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

태기산

킬문 2020. 6. 30. 08:25

2020년 6월 28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둔내역(06:22-07:25)
양구두미재(08:00)
태기산
능선갈림길(10:23)
삼계봉(12:26)
점심식사(-13:30)
1148.2봉(14:38)
구목령(15:58)
흥정리(18:18)
평창역
청량리역(20:09-21:25)

◈ 도상거리
20km

◈ 산행시간
10시간 18분

◈ 함께 하신 분들
악수, 더산, 광인, 캐이, 토요일, 두루

◈ 산행기



한반도 종단 울트라 마라톤 때 힘겹게 걸어서 넘었었던 양구두미재를 가볍게 택시로 올라 어제 평창에서 산행을 하고 하룻밤을 묵은 더산님, 캐이님, 두루님과 반갑게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도로를 걸어가니 고산 지대의 서늘한 대기가 기분 좋게 피부에 와 닿는 다.
삼거리에서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가파른 산길을 타고 태기산(1258.8m) 정상의 군부대로 올라가면 터리꽃과 박새 꽃들이 온통 드넓은 군락을 지어 피어있고 범꼬리도 지천에 널려있어 감탄사가 나온다.
거대한 풍력발전기 밑에서 차를 세우고 야영을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도로를 따라가 예전의 자그마한 정상 석은 찾지 못한 채 새로 지은 쉼터에 큼지막하게 서 있는 태기산 정상석 을 지나서 데크 계단 따라 숲으로 들어가 막걸리를 마시며 한동안 쉬어간다.
차를 세우고 걸어 올라오는 사람들과 지나쳐 온갖 수다를 피우며 삼거리에서 닫힌 철문을 열고 들어가 물웅덩이들이 고여있는 임도를 한참 따라가다 표지기들이 여럿 걸려 있는 능선 갈림길을 아무 생각도 못 하고 지나쳐서 한동안 엉뚱한 곳으로 가다가 뒤늦게 실소를 지으며 돌아온다.
임도가 생기기 전에 무려 한 시간이나 헤매다가 찾았었던 갈림길로 들어가 산중의 덕고산 이정표도 만나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숲길 따라 삼계봉(x1104.6m)으로 올라가 돼지 주물럭을 데쳐서 올해 마지막 곰취를 곁들여 점심을 먹고 몇 번이나 갔던 봉복산은 생략하고 무성한 산죽 숲을 따라간다.
갈림길에서 슬쩍 오른쪽으로 꺾어 잡목들을 헤치며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 낡은 삼각점이 작은 공터에 놓여있는 1148.2봉을 다녀와 연호를 하며 훌쩍 떠나버린 일행들을 쫓아간다.
한갓진 산죽 숲에 잘 나 있는 한강기맥 길을 한동안 지나서 이정표들이 여럿 있는 구목령으로 떨어져서 봉평 방향의 오른쪽으로 꺾어 앞에 높게 솟아있는 1203.2봉을 아쉽게 바라보며 구불구불 이어지는 잡초 무성한 임도를 바삐 따라간다.
임도가 너무 멀어 온갖 걱정을 해가며 한 시간도 넘게 임도를 내려가 여유를 부리며 알탕을 한다는 일행들과 만나서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를 맞으며 남은 소주를 마시며 쉬고 봉평 택시를 부르고는 터벅터벅 피곤한 발걸음을 옮긴다.
화가정원을 지나 철문을 열고 흥정리로 내려가 기다리던 봉평 택시를 타고 평창역 앞의 유일한 편의점으로 달려가 생 더덕주를 만들어 온갖 안주와 비빔면으로 뒤풀이를 하고 얼큰하게 취해 케이티엑스에 오른다.



▲ 양구두미재



▲ 태기산



▲ 풍력발전기 능선



▲ 휘닉스파크





▲ 임도



▲ 태기산 정상석



▲ 1148.2봉 정상



▲ 구목령


▲ 계곡

>



▲ 흥정리



▲ 흥정산





▲ 평창역에서 바라본 백적산과 잠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