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ⅶ)

백석산 지능선

킬문 2016. 8. 30. 12:46

2016년 8월 28일 (일요일)

◈ 산행경로
창동
마랑치교(06:20-09:15)
845.1봉(09:20-12:03)
당목이재(12:40)
점심식사(-14:05)
묵은임도(15:15)
임도(15:49)
1083.0봉(16:24)
마랑치교(18:20)
진부
창동(01:10)

◈ 도상거리
7km

◈ 산행시간
9시간

◈ 동행인
더산, 술꾼, 캐이, 유사장

◈ 후기



▲ 세차게 내려오는 빗줄기를 근심 어리게 바라보며 막히는 국도와 고속도로를 이리저리 갈아타고 어렵게 진부에 도착해 소주를 마련해서 마랑치골 옆의 임도에 주차 하고 뚜렷한 족적을 보며 참호가 파여 있는 능선으로 붙는다.



▲ 가파른 산길을 따라가다 사면에서 더덕들을 캐고 간벌 목들이 사방을 덮고 있는 능선을 올라가니 나뭇가지들에 부딪치며 설악산에서 다친 정강이 상처가 아파와 욕설이 터져 나온다.
새카맣게 몰려드는 파리 떼들을 쫓으며 찬 막걸리를 한 컵씩 돌려 마시고 무성한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참취와 쑥부쟁이들이 곱게 피어있는 옛 무덤 터로 올라간다.



▲ 공터에서는 전에 잘못 내려가며 진행하지 못했던 단임산 능선이 가깝게 보여 문득 조만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길도 안 좋고 진행이 더디어서인지 가도 가도 안 나오는 845.1봉에 힘겹게 올라 홍어회에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잘나있는 족적 따라 부석사로 이어지는 당목이재 임도로 내려간다.



▲ 다시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고인돌 비슷한 바위에 모여 삼겹살을 굽고 아까 만들었던 더덕주를 마시며 한동안 쉬어가지만 산행인지 소풍인지 분간이 안 된다.



▲ 고갯마루에서 더덕 군락지을 만나 생애 최고의 날이라며 지레 산행을 포기하고 더덕 삼매경에 빠진 일행들을 두고, 캐이님과 둘이 길도 없는 급한 밀림을 뚫고 자작나무 군락지로 올라가 차가버섯이라도 없나 기웃거려 본다.



▲ 간벌목 들만 깔려있고 두릅나무 등 가시나무들이 포진하고 있는 험한 능선을 뚫고 묵은 임도를 건너 한동안 잡목들을 헤치며 기다리던 임도로 올라간다.



▲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빽빽한 미역줄나무들을 뚫고 올라가 1083.0봉의 오래된 기둥삼각점을 확인 한다.



▲ 주룩주룩 내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임도 가에 앉아 라면을 끓여 떨려오는 몸을 추스르고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을 부석사로 내려간다.
조금씩 비가 약해지고 날이 개이며 구름에 가려있던 주변의 봉우리들이 모습을 보인다.



▲ 백석산을 넘어 저 능선을 타고 오다 부석사 바로 윗 쪽의 마랑치골로 떨어져 술을 마시며 알 탕을 하고 놀려던 생각이었지만 날씨가 안 좋고 더덕 때문에 계획이 틀어졌다.



▲ 일행들과 계속 통화가 안됐는데 부석사에서 부대찌개를 다 끓여먹고 주차한 곳으로 하산했다는 문자가 온다.



▲ 곳곳에 잘 지은 펜션들이 있는데 비어있는 곳도 많다.
공기도 좋고 물도 좋지만 쓸쓸하기도 하고 재미가 없어서 나는 못살 것 같다고 캐이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 농장이나 펜션 입구인데 이런저런 안내문들도 서있어 사람 사는 냄새가 풍겨온다.



▲ 여름비에 흠뻑 젖은 벌개미취들이 산객들을 맞아준다.



▲ 곳곳에 입구 표시 석들이 서있다.



▲ 마랑치골을 따라 내려가 일행들과 만나 간단하게 딲고 얼마 전 삼선짬뽕을 잘 먹었던 진부의 모 중국집으로 가지만 값만 배 가까이 비싸고 내용도 별 볼일이 없어 대 실망을 하게 된다.
가져간 엉터리 돌배주를 마시며 꽉 막히는 도로들을 어렵게 통과해 다음날 1시가 넘어서야 집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