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3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백담사앞(06:05-07:47)
구만동(08:00)
1004봉
응봉(11:42)
점심식사(-13:00)
아니오니골
주능선
1004봉(04:17)
구만동(06:36)
원통터미널
홍천터미널
동서울터미널(09:30-10:30)
◈ 산행시간
22시간 46분
◈ 동행인
더산, 수영, 토요일
◈ 후기
구만교를 건너 능선 끝에서 산으로 들어가 곳곳의 두릅과 음나무 순들을 보며 전보다 뚜렷해진 산길을 타고 우산나물들이 빼곡하게 덮혀있는 능선을 올라간다.
점점 개체 수가 적어지는 것 같은 참취들을 보며 고도가 높아져 분위기가 좋아진 초원지대들을 지나서 삼각점이 놓여있는 1004봉을 넘고 본격적으로 사면의 곰취들을 딴다.
지금에야 피기 시작하는 산철쭉들을 보며 응봉(1028.1m)으로 올라가 정상의 너럭바위에 둘러앉아 부채살과 삼겹살을 구어서 갓 딴 곰취와 함께 더덕주와 양주를 얼큰하게 마신다.
1221봉을 넘어 암릉지대를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통과해 안부에서 1004봉까지 사면으로 돌아 간다는 일행들을 보내고 혼자 아니오니골까지 내려가지만 생각보다 계곡이 험하다.
맹렬하게 퍼붓는 비를 맞으며 잠깐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뒤늦은 후회를 하며 지능선을 타고 응봉 쪽으로 올라가지만 암릉이 만만치 않고 미끄러워 서너번이나 굴러 떨어진다.
랜턴까지 잃고는 간신히 응봉 전의 주능선으로 붙어 1004봉으로 가다가 어둠 속에 길까지 놓치고 한동안 사면을 헤메이는데 어차피 내려가도 서울 가는 차는 끊어졌으니 비박을 하기로 하고 아내와 동료들에게 전화로 알린다.
하필 매번 챙겨서 갖고 다니던 사계절용 자켓이 배낭에 빠져있어 탄식을 하다 비람막이와 우비로 중무장을 하고 바위 틈에서 바람을 피하며 남은 술을 다 마시고는 배낭을 베개 삼아 한시간여를 자다가 너무 추워서 일어난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빽빽한 잡목들과 넝쿨들을 뚫으며 암릉을 넘어 힘겹게 반대인 응봉 쪽의 사면으로 서너번이나 잘못 진행하다가 정신을 차려 간신히 주능선을 찾아 1004봉으로 올라가니 속세의 불빛들이 내려다 보인다.
지겹게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을 타고 산행을 시작했던 구만동으로 내려가 시멘트 임도에 앉아 흙으로 뒤범벅이 된 옷들을 갈아입고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구만교를 건넌다.
승강장에 앉아 편의점에서 산 생수와 캔맥주로 마실 물이 떨어져 저녁부터 갈증이 나던 몸을 달래고는 배터리 소진으로 전화가 안되어 서울에서는 난리가 난 것도 모르고 텅 빈 버스를 타고 원통으로 나간다.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백담사앞(06:05-07:47)
구만동(08:00)
1004봉
응봉(11:42)
점심식사(-13:00)
아니오니골
주능선
1004봉(04:17)
구만동(06:36)
원통터미널
홍천터미널
동서울터미널(09:30-10:30)
◈ 산행시간
22시간 46분
◈ 동행인
더산, 수영, 토요일
◈ 후기
구만교를 건너 능선 끝에서 산으로 들어가 곳곳의 두릅과 음나무 순들을 보며 전보다 뚜렷해진 산길을 타고 우산나물들이 빼곡하게 덮혀있는 능선을 올라간다.
점점 개체 수가 적어지는 것 같은 참취들을 보며 고도가 높아져 분위기가 좋아진 초원지대들을 지나서 삼각점이 놓여있는 1004봉을 넘고 본격적으로 사면의 곰취들을 딴다.
지금에야 피기 시작하는 산철쭉들을 보며 응봉(1028.1m)으로 올라가 정상의 너럭바위에 둘러앉아 부채살과 삼겹살을 구어서 갓 딴 곰취와 함께 더덕주와 양주를 얼큰하게 마신다.
1221봉을 넘어 암릉지대를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통과해 안부에서 1004봉까지 사면으로 돌아 간다는 일행들을 보내고 혼자 아니오니골까지 내려가지만 생각보다 계곡이 험하다.
맹렬하게 퍼붓는 비를 맞으며 잠깐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뒤늦은 후회를 하며 지능선을 타고 응봉 쪽으로 올라가지만 암릉이 만만치 않고 미끄러워 서너번이나 굴러 떨어진다.
랜턴까지 잃고는 간신히 응봉 전의 주능선으로 붙어 1004봉으로 가다가 어둠 속에 길까지 놓치고 한동안 사면을 헤메이는데 어차피 내려가도 서울 가는 차는 끊어졌으니 비박을 하기로 하고 아내와 동료들에게 전화로 알린다.
하필 매번 챙겨서 갖고 다니던 사계절용 자켓이 배낭에 빠져있어 탄식을 하다 비람막이와 우비로 중무장을 하고 바위 틈에서 바람을 피하며 남은 술을 다 마시고는 배낭을 베개 삼아 한시간여를 자다가 너무 추워서 일어난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빽빽한 잡목들과 넝쿨들을 뚫으며 암릉을 넘어 힘겹게 반대인 응봉 쪽의 사면으로 서너번이나 잘못 진행하다가 정신을 차려 간신히 주능선을 찾아 1004봉으로 올라가니 속세의 불빛들이 내려다 보인다.
지겹게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을 타고 산행을 시작했던 구만동으로 내려가 시멘트 임도에 앉아 흙으로 뒤범벅이 된 옷들을 갈아입고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구만교를 건넌다.
승강장에 앉아 편의점에서 산 생수와 캔맥주로 마실 물이 떨어져 저녁부터 갈증이 나던 몸을 달래고는 배터리 소진으로 전화가 안되어 서울에서는 난리가 난 것도 모르고 텅 빈 버스를 타고 원통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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