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7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문경터미널(06:30-08:32)
온천교(08:48)
420.1봉(09:51)
봉명산(10:58)
동우점고개(12:25)
임도(13:40)
814.7봉(14:15)
단산(14:51)
배나무산(15:30)
부운령(16:17)
오정산(17:58)
상무봉(18:10)
문경대학교(19:04)
점촌터미널
동서울터미널(19:30-21:28)
◈ 도상거리
20km
◈ 산행시간
10시간 16분
◈ 산행기
동네 김밥집이 문을 닫아 문경터미널 근처의 가게에서 단팥빵 하나를 사서 온천교로 조령천을 건너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시나브로 스러져가는 통나무계단들을 밟고 봉명정으로 올라 백화산에서 주흘산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산줄기를 한동안 바라보다 정비가 잘된 서늘한 산길로 들어간다.
방향이 잘못된 이정표를 보고 헤매다가 마고산성을 넘고 성하의 억센 잡초들이 발목을 잡는 묵은 산길을 지나 외딴 농가에서 들려오는 팝송을 들어가며 시멘트 석 하나가 놓여있는 420.1봉으로 올라가면 문경 읍내 너머로 부봉과 백두대간이 아스라하게 펼쳐진다.
임도를 따라가다 이정표를 잘못 해석해 사면으로 들어가 돌아다니다가 밧줄 난간들이 쳐져있는 가파른 사면을 치고 절벽들이 있는 능선으로 붙어 지나온 산길을 바라보며 통신탑이 서 있는 봉명산(692.1m)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아담한 정상 석과 낡은 삼각점(문경305)이 반겨준다.
정상의 바위에 걸터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쉬고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흐릿하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족적을 확인하며 아찔한 벼랑으로 내려가면 골프장이 내려다보이고 앞에 단산과 오정산이 가깝게 펼쳐진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표지기 한 장을 보면서 묵은 임도로 떨어져 임도를 따라가다 마루금 쪽으로 꺾어 사면을 치고 너덜지대들을 지나 골프장 그늘집 뒤로 내려가 골프장을 횡단해서 석죽들이 삼단으로 쌓인 도로를 건너 동우점고개로 힘겹게 올라간다.
지나가는 차들을 보며 다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칡넝쿨들이 가로막는 철계단을 타고 절개지로 붙어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한동안 올라가다 바위에 앉아 얼음물도 아닌 미적지근한 생수를 마시고 있으려니 땀은 비 오듯 떨어지고 끈적끈적한 더위에 숨이 막힌다.
나무다리가 걸려있는 임도를 건너고 814.7봉을 넘어 역시 다리가 있는 두 번째 임도를 건너서 이어지는 데크 계단 길을 한동안 타고 조항령에서 오는 능선과 만나 단산(x959.4m)으로 올라가면 전망대에 정상 석이 두 개나 놓여있고 운달산과 지나온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줄줄이 놓여있는 나무계단들을 타고 안부로 떨어져 이정표만 있는 배나무산(x810.6m)을 넘고 운달지맥과 헤어져 멀리 떨어져 있는 오정산의 정수리를 바라보며 승용차들이 서 있는 부운령 임도로 떨어져 내려간다.
팔팔했던 2007년에 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루한 산길을 한동안 지나고 어미를 잃고 기괴한 목소리로 우는 짐승 새끼를 가엽게 보면서 전에 없던 데크 계단들이 놓여있는 험준한 암 능 지대들을 넘어 공터에 정상 석과 삼각점(점촌22/1980복구)이 놓여있는 오정산(810.5m)으로 올라간다.
개운한 마음으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남은 술을 다 마시고 진남교반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계속 이어지는 암 능들을 조심스레 통과해 상무봉 안내판이 서 있는 헬기장에서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왼쪽의 미답 길인 문경대학으로 꺾는다.
새카맣게 몰려드는 날파리 떼들을 쫓으며 유순한 산길을 뚝 떨어져서 텅 빈 문경대학으로 내려가 젊은 남녀 중국 학생들의 말만 들리는 정문 앞의 원룸촌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택시로 점촌터미널로 가 찬 캔맥주 하나도 못 사고 기다리던 동서울행 버스에 급하게 오른다.
▲ 도로에서 당겨본 주흘산
▲ 봉명정
▲ 봉명정에서 바라본 옥녀봉과 백화산
▲ 주흘산
▲ 마고산성
▲ 성주봉
▲ 봉명산
▲ 부봉
▲ 백화산
▲ 성주봉
▲ 봉명산 정상
▲ 벼랑에서 바라본 단산과 배나무산
▲ 동우점고개
▲ 봉명산
▲ 단산 정상
▲ 옥녀봉
▲ 단산에서 바라본 오정산
▲ 배나무산
▲ 배나무산 정상
▲ 오정산
▲ 뒤돌아본 단산
▲ 당겨본 오정산 정수리
▲ 미아
▲ 봉명산과 백두대간
▲ 단산과 배나무산
▲ 봉명산과 단산
▲ 오정산 정상
▲ 진남교반으로 이어지는 능선
▲ 주흘산과 포함산
▲ 문경대학 갈림길
▲ 문경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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