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절기 맞춰 찾은 설악 응봉

킬문 2021. 5. 17. 19:44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원통터미널(06:30-08:12)

백담초교(08:20-08:45)

1004봉(10:52)

응봉(11:42)

점심식사(-13:03)

십이선녀탕안부(14:13)

십이선녀탕계곡(15:00-15:48)

봉숭아탕(16:18)

남교리(17:36)

원통터미널(18:12-18:24)

동서울터미널(19:30-21:10)

 

◈ 도상거리

10km

 

◈ 산행시간

9시간

 

◈ 함께 하신 분들

더산, 표산, 수영, 칼바위, 그러지마

 

◈ 후기

 

백담초교 앞에서 버스를 내려 구만교를 건너고 능선으로 붙어 지난 주 오대산보다 훨씬 풍부한 식생을 느끼며 웃자란 우산나물들이 들어찬 가파른 숲을 지나서 암 능 지대들을 만나 진땀을 흘리며 응봉 삼각점이 놓여있는 1004봉에 힘겹게 올라 막걸리와 소주를 돌려 마시며 힘 좋았던 때를 그리워한다.

박새들이 나타나는 분위기 좋은 사면에서 드문드문 돋아있는 부드러운 곰취들을 따고 큰앵초 군락지들을 지나서 응봉(1208.1m)에 올라 산악회 버스를 타고 홀로 구만동에서 올라왔다는 산 꾼을 보내고는, 아지트에 모여앉아 주위를 둘러보다 예년보다 미리 진 진달래들을 아쉬워하며 한 시간도 넘게 돼지 주물럭을 데쳐 술을 마시고 만두와 라면을 끓여 배를 채우고 마지못해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흐릿한 족적들을 만나고 놓치며 정상 왼쪽의 암 능 지대들을 뿌리 채 돌아 넘어 안부로 내려가 사면에 군락으로 자라난 곰취를 욕심껏 뜯어 배낭을 채우고 깊은 낙엽에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매번 통과하는 지 계곡을 타고 구름다리가 놓여있는 십이선녀탕 계곡으로 내려간다.

에메랄드빛으로 파여 있는, 언제 보아도 절경인 봉숭아탕을 지나서 5km가 넘는, 다소 지겨운 계곡 길을 한동안 타고 남교리로 내려가 도로 건너편 승강장에서 바로 달려온 군내버스를 타고 원통으로 나가 급한 대로 편의점 앞에서 소맥으로 갈증을 달래고 새로 생긴 스마트한 중국집에서 짬뽕과 자장면으로 저녁을 먹고는 마지막 19시 30분 버스에 올라 웬 지 심술을 부리는 기사를 보며 동서울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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