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5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설악동(23:30-03:40)
내원암
아침식사(05:15-06:10)
내원폭포(06:54)
1080.3봉(09:12)
설악동(15:23)
동서울(17:10-21:00)
◈ 산행시간
11시간 42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삭악회 (캐이, 수영, 두루)
◈ 후기
지난주보다 훨씬 썰렁해진 설악동에서 버스를 내려 개구멍을 찾다가 포기하고 매표소 직원과 공연한 말싸움을 하며 아까운 입장료를 내고 수해로 망가진 시멘트 도로를 우회해서 내원암으로 올라가 내원암골로 들어간다.
수량이 별로 많지 않은 계곡을 따라가다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그나마 모양을 갖춘 내원폭포를 보면서 너덜지대 한곳을 지나서 구터골 갈림길로 올라가다가 웬지 귀찮은 마음이 들어 앞서간 일행들과 헤어져 홀로 왼쪽 지능선으로 꺾어진다.
빽빽한 나무들을 헤치며 볼 것도 수확할 것도 하나 없는 메마른 급 비탈을 나뭇가지에 얼굴을 맞아가며 진땀을 흘리고 올라가면 밑의 구터골 쯤에서 연호하는 일행들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2시간 가까이 걸려서 신흥사 뒤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올라가니 기억에 남는 너덜지대가 있는 1080.봉인데 아직도 황철북봉은 멀리 떨어져 보이고 거센 바람이 불어와 몸을 휘청거리게 한다.
구터골이 밑에 있다고 잘못 생각해 올라오고 있을 일행들과 만나려고 왼쪽으로 꺾어 너덜지대를 우회해서 절벽을 돌아 내려가는데 판단을 잘못해서 결국 설악동에서나 만나게 되었다.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암 봉들을 넘고 우회하면서 흐릿한 족적들을 찾아서 송림이 울창한 능선을 따라가면 애타게 찾던 버섯은 보이지 않고 누군가 버렸는지는 몰라도 노루궁뎅이 하나가 바위에 떨어져 있어 줍게 된다.,
계속 암 능울 넘다가 신흥사로 이어지는 능선을 놓치고는 오른쪽으로 꺾어 나무들을 잡고 뚝 떨어지는 급 사면을 몇 번이나 넘어지면서 내려가 비선대 길과 만나 설악동에서 만원 버스를 타고 C지구로 가 혼자 술을 마시며 기다리다 황철북봉에서 내원암으로 내려왔다는 일행과 합류한다.
구터골에서 표고버섯으로 대박을 쳤다며 자랑만 하고 조금이라도 나눠줄 생각은 전혀 없는 얄미운 동료들에게 크게 실망을 하고 홧김에 막판에 막 마신 소주에 취해서 비몽사몽으로 막히는 도로를 타고 동서울로 돌아온다.
▲ 내원암
▲ 내원암골
▲ 대청봉
▲ 황철북봉
▲ 대청봉
▲ 세존봉과 공룡능선
▲ 황철북봉
▲ 설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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