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조망 좋은 근교산 (부용산-형제봉-청계산-옥산-기봉)

킬문 2016. 3. 3. 12:08
2016년 3월 1일 (화요일)

◈ 산행경로
회기역
양수역(06:38-07:28)
화계산(08:37)
부용산(09:17)
비득고개(09:53)
형제봉(10:44)
청계산(10:56-11:38)
점심식사(-12:26)
된고개(13:34)
이신봉(13:56)
말머리봉(14:40)
옥산(15:03)
412.3봉(16:18)
정배현(16:33)
438봉
기봉(17:53)
능곡(18:43)
운길산역
회기역

◈ 도상거리
22km

◈ 산행시간
11시간 15분

◈동행인
토요일, 칼리토

◈ 산행기

- 부용산
찬바람이 불어오는 양수역에서 예봉산을 바라보며 자전거도로로 개천을 건너고 오리 떼가 노니는 수변공원을 지나 산행 안내판이 서있는 들머리에서 잔설들을 밟으며 산으로 들어간다.
알싸한 추위에 귀를 에며 이정표들이 줄줄이 서있는 한적한 산길을 따라가다 영하 10도의 추위에 너무나 시려오는 손가락들을 연신 꼼지락거리며 북한강과 나란히 하는 자드락을 올라간다.
서서히 몸이 풀릴 때 쯤 나무계단들을 타고 정상석이 서있는 하계산(x326.0m)으로 올라가면 전망대 데크가 서있는데, 앞이 확 트여 운길산에서 적갑산과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검단산에서 용마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조망에 취해 막걸리를 마시며 노닥거리다가 하계산을 내려와 부용산을 바라보며 몇 팀이 야영을 하고 있는 중턱의 데크 전망대로 올라가니 역시 양수리 쪽으로 조망이 터진다.
덤불숲과 무덤들을 지나서 작은 정상석과 삼각점(양수321)이 놓여있는 부용산(362.9m)으로 올라가면 앞에 청계산과 형제봉이 모습을 보이고 이어지는 능선과 한강기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 양수리에서 바라본 예봉산



▲ 수변공원



▲ 하계산 정상



▲ 하계산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운길산에서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왼쪽의 검단산



▲ 부용산 데크에서의 조망과 지나온 능선



▲ 당겨본,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 부용산 정상



- 청계산
아이젠을 하고 눈이 덮여 미끄러운 능선 따라 송전탑이 서있는 안부로 내려가니 따뜻한 햇살이 비추며 언 몸을 녹여주고, 시야가 트여 정암산과 해협산 너머로 백병봉에서 양자산과 앵자봉으로 이어지는 클래식종주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곳곳의 낮은 안부들과 홈통길이 지나가는 비득고개를 건너고 코를 땅에 박는 된비알을 한동안 치고 지그재그로 넘어 형제봉(507.6m)으로 올라가면 수려한 송림에 정상석과 삼각점(양수467/1988재설)이 놓여있고 역시 데크 전망대들이 서있다.
햇볕 따사하게 비치는 한편의 나무벤치에서 용문산과 백운봉을 바라보며 찬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추읍산을 바라보며 한동안 쉬다가 북적거리는 산객들을 뒤로 하고 청계산으로 향한다.
오르내리는 사람들과 지나치며 조망 트이는 송전탑을 지나고 시나브로 녹아가는 눈을 밟으며 감로주를 판다는 쉼터를 지나 가파르게 한강기맥의 청계산(656.1m)으로 올라가니 넓은 헬기장에 두개의 정상석이 놓여있고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는데 인파에 가렸는지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점심 먹는 옆 사람들에게 따끈하게 데운 정종을 두 컵이나 얻어 속을 달래고 라면을 끓여 다래주를 마시며 점심식사를 하고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옥산 쪽으로 들어가면 잔설에 발자국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 송전탑에서 바라본, 국수리에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형제봉 오르며 바라본 부용산과 지나온 능선



