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ⅰ)

지겨운 설악의 산길 (만경대-마등령-저항령-길골)

킬문 2017. 6. 20. 14:54

2017년 6월 18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용대리(06:05-07:45)
백담사(08:00-08:22)
오세암갈림길(09:26)
만경대(10:38)
오세암
마등령(12:23)
마등봉(12:50-13:04)
점심식사(13:20-14:00)
저항령(16:45)
수렴동계곡(19:13)
백담사(19:40)
용대리(20:43)
삼패사거리
태능(23:40)

◈ 산행거리
21km

◈ 산행시간
12시간 21분

◈ 동행인
수영

◈ 산행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부지런히 용대리로 올라가 줄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과 함께 첫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사에서 내려 수렴동계곡으로 올라가니 봉정암 쪽에서 '성지순례'라 쓰인 작은 명찰들을 달고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스님들과 함께 끊이지 않고 내려와 놀라게 된다.
오늘 따라 유난히 기운 없는 몸을 느끼며 영시암을 지나 갈림길에서 오세암으로 꺽어 내려오는 사람들을 지나쳐 바짝 마른 계곡으로 올라가면 젊은 남녀 몇명이 빠르게 추월하며 올라가 새삼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나무계단들을 타고 올라가다 안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위험하지 않은 암릉길을 타고 만경대로 올라가니 박무 속에서도 용아장성과 가야동계곡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고 천황문이 내려다보인다.
816.1봉 삼각점을 찾을 생각도 못하고 오세암을 지나서 가팔라지는 암릉길을 따라 마등령으로 올라가 샘터로 물을 뜨러 간 수영님과 헤어져 비선대 갈림길에서 왁자지껄 하며 술을 마시는 단체 등산객들과 함께 나무 의자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고 한동안 쉬어간다.
수영님이 힘들게 떠 온 찬 계곡수 한모금 마시고 밧줄을 넘어 헬기장에 삼각점(설악304/2007재설)이 놓여있는 마등봉(1326.7m)으로 올라가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펼쳐지는 설악의 맨살들을 한동안 감상한다.
한적한 숲에 앉아 모여드는 날파리들을 쫓으며 라면을 끓여 소주와 함께 점심을 먹고 지겨운 암릉들을 우회하며 너덜지대들을 지나 걸레봉(x1279.9m)으로 올라가면 저항령이 내려다보이고 황철봉 쪽으로 조망이 펼쳐지며 울산바위가 멋진 모습을 자랑한다.
흔들리는 너덜지대들을 지나 저항령으로 내려가 시원하게 블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쉬다가 시간이 없어 울산바위는 포기하고 왼쪽으로 꺾어 길골로 내려가니 유순한 산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계곡을 몇번이나 건너며 수량 없는 지겨운 계곡을 이제나 저제나 끝날까 고대하며 두시간도 넘게 걸려 수렴동계곡과 만나 인적 끊어진 백담사로 내려가지만 원통 택시는 올 수 없다고 한다.
마침 작은형제바위골 산행을 마치고 백담사 인근에서 뒤풀이를 한다는 높은산 팀과 연락을 하고 컴컴해진 도로를 한시간이나 걸려 내려가 화장실에서 대강 딱고 저녁도 못먹은 채 서울로 돌아온다.



▲ 만경대에서 바라본 천황문과 용아장성



▲ 설악



▲ 오세암과 공룡능선



▲ 마등봉과 마등령



▲ 용아장성



▲ 설악



▲ 마등령



▲ 세존봉



▲ 대청봉



▲ 마등봉



▲ 걸레봉과 황철봉






▲ 저항령골



▲ 암릉



▲ 저항령



▲ 정향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