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1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한계령(23:30-02:31)
삼거리(02:57-04:10)
끝청(06:28)
중청대피소(07:03)
희운각(08:18)
신선봉(08:38-09:14)
1275봉(10:31)
마등령(12:08)
비선대(15:20)
설악동(16:04)
강변역(17:00-20:31)
◈ 산행시간
13시간 7분
◈ 산행기
장수대에서 내리는 일행들과 헤어져 사니조은님과 같이 한계령에서 내려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는데 컨디션은 엉망이고 몸이 안 좋아 여자들도 추월해 앞서가 맥이 빠진다.
백담사로 내려간다는 사니조은님과 얼떨결에 헤어져 어두운 바위 길을 올라가다 물욕에 마가목을 어느 정도 채취하고 끝청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올해는 마가목 풍년이라 산 전체가 붉은 색으로 물들어있다.
진 보라색 투구꽃들이 만발한 능선을 따라가다 오색에서 대청봉 넘어 귀때기청봉으로 가며 졸음을 못 이기고 바위에 누워있던 바람부리님과 지나쳐 중청대피소로 올라가지만 생수와 햇반만 판다고 해 컵라면이나 먹을까 했던 순진하고도 어리석은 바람은 사그라진다.
희운각으로 내려가 가져간 햇반을 데워 반찬 없이 점심식사를 하고 신선봉으로 올라가 반대에서 줄줄이 오는 산악회 회원들과 지나치며 등 로 사방에 널려있는 잘 익은 마가목들을 외면하고 유난히 힘든 발걸음을 옮긴다.
샘터에서 찬 물 한 컵 마시고 신객들로 붐비는 1275봉에 올라 막걸리를 마시며 쉬고 계속 나타나는 암 봉들을 통과해 마등령으로 내려가 삼거리에서 배짱 좋게 버너로 물을 끓이는 아낙네들을 보며 부지런히 지루한 산길을 따라간다.
쓰레기가 널려있는 조망대에서 단체 등산객들을 보내고 한편에서 마가목을 30분도 넘게 따고 시간이 없어 반도 더 남은 열매들을 아까워하며 무거운 배낭을 지니 배낭끈은 어깨를 파들고 균형도 잡기 힘들어 난감해진다.
구슬땀을 떨어뜨리며 무거운 걸음으로 힘겹게 비선대로 내려가 안도를 하며 설악동을 빠져나와 택시비 6000원을 들여 C지구로 가서 여자 회원 한 분과 칠성봉을 올라 은벽으로 내려왔다는 윈터님과 만나 찬 맥주와 고본주를 마시며 라면으로 빈속을 달래고 버스에 올라탄다.
▲ 한계령
▲ 귀때기청봉
▲ 점봉산
▲ 귀청
▲ 황철봉
▲ 당겨본 귀청
▲ 신선봉에서 바라본 1275봉과 범봉
▲ 1275봉
▲ 세존봉
▲ 화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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