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건물 공사로 오늘까지만 영업을 한다는 우이동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 병을 사서 일행들을 기다려 우이암 길로 들어가 후텁지근한 날씨에 진땀을 떨구며 방학 능선 삼거리로 올라가서 잠시 쉬고 아직 비탐방인 남릉으로 들어간다.
처음 나오는 너럭바위 전망대에서 비안개에 묻혀있는 시가지를 바라보며 막걸리를 돌려 마시고 노송들이 서 있는 암 봉으로 올라 마냥 편한 사면 길을 따라가다 구멍바위와 에덴동산을 놓치고 한북정맥 능선을 만나서 바로 계곡으로 꺾는다.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지계곡을 따라가서 수량 많은 오봉골과 만나고 조금 위의 쉼터로 올라 땀에 찌든 몸을 닦은 후 갈빗살을 데치고 만두 라면을 끓여 달달한 마가목주와 함께 먹고 이런저런 세상사를 풀어놓으며 망중한을 갖는다.
서늘한 기운에 떨려오는 몸을 느끼며 깨끗하게 현장을 정리하고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왼쪽 사면으로 붙어 삐삐 선이 걸려있는 군인들의 산길을 만나 벙커들을 지나서 바로 우이령 임도로 올라선다.
전망대에서 파란 하늘 아래 멋지게 솟아있는 오봉을 바라보고 예전에 멀리서도 인기척을 듣고 크게 짖던 검문소의 세퍼드를 떠올리며 우이령을 넘어서 관리소를 지나 우이동으로 돌아가 편의점 쉼터에 모여 수제 캔맥주로 모자란 주량을 채우고는 각자 흩어져 집으로 돌아간다. (2010.8.30)
우이동(09:15)
전망대(10:36)
오봉골(11:56)
휴식(-14:51)
우이령(15:30)
관리소(16:00)
우이동(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