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ⅰ)

또 중포한 설악산 태극종주

킬문 2016. 10. 17. 16:28
2016년 10월 15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원통터미널(21:10-22:52)
모란골(23:40)
참호삼거리(00:56)
559.1봉삼거리(01:46) 1076봉(03:33)
남교리갈림봉(03:56)
작은함지박골갈림길(05:50)
안산(06:59)
대승령(08:58)
1408.2봉(11:13)
귀떼기청봉(14:21)
한계령삼거리(15:52)
한계령(17:17)
속초터미널(17:30-19:26)
동서울터미널(22:00-23:55)

◈ 도상거리
23km

◈ 산행시간
17시간 37분

◈ 동행인
수영

◈ 산행기

원통에서 식당을 찾다 민예단지 삼거리의 내설악광장 휴게소에서 라면으로 속을 채우고 4년 전과 달리 빨간칠이 다 벗겨진 구룡동천 표시석을 보며 모란골을 건너 능선으로 붙는다.
무덤과 벙커들을 지나고 참호들이 있는 삼거리봉을 힘겹게 넘어 밧줄들이 걸려있는 암릉을 통과해 전에 추락했던 지점을 찾아보며 흐릿하고 적적하기도 한 능선을 따라간다.
공터에 대형 벙커가 놓여있는 559.1봉 갈림길에서 막걸리 한컵씩 마시고 전에 군락지에서 곰취를 뜯던 기억을 떠올리며 완만해진 산길을 걸어가니 대보름달이 휘엉청 떠올라 머리 위를 밝게 비춘다.
한동안 거칠고 가파른 능선길을 지나 웬지 힘이 빠지며 졸림기가 깜박깜박 찾아오는 몸을 채근해서 남교리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무명봉을 넘고 전망대 암릉으로 올라서면 어둠에 묻힌 한계리와 가리봉 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졸린 눈을 비비며 거친 철쭉들을 헤치고 한동안 암릉지대들을 조심스레 지나 나무 뿌리를 잡으며 작은함지박골로 이어지는 바위를 넘고 멀리 실루엣으로 서있는 안산줄기를 향한다.
운해에 젖어있는 주변의 봉우리들을 바라보다 점점 무거워지는 발걸음으로 30여분 오르락내리락하며 헤메이고는 간신히 기억이 나는 사면길을 찾아 여명이 밝아오는 능선을 힘겹게 따라간다.



▲ 구룡동천 표시석



▲ 참호 갈림봉



▲ 가리봉 능선



▲ 안산



▲ 암릉지대



▲ 지나온 능선



▲ 성골 안부



▲ 지나온 능선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성골 안부를 지나고 진땀에 젖어 안산(1430.4m)에 올라 찬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을 바라보고 있으니 역시 설악태극을 한다는 등산객들이 속속 도착한다.
낯익은 산길 따라 길게 쳐져있는 철망을 지나 홀로 안산에서 십이선녀탕으로 하산 한다는 중년의 여자분께 길을 알려주고 대승령(1210.2m)으로 올라가면 단체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햇볕 따사한 곳에서 바위 하나씩을 골라잡아 30여분 졸린 눈을 붙이고 반대에서 오는 등산객들과 지나치며 힘이 들어서인지 점점 지겨워지는 산길 따라 1408.2봉으로 올라가니 아직도 귀떼기청봉이 멀리 떨어져 있어 걱정이 된다.
마등령에서 하산 하기로 한 계획을 희운각으로 바꾸고, 전에는 달랑 밧줄만 걸려있던 암릉을 나무계단들로 쉽게 통과해서 감투봉을 뒤돌아보며 1441봉으로 올라가면 전에 쉽게 드나들던 귀떼기청이 앞에 첨봉으로 우뚝 서있어 기를 죽인다.
쉰길폭포 갈림길을 지나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귀떼기청봉(1576.4m)에 올라 이제는 대청봉도 포기 하고 한계령으로 목적지를 바꿔 느긋하게 지겨운 너덜지대들을 내려간다.
녹초가 되어 도착한 갈림길에서 중간중간의 낮은 오르막도 힘들게 넘어 인파들로 붐비는 한계령으로 내려가 찬 캔맥주 하나로 피로를 달래고, 20여분 기다려 인제에서 출발한 버스를 타고 차멀미와 귀막힘에 시달리며 속초로 나가 동명항의 신가횟집에서 연신 맥소를 들이킨다.



▲ 치마바위



▲ 지나온 능선



▲ 가리봉 능선



▲ 치마바위












▲ 가리봉 능선



▲ 뒤돌아본 안산



▲ 가리봉



▲ 서북능선



▲ 가리봉



▲ 안산



▲ 점봉산



▲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 귀떼기청봉



▲ 오른쪽의 감투봉



▲ 퀴떼기정봉



▲ 안산



▲ 가리봉



▲ 안산



▲ 남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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