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지치고 졸립고 (대승폭포-대승령-보조암골)

킬문 2018. 6. 12. 15:03

2018년 6월 10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내IC
장수대(03:30-05:35)
대승폭포상단(06:27)
아침식사(-07:13)
806봉(07:17)
1016봉(08:37-09:13)
휴식처(10:12)
안산옛길(10:34-12:02)
점심식사(-13:05)
대승령(14:09)
보조암골(15:00)
좌우골합수부(16:50)
장수대(17:19)
신남(18:00)
저녁식사(-18:55)
태능역(21:25)

◈ 도상거리
7km

◈ 산행시간
11시간 44분

◈ 동행인
이사벨라, 솜다리, 연어, 캐이, 높은산, 아사비, 진성호, 정대장, 유창, 구름재, 아라미스

◈ 후기




어제 산행의 여파인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힘들어하는 여자 등산객들을 추월하며 장수대의 가파른 나무계단들을 천천히 올라가니 땀이 흐르고 피곤한 몸이 풀어진다.
대승폭포 상단부에 모여 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고 작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암릉지대로 올라가면 한계령을 둘러싸는 설악 일대의 장엄한 풍경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버려진 공사 자재들을 지나 806봉을 넘고 안부에서 잡담을 나누며 험준한 미륵장군봉을 다녀오는 일행들을 한동안 기다렸다가 나무들을 잡고 이어지는 암릉으로 올라간다.
1016봉을 넘고 보조자일을 세번이나 걸어 급경사 지역을 내려와 작년에 폭우를 피해 타프를 치고 모닥불을 피우며 술을 마시던 안부에서 또 막걸리를 마시며 한동안 쉬어간다.
어제 다친 무릎을 나뭇가지에 연신 맞아가며 암릉들을 지나 안산으로 이어지는 옛길과 만나서 점심을 먹는다고 빙 둘러 앉았다가 뒷머리가 가렵고 부어오르는데 모기로 생각하고 살충제를 뿌리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정규 등로의 오른쪽 사면으로 들어가 웃자란 곰취와 당귀들을 뜯다가 봄 표고도 조금 건져서 대승령(1211.9m)으로 올라가 오색과 한계령에서 온다는, 화양강 휴게소에서 새벽에 만났던 산약초님 일행들과 반갑게 만난다.
가려운 머리를 내내 긁으며 보조암골로 들어가 표고버섯을 찾으며 가파른 경사지역을 내려가는데 계곡도 그리 크지는 않고 근처의 선바위골보다 험한 곳도 없어 마음이 놓인다.
간간이 뿌리는 실비를 맞으며 좌우골 합수부로 내려가 알탕 하는 일행들과 함께 지저분한 손과 얼굴을 딱고 불편한 몸으로도 산행을 잘 마쳤음에 감사하며 정규 등로로 나와 장수대로 돌아온다.
신남의 알려진 식당에서 두부전골에 야생 표고를 듬뿍 찟어넣고 끓여 찬 맥주와 더덕주를 겯들여 뒷풀이를 한 다음 가평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다가 지체가 풀리는 고속도로를 타고 부랴부랴 서울로 돌아온다.






























▲ 미륵장군봉



▲ 1016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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