▲ 해협산, 정암산, 검단산



▲ 형제봉 정상



▲ 형제봉에서 바라본 용문산과 백운봉



▲ 추읍산



▲ 백병봉에서 양자산과 앵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청계산 오르며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청계산 정상석



▲ 청계산 정상석



▲ 청계산에서 바라본 중미산과 마유산



▲ 양자산과 앵자봉



▲ 삼태봉에서 중미산을 지나 마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당겨본 양자산과 앵자봉



- 옥산
계속 아이젠에 뭉치는 눈덩어리들을 털어가며 미끄러운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된고개를 건너고 이어지는 된비알을 힘겹게 치고 538.9봉으로 올라가니 산악회의 '이신봉' 코팅지가 붙어있고 지형도에 없는 삼각점(양수471)이 놓여있다.
거칠게 불어오는 냉랭한 바람을 맞으며 한적하게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 길을 따라가 안부에서 499봉으로 올라가면 작은 '말고개봉' 정상판이 붙어있고 펑퍼짐한 옥산은 바로 앞에 보인다.
뻐근한 다리를 채근해서 진땀을 흘리며 정상석이 서있는 옥산(x578.1m)에 올라 막걸리를 마시며 피로를 풀고 농다치고개로 이어지는 한강기맥과 헤어져 약간 되돌아 북서 능으로 들어간다.
덮인 눈과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급사면을 내려가 들어오면 형사 처벌 한다는 농장의 경고판들이 줄줄이 붙어있는 그물망들을 보며 황폐한 능선을 따라가니 어디서나 청계산이 군계일학으로 서있어 산객들을 굽어본다.



▲ 이신봉 오르며 당겨본 기봉



▲ 이신봉 정상



▲ 옥산 오르며 바라본, 청계산에서 이어온 능선



▲ 옥산 정상



▲ 옥산 내려가며 바라본 청계산과 한강기맥



- 기봉
농장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나 통달산에서 삼태봉을 지나 중미산과 마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내내 바라보며 석양에 물들어 가는 임도를 부지런히 따라간다.
삼각점(양수434/1988재설)이 놓여있는 412.3봉에서 천마산을 바라보다 서쪽으로 꺾어 비교적 뚜렷하게 이어지는 잡목 길을 지나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정배현으로 내려선다.
산밑 어딘가에서 나는, 쇠붙이를 두드리는 소음을 들으며 한적하게 이어지는 능선 길을 따라가 벌목지대가 펼쳐지는 438봉으로 올라가다 허기가 들어 베어진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힘을 내어 438봉을 넘고 안부로 떨어져 암 능 지대들을 넘어 처음 나타난 이정표를 보며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기봉(463.9m)으로 올라가면 '깃대봉' 이정판이 서있다.



▲ 임도에서 바라본 중미산



▲ 중미산과 마유산



▲ 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정배현



▲ 매곡산에서 가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푯대봉에서 매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뒤의 화야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중미산



▲ 기봉 정상



- 능곡마을
일몰이 얼마 안남아 도장리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포기하고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로 돌아가 남 능으로 떨어져 내려가니 족적은 거의 없고 잔 너덜들만 깔려있어 정상적인 등산로가 아닌 것 같다.
잡목들을 헤치며 급사면을 내려가다 이정표를 만나 밧줄들이 쳐져있는 능선을 지나서 흐지부지 없어지는 산길을 찾으며 계곡으로 떨어져 전원주택 뒤로 들어가 대문으로 빠져 나온다.
전원주택들이 화려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수릉리 능곡마을에서 벌써 어둠에 빠진 산자락을 바라보며 마가목주 몇 모금으로 추위를 달래고 대강 몸단장을 한다.
양수 택시를 불러 자전거를 타러 왔다 돌아간다는 술꾼님과 운길산역에서 만나 유명하다는 장어 집에서 소맥 몇 잔을 마시며 지난 이야기를 안주 삼아 뒤풀이를 한다.



▲ 기봉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옥산에서 이어온 능선



▲ 능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