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역시 소백산이네...(형제봉-홈통골산)

킬문 2016. 5. 3. 13:44
2016년 5월 1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단양역(21:13-23:17)
동대교(05:45)
491봉(06:26)
전망암릉(07:46)
805봉(08:13)
824봉(08:35)
830봉(08:46)
958봉(09:56)
1028봉(10:46)
1179.6봉(12:10)
형제봉(12:36)
고치령이정표(12:43)
고치령갈림길(12:55)
점식식사(-13:14)
1014봉(13:48)
홈통골산(14:14)
922봉(15:06)
무명암봉(15:16-15:51)
무명봉(16:40)
지계곡(17:00)
용수말(17:28)
단양
단양역
청량리역(20:36-22:41)

◈ 도상거리
16km

◈ 산행시간
11시간 43분

◈ 동행인
토요일, 청뫼, 신선조

◈ 산행기

동대교 지난 들머리에서 차를 내려 마대산줄기를 바라보며 산행 채비를 차리고 무덤가로 들어가 회양목들을 헤치며 올라가서 묵은 임도를 건넌다.
새파랗게 돋아나는 우산나물과 참취들을 보며 묘들을 줄줄이 지나서 시작부터 진땀을 떨어뜨리며 491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암 능으로 치솟은 805봉이 모습을 보여 산객들의 기를 죽인다.
앞을 막아서는 절벽 같은 암능 지대를 만나 나무들을 이리저리 부여잡고 크랙을 따라 힘겹게 꼬리진달래가 울창한 바위들을 딛고 올라서니 배틀재로 이어지는 능선과 마대산자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화사한 철쭉꽃들을 보며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고 숲을 따라가다 다시 나타난 암 능을 이번에는 흐릿하게 족적이 나있는 왼쪽 사면으로 길게 우회해서 넘는다.
멀리서부터 보이던, 노송들이 서있는 뾰족 튀어나온 암 능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여 형제봉에서 홈통골산을 지나 영춘면사무소 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 들머리



▲ 홈통골산에서 영춘으로 이어지는 능선



▲ 수리봉줄기



▲ 암 능에서 바라본 마대산



▲ 암 능 전망대



▲ 전망대에서 바라본, 홈통골산에서 922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암 능



▲ 557.2봉을 지나 영춘으로 이어지는 능선



찬 단양막걸리를 한 컵씩 나눠 마시고 잡목과 철쭉들을 헤치며 이어지는 암 능 지대들을 넘어 두 시간이나 걸려서 아무것도 없는 805봉을 넘지만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조바심이 난다.
계속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조심스레 넘고 돌아 824봉과 830봉을 지나서 지금이야 피기 시작하는 산벚나무와 올괴불나무들을 보며 멀리 모습을 보이는 958봉으로 향한다.
간혹 버려진 쓰레기들에도 반가워하며 흐릿한 족적을 찾아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이 땀을 말려주고 앙증맞게 머리를 내민 작은 곰취와 당귀들이 반겨준다.
힘을 내어 베틀재로 이어지는 958봉으로 올라 산벚나무와 진달래로 얼룩 반점이 진 아름다운 산자락들을 바라보며 남쪽으로 꺾어 험한 암 능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한다.
편하게 사면길이 이어지는 능선을 지나 '형제봉 3km' 이정표가 서있는 1028봉으로 오르고 서쪽 지능 선으로 잘못 내려가다 막걸리 한 컵 마시고 왼쪽의 능선으로 붙는다.



▲ 958봉 오르며 바라본 형제봉



▲ 철쭉



환하게 피어있는 진달래들로 단장한 암 능들을 지나고 두릅나무들이 서있는 능선을 따라가다 전에 새목 쪽으로 잘못 내려가 허겁지겁 되돌아오던 일이 생각나 쓴웃음을 짓게 된다.
갈림길에서 가시덤불을 헤치며 삼각점(예미23/2004재설)이 놓여있는 1179.6봉을 다녀와 아찔한 암 능 지대로 올라가니 고치령을 지나 선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자개지맥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조망에 취해 주위를 둘러보다 정상판들이 붙어있는 형제봉(x1027.0m)으로 올라가면 홈통골산에서 가야 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지나온, 낙타 등처럼 굴곡 심한 지능선이 가깝게 보이며, 용산봉에서 상월봉을 지나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산줄기와 구봉팔문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짙푸른 박새 군락지들을 보며 샘터 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고치령 삼거리를 지나고 갈림길에서 잠깐 막걸리와 마가목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고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서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완만하고 뚜렷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1014봉을 넘고 가파르게 홈통골산(x1025.3m)으로 올라가니 간벌된 나무들만 쌓여있고 아무런 표식도 없어 실망이 된다.
무심코 남대천으로 이어지는 남서능으로 내려가다 북서릉으로 트래버스 해 표지기들이 몇 개 붙어있는 멀골 쪽 갈림길을 지나고 암 능 지대가 나타날까 신경 쓰며 흐린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 진달래 암릉



▲ 1179.6봉 정상



▲ 암 능에서 바라본, 고치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백두대간과 오른쪽의 자개봉



▲ 형제봉 정상



▲ 형제봉에서 바라본 소백산



▲ 가운데의 홈통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당겨본 구봉팔문



▲ 홈통골산과 용산봉



▲ 두번째의, 오전에 지나온 지능선



▲ 홈통골산 정상


무명봉(약930m)를 지나서 우려했던 암 능 지대들을 조심스레 넘고 험한 암능을 오른쪽으로 길게 뿌리 채 돌아 통과해서 역시 암봉으로 치솟은 922봉으로 올라가지만 넘지를 못한다.
낙엽 덮인 암 능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 922봉을 통과하고 진땀을 닦으며 쉬다가 흐릿한 능선을 뚝 떨어져 내려가 다시 나타난 암봉으로 올라가도 잡목들 뿐 족적은 보이지 않는다.
북서쪽으로 방향만 맞춰서 길도 전혀 없는 급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 능선을 가늠하고 붙어 흐릿한 족적을 만나 반갑게 나타난 무덤가로 떨어져 내려간다.
볼 것도 없고 특징도 없는 야산 길을 한동안 지나 안부에서 봉우리를 오르고 어차피 남은 시간에 영춘면사무소까지 갈 수는 없어서 핑계 김에 오른쪽 지 능선을 타고 탈출하기로 한다.
흐릿한 지 능선을 뚝 떨어져서 물 없는 건 계곡으로 내려가 삼배이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나 마대산을 바라보며 국립공원의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있는 상수도시설을 지난다.
아침에 진행했었던 능선을 바라보며 원점회귀 했음에 만족을 하고 관상용인지 두릅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용수말마을로 내려가 찬 계곡물에 찌든 몸을 닦고 시원한 맥주를 생각하며 단양으로 나간다.



▲ 지 능선으로 탈출하며 바라본 마대산



▲ 아침에 시작한 산행 들머리



▲ 내려온 지 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