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피골 지능선

킬문 2021. 8. 24. 10:40

2021년 8월 21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설악동(23:30-03:49)

가리마골

아침식사(04:39-05:29)

지능선(07:30)

주능선(09:45)

점심식사(10:00-11:40)

1216.7봉(12:11)

송암산갈림길

설악동(15:40)

강변역

 

◈ 도상거리

11km

 

◈ 산행시간

11시간 50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캐이, 아사비, 바람부리, 두루)

 

◈ 후기

 

C지구에서 내려 울창한 물소리를 들으며 피골의 낯익은 산책로를 따라가다 가리마골로 들어서니 최근 비가 내린 듯 계곡에는 크고 많은 폭포들이 줄을 지어 흘러내린다.

어둠 속에서 전가의 보도인 비빔면을 끓여 배불리 아침을 먹고 조심스레 계곡들을 건너서 전보다 수량도 엄청 많고 미끄러운 큰 폭포를 슬링을 잡고 긴장해서 올라 가까운 오른쪽 지능선의 475봉 안부로 붙는다.

흐릿한 족적들을 보며 잡목들을 헤치고 주룩주룩 내리는 여름비를 맞으며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숨 가쁘게 치고 어렵게 송암 ;능선으로 올라가니 비구름에 가린 화채봉 쪽에서 남녀 등산객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천막을 치고 부들부들 떨려오는 몸뚱이를 주체하지 못해 장작불을 약간 피우고는 돼지 주물럭을 데쳐 독한 야관문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고 말끔하게 정리를 한 후 오후의 큰비를 대비해 일찍 하산을 서두른다.

찬바람을 맞으며 운무에 가린 거친 암 능들을 긴장해서 통과해 삼각점(속초425)이 있는 1216.7봉을 넘고 눈에 익은 송암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C지구를 향해가다 노송들이 어우러진 절벽 전망대에서 마지막으로 막걸리를 마시며 쉬고 길게 이어지는 육산 능선을 끝까지 따라가 부도가 났는지 유치권 행사 플래카드가 볼썽사납게 걸려있는 리조트 공사장으로 빠져나와 힘든 산행을 마치고 여느 때처럼 공원 한편에 모여 남은 고기를 구어 맥소를 마시며 빈속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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