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설악의 유순한 계곡 (황새골-내원암골)

킬문 2018. 5. 29. 20:18
2018년 5월 27일 (일요일)

◈ 신행경로
신내동
설악동(03:50-06:00)
황새골갈림길(07:05)
아침식사(-08:05)
대형와폭(08:35)
복천(08:51)
신흥사능선(10:44)
1103봉(11:16-12:10)
점심식사(-13:08)
너덜합류부(14:09)
내원암등로(16:07)
설악동(16:50)
속초먹거리촌(18:30-20:00)
홍천휴게소
태릉역(22:45)

◈ 도상거리
12km
◈ 산행시간
10시간 50분

◈ 동행인
더산, 캐이, 높은산, 아사비, 바람부리, 전배균, 토요일, 정대장, 유창, 아라미스

◈ 후기




어느새 훌쩍 밝아버린 잿빛 하늘을 바라보며 설원교 전에서 숲으로 들어 저항령계곡을 따라가다 황새골이 갈라지는 붉은바위에 모여앉아 안개비를 맞으며 찬 막걸리에 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고 코스가 짧다는 말에 이런저런 산 얘기를 나누고 한껏 게으름을 피운다.
초입에서 쓰러진 나무를 넘다가 미끄러지며 전에 부러졌던 갈비뼈 부근을 또 다치고는 불안한 마음으로 수량이 많지않은 좁고 수수한 계곡을 올라가면 운무에 가려있던 세존봉이 간혹 모습을 보여주고 백두대간이 앞에 펼쳐진다.
실한 당귀들을 욕심껏 따가며 물이 사라진 가파른 복천의 너덜지대를 따라 올라가면 지능선에서 인삼 묘종들을 심는다는 선두가 움직일 때마다 사면에서 낙석이 떨어지고 쌓인 낙엽은 정강이까지 푹푹 빠져들어 긴장이 된다.
진땀을 흘리며 지능선으로 붙어 신흥사 뒷능선과 만나 암릉으로 치솟은 1103봉을 넘고 사면에서 야들야들한 곰취들을 따며 안부로 내려가 돼지고기를 굽고 김치찌개를 끓여 사방에서 달려드는 왕파리 떼를 쫓으며 마가목주와 고량주를 겯들여 든든하게 점심을 먹는다.
한동안 쉬고 구터골 쪽으로 꺽어 빽빽한 가시덤불들을 뚫고 사방에 널린 곰취들을 따다가 운좋게 봄 표고가 달린 나무도 한번 발견하고는 드넓은 너덜지대로 내려가니 내원암골이 모습을 보이고 울산바위가 앞에 멋지게 서있다.
진한 수수꽃다리들의 향을 맡으며 너덜지대가 만나는 곳으로 내려가 찬 캔맥주를 한모금씩 마시며 쉬고 계곡으로 떨어져 한여름같은 날씨에도 서늘하고 청정한 대기를 몸으로 느끼며 오른쪽의 완만한 사면 길을 한동안 타고 내려간다.
내원암 근처의 계곡에서 얼음물로 땀에 찌들은 몸을 대강 딲고 수많은 산책객들과 함께 설악동으로 내려가 없어진 편의점을 아쉬워하다 도로에 걸터앉아 남은 막갈리와 간식을 먹으며 약속했던 연락이 틀어져 내원암폭포에서 한시간이나 쉬고 있었다는 일행들을 기다린다.



▲ 붉은바위



▲ 황새골 들머리



▲ 협곡






▲ 황새골






▲ 세존봉



▲ 대청봉



▲ 걸레봉



▲ 황철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대청봉



▲ 1103봉에서 바라본 마등봉



▲ 화채봉



▲ 걸레봉



▲ 황철북봉






▲ 너덜지대






▲ 울산바위






▲ 내원암골


'설악.지리산 (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릉의 향연 (설악 치마바위)  (0) 2018.06.26
지치고 졸립고 (대승폭포-대승령-보조암골)  (0) 2018.06.12
내 마음의 텃밭, 응봉   (0) 2018.05.14
오늘도 공룡  (0) 2018.01.22
관모단맥  (0) 2018.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