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6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홍천터미널(06:40-07:42)
하뱃재(08:00-08:52)
1073.0봉(09:00-11:11)
820봉(12:22)
920봉(13:31)
874봉(14:09)
887봉
886.5봉(15:06)
502.1봉갈림길(15:57)
무덤(16:44)
서광(17:19)
홍천터미널(17:25-18:10)
동서울터미널(18:35-19:56)
◈ 도상거리
8km
◈ 산행시간
8시간 20분
◈ 후기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담사로 올라 공룡을 간다는 산진이님과 헤어지고 다시 가리산 간다는 광인님과 만나 함께 홍천에서 내려 부슬부슬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하뱃재에서 옛 기억을 떠올리다 율전초교를 바라보며 무덤가로 걸어가 능선으로 붙는다.
저번 주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솔버섯과 달걀버섯들을 보며 사면으로 돌아다니다 간혹 나타나는 싸리들을 따며 미끄러운 너덜지대를 한동안 치고 폐 삼각점이 놓여있는 1073.0봉으로 올라가 막걸리를 마시며 쉬지만 2km 오는데 훌쩍 두시간이나 넘게 걸려 조바심이 난다.
춘천지맥과 헤어져 지형도도 자세히 살피지 않고 엄벙덤벙 바로 밑 사면으로 뚝 떨어지다 나무들을 잡고 힘겹게 돌아와 다음의 암봉에서 운무에 가린 응봉산을 바라보고 남쪽 지능선으로 꺾어 미끄러운 암릉을 내려가니 올 9월 18일이 만기인 우유곽이 떨어져있어 나물꾼들의 통행을 말해준다.
억센 철쭉들을 뚫고 바위지대들을 지나 흐릿한 족적을 살피며 858봉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비에 젖은 능선에 쭉쭉 미끄러지며 820봉을 넘어 암릉을 돌아 거목 한그루가 쓰러져있는 920봉으로 올라가면 무슨 이름을 얻었는지는 몰라도 만산회 분들의 표지기 여럿이 걸려있다.
비 안개 사이로 오른쪽에 흐릿하게 나타나는 886.5봉을 바라보며 874봉을 넘고 잡목 가지에 뺨을 맞으며 887봉에서 급사면을 떨어져 내려가 힘겹게 깔끄막을 치고 전위봉으로 올라가니 짙은 구름에 가린 청량봉 쪽의 한강기맥이 흐릿하게 펼쳐지고 56번 국도가 멀리 밑으로 내려다 보인다.
잔돌 깔린 가파른 능선을 치고 무성한 잡목 속에 삼각점(봉평402/2005재설)이 놓여있는 886.5봉으로 올라 조금 전의 갈림길로 돌아가 올해 처음으로 만나는 노루궁뎅이들을 따는데 아직은 크기가 작고 많지않아 확실히 예년에 비해 버섯 시기가 늦어졌음을 알 수 있다.
남서쪽으로 떨어져 내려가다가 갈림길에서 마지막 버스 시간을 헤아리며 502.1봉을 지나 검산리까지 길게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왼쪽 지능선으로 꺾어 탈출하지만 험한 바위지대들이 나타나면서 흐릿한 족적도 금새 흐지부지 사라진다.
오늘 따라 다 닳은 비브람 창 등산화를 신고 왔음을 후회하며 암릉들을 돌아 급사면을 엉거주춤 미끄러지다가 목표로 한 587봉을 놓치고는 오른쪽 사면으로 대강 길을 만들어 치고 내려가 반갑게도 벌초까지 마친, 번듯한 묘지 한기를 만난다.
계곡 상류로 내려가 굵어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흐릿한 족적을 찾아 졸졸거리는 물길 따라 밭들을 지나 서광마을이 있는 56번 국도로 올라서서 정류장을 찾으며 왔다갔다 하다가 하뱃재에서 17시 20분에 출발한 직행버스를 잡아타고 젖은 몸을 추스르며 홍천으로 나간다.
▲ 하뱃재
▲ 율전초교
▲ 1073.0봉 정상
▲ 전위봉에서 바라본 응봉산
▲ 920봉 정상
▲ 886.5봉 정상
▲ 56번 국도 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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