맥의 산줄기



- 칠봉산
다시 굳은 눈이 깔려있는 급경사 암릉을 만나서 나무들을 하나하나 부여잡고 조심스레 올라 맨손으로 가느다란 밧줄을 잡고 미끄러운 홈통길을 간신히 통과하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곱은 손을 비벼가며 정상판 하나만 서있는 칠봉산(x597.9m)으로 올라가면 휴양림 쪽에서 반반한 등로가 이어지지만 냉랭한 바람만 불어올 뿐 적막하기만 하다.
바람 잔잔한 곳에서 막걸리 한컵 마시고 남산자락을 바라보며 흰 비닐 끈들이 매어져 있는, 미끄러운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니 앞에 삼봉과 두루봉이 모습을 보인다.
암릉들을 지나고 448봉에서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는 북서쪽 지능선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잔설을 밟아가며 길 없는 된비알을 힘겹게 올라 공터가 있는 484봉을 넘는다.
전신주가 지나가는 임도 고개를 건너고 다시 이어지는 깔끄막을 힘겹게 치고 무덤 한기를 만나 산불 초소가 있는 567봉으로 올라가면 '명장산' 코팅지가 반겨준다.



▲ 칠봉산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속리산



▲ 뒤돌아본 칠봉산



▲ 황령사로 이어지는 임도고개



▲ 567봉 정상



- 남산
따뜻한 햇살을 그리워하며 뚜렷한 산길을 왼쪽으로 흘려보내고 쓰러진 나무들과 가시덤불들을 넘어 묘기 한기를 지나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황령고개로 내려간다.
모처럼 가깝게 펼쳐지는 칠봉산자락을 바라보며 낡은 삼각점과 안내문(문경439)이 서있는 393.6봉을 지나고 바람 잔잔한 임도 가에 앉아 라면을 끓여 잣방울 술을 겯들여 점심을 먹는다.
바로 앞에 다가선 남산을 바라보며 속리산이 펼쳐지는 암릉 전망대들을 지나고 찬바람을 맞으며 가파른 능선 따라 704봉으로 올라가니 '국사봉' 코팅지가 걸려있다.
동네실재로 이어지는 작약지맥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꺾어 눈덮힌 암릉지대들을 지나서 된비알을 치고 좁은 정상에 정상석과 삼각점(점촌25/1981복구)이 놓여있는, 오늘의 최고봉인 남산(819.9m)으로 올라간다.
멀리 두루봉쪽을 바라보며 반질반질한 산길을 따라가다 채석장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소파우봉 갈림길로 착각해 배낭을 벗어두고 200여미터 가다가 되돌아오는 촌극을 빚는다.



▲ 황령고개에서 바라본 칠봉산



▲ 암릉에서 바라본, 두루봉에서 도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당겨본 삼봉과 두루봉



▲ 704봉 정상



▲ 남산 오르며 바라본 속리산



▲ 남산 정상



- 소파우봉
성주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남동쪽으로 꺾어 줄곳 흰 비닐 끈들이 매어져 있는 능선을 따라가면 계곡처럼 얼음으로 덮혀있는 암릉이 나오는데 가야 할 소파우봉이 만만치 않은 거리에서 모습을 보인다.
등로 정비를 하는지 곳곳에 벌목된 나무들을 보며 소주병이 깨져있는 안부를 지나서 긴 밧줄을 잡고 험한 암릉을 돌아 소나무들이 서있는 봉우리로 올라서니 전위봉이고 앞에 소파우봉이 모습을 보인다.
맞은 편으로 성주봉을 바라보며 짧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암릉지대를 지나고 큰 암벽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소파우봉(x631.6m)으로 올라가면 역시 소나무들만 서있고 있다던 코팅지는 보이지 않는다.
396.7봉을 지나 은척으로 계속 길게 이어지는 지능선을 바라보다 서둘러 갈림길로 돌아와 생각보다 많이 걸린 시간에 초조해 하며 독한 잣방울술로 지친 몸을 달래고 잘 나있는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이어지는 암릉지대에서 지나온 남산과 소파우봉으로 이어지는 긴 지능선을 바라보다 점차 거세지는 바람과 한기를 느끼며 미끄러운 바위지대들을 조심스레 넘는다.



▲ 암릉에서 바라본 소파우봉



▲ 암릉에서 바라본 성주봉



▲ 소파우봉 정상



▲ 소파우봉에서 바라본, 은척으로 이어지는 지능선



▲ 성주봉 가는 암릉에서 바라본, 왼쪽의 소파우봉



▲ 암릉에서 바라본 칠봉산과 속리산



▲ 희양산에서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당겨본 속리산과 칠봉산



▲ 속리산



- 성주봉
한동안 얼어붙은 바윗길을 지나 정상석과 유래 비석이 서있는 성주봉(x604.7m)으로 올라가니 석양에 물들어가는 남산자락이 앞에 시원하게 펼쳐지고 밑으로는 속세의 불빛들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암릉에 나무 사다리가 걸쳐져 있는 '바위속샘물'을 지나고 휴양림 불빛을 바라보며 어두어가는 산길을 나무계단들을 타고 바삐 내려가면 칠봉산 너머로 속리산자락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랜턴을 켜고 잘 나있는 산길 따라 휴양림 도로로 떨어져 성주교를 건너고 불 꺼진 버스승강장을 지나 근처의 쉼터로 들어가 난로 불에 추위를 달래며 캔맥주 하나로 힘들었던 산행을 자축한다.
바로 위 사우나에서 출발 한다는 마지막 버스를 타고 상주로 가 뜨거운 짬뽕 국물에 소맥 몇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고 술 기운에 빠져 막히지 않는 도로를 타고 금방 동서울로 돌아온다.



▲ 성주봉 정상



▲ 성주봉에서 바라본 소파우봉



▲ 성주봉 유래석



▲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칠봉산



▲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칠봉산과 속리산



▲ 성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