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계곡에서 헤매다 (황새골-내원암골)

킬문 2021. 7. 12. 17:27

2021년 7월 10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설악동(23:00-03:41)

저항령계곡

아침식사(05:22-06:07)

황새골입구(06:15)

황철북봉동릉(08:00)

구터골

내원암골(12:37)

내원암골(14:15)

설악동(16:57)

강변역(17:02-19:40)

 

◈ 도상거리

12km

 

◈ 산행시간

13시간 16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캐이, 아사비, 윈터, 두루)

 

◈ 후기

 

 

충전이 안 된 새 랜턴 대신 불편한 손전등을 하고 저힝령계곡으로 들어가 잡목들을 헤치고 쓰러진 나무들을 통과하며 최근의 바로 불어난 물길을 따라가다 먼지를 뒤집어 쓴 초라해진 행색으로 비빔면을 끓여 아침을 먹고 오른쪽의 황새골로 들어간다.

비에 젖어 미끄러운 바위 협곡을 따라가다 다시 찾은 계곡이 싫어서 홀로 오른쪽으로 사면을 치고 나무들을 끌어안으며 급 비탈을 넘어 신흥사 뒤로 이어지는 소위 황철북봉 동능선으로 힘겹게 올라서니 제법 뚜렷한 산길이 나타나 마음이 놓인다.

부슬부슬 내려오는 빗줄기를 맞으며 미끄러운 암 능 지대들을 조심스레 넘고 울창한 솔가지로 밑이 안 보이는 바위들을 긴장해서 통과하지만 암 능은 끊이지 않고 이어져 힘이 빠지고 지친다.

운무에 가린 세존봉과 공룡능선을 바라보며 험준한 암 능들을 계속 넘어서 완만해진 숲길을 한동안 따라가 계곡 상류에서 능선으로 붙은 일행들을 만나서 머리고기에 막걸리를 마시며 잠시 쉬고 제일 가까운 구터골로 내려가 내원암골로 빠지기로 한다.

아직도 멀리에 있는 황철북봉을 바라보며 안부에서 커다란 곰취들이 빼곡한 사면을 치고 족적이 흐지부지 사라지는 숲을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너덜지대로 붙어 깊은 구덩이를 이룬 바위들을 조심해서 통과하며 험준한 지형이라 실족이라도 할까 잔뜩 긴장이 된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너덜들을 지나 구터골 상류와 만나서 앞서간 일행들을 따라 서늘하게 한기가 풍겨오는 내원암골로 내려갔다가 계곡이 싫어서 다시 왼쪽의 지 능선으로 올라가 길 없는 사면을 치고 간다.

점심을 먹는다는 일행들과 통화하고 계곡을 거꾸로 올라오는 젊은 남녀 10여명을 보며 사면을 치고 다시 계곡과 만났다가 세 번 째로 왼쪽의 가파른 지 능선으로 붙지만 길도 없고 사방이 암 능이라 긴장이 된다.

험준한 바위 지대를 돌아 흐린 족적을 만나 급사면을 미끄러져서 내원암골로 내려가 능선을 포기하고 퍼붓는 소낙비를 맞으며 지루한 계곡 길을 한동안 따라가 가도 가도 안 나오던 내원암으로 내려가지만 이제 버스 출발 시간이 얼마 안 남아 서두르게 된다.

손을 잡고 올라오는 남녀 관광객들과 지나쳐 뛰듯이 설악동으로 내려가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출발 시각을 1-2 분 정도 넘겨 C지구 주차장으로 달려가 안도를 하며 버스에 오른다.

 

 

 

 

 

▲ 저항령계곡

 

 

▲ 황새골 초입

 

 

▲ 황새골

 

 

▲ 동 능 바위에서 바라본 세존봉과 백두대간

 

 

▲ 저항령

 

 

▲ 백두대간

 

 

 

▲ 황철북봉

 

 

 

▲ 너덜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 너덜지대

 

 

▲ 내원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