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ⅰ)

한심한 산행 (장군바위골-큰귀때기골)

킬문 2015. 10. 15. 11:00
2015년 10월 9일 (금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재량밭(04:41)
장군바위하단(06:52)
서북능선(07:06-07:40)
큰귀때기골(09:13)
쉰길폭포갈림길(10:35)
직벽(10:57-11:25)
점심식사(11:42-12:21)
영실천합수부(13:18)
수렴동계곡(15:35)
용대리(18:26)

◈산행시간
13시간 45분

◈ 동행인
버들, 스틸영, 은하수, 악수, 대간거사, 더산, 챔프, 소백, 캐이, 사계, 신가이버, 해피, 제임스, 도자, 즈믄, 메아리

◈ 후기

새벽녁 컨디션도 안좋은 몸을 이끌고 자양1교 지난 재량밭에서 장군바위골로 들어가 한동한 건천의 바위지대들을 이리저리 돌아 흐르니 가느다란 물줄기가 시작되고 환한 불빛에 가재들이 몸을 숨긴다.
특이하게 물박달나무와 자작나무들이 많은 계곡을 부지런히 올라가다 찬 막걸리를 마시고 있으면 날이 서서히 개이며 오른쪽 지능선으로 장군바위 같은 암릉들이 모습을 보인다.
붉은 비닐끈들이 드문드문 걸려있는 슢을 지나고 거세게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으며 곰취들이 무성한 초원지대를 횡단해 서북능선으로 올라가니 한계령쪽에서 오는 단체 등산객들이 인사를 건넨다.
조금 진행하다 분위기 좋다는 안부에서 왼쪽으로 바로 치고 내려가면 잡목들만 빽빽하고 밑은 낙엽과 나무뿌리들로 가리어진 너덜지대라 발이 빠질까 긴장을 하게 된다.
가까운 감투봉능선의 암릉을 바라보다 다래들을 따며 길없는 사면을 치고 도처에서 무성하게 자라는 만병초들을 지나쳐 계곡 상단부로 내려선다.
조금씩 나타나는 족적들을 보며 폭포 사면을 이리저리 우회해서 내려가니 바람도 잦아들고 파란 가을하늘이 눈부시게 펼쳐지지만 생각없이 비브람창을 신고와 간간히 미끄러져 후회가 된다.



▲ 계곡에서 바라본 장군바위(?)



▲ 당겨본 기암



▲ 암릉



▲ 큰귀때기골로 내려가며 바라본 마산



▲ 큰감투봉



▲ 황철봉



▲ 지능선



▲ 황철봉



▲ 황철봉과 마등봉(?)



▲ 큰감투봉



▲ 큰귀때기골



▲ 큰귀때기골



▲ 협곡



▲ 지능선의 암벽



▲ 계곡



▲ 계곡


큰귀때기골 합수부에서 쉰길폭포를 다녀올려다 포기하고 삼중폭포를 오른쪽으로 횡단해 긴 고정자일을 잡고 10여미터 수직절벽을 조심스레 내려간다.
곧이어 나타난 오른쪽 바위지대 횡단부를 슬링을 걸고 통과해 미끄러운 사면을 엉덩이를 깔고 긴장해서 간신히 내려가면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파란 가을하늘을 보며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고, 흑선동계곡으로 내려가 맞은편의 1097.1봉 능선으로 붙어 음지골로 하산하기로 한다.
영실천 합수부를 건너 맨뒤에서 일행들을 따라가며 오룩스를 확인하러 전화기를 꺼냈다가 바로 밑에 떨어졌는데 급한 마음에 여기저기 낙엽속을 뒤지다가 나중에는 떨어뜨린 지점도 잊고 말아 멘붕에 빠진다.
선두에서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몇번이나 올라가다 되돌아와 찾기를 반복하며 80분도 넘게 시간을 보내고야 포기하고는 산자락 따라 흑석동계곡으로 내려가 웬지 허망한 산행을 접고 만다.
넓직하게 흐르는 수렴동계곡으로 내려가 찬물에 발을 담그고 줄을 지어 하산하는 등산객들을 보며 독한 마가목주 몇모금으로 끓어 오르는 화를 달랜다.
백담사에 긴줄을 서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며 어둠에 잠겨가는 용대리 도로를 한시간도 넘게 걸어 일행들과 만나 원통의 삼겹살집으로 나가 뒷풀이를 한다.



▲ 쉰길폭포 갈림길



▲ 갈림길 위의 암벽



▲ 폭포



▲ 계곡



▲ 직벽



▲ 계곡



▲ 수렴동계곡



▲ 수렴동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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