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단풍은 없고 상추객만 (대청봉-화채봉-은벽능선)

킬문 2021. 10. 25. 21:39

2021년 10월 23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오색(23:30-02:50)
첫계곡(02:57-04:17)
대청봉(06:00)
만경대삼거리(09:00)
화채샘터(09:57)
화채봉(10:10)
칠성봉삼거리(10:52)
별따소삼거리(11:20)
별따소(12:15)
허공다리골(13:24)
은벽능선(13:54)
암봉
쌍천(14:50)
설악동(15:05)
C지구(16:40)
강변역(17:05-20:23)

◈ 산행시간
12시간 8분

◈ 함께 하신분들
신사산악회 (더산, 캐이, 아사비, 윈터, 두루)

◈ 산행기

단풍철로 만 차인 산악회 버스에 일행이 6명이나 타지만 3명, 2명으로 나누이고, 또 나는 홀로 오랜만에 오색에서 내려 바글바글한 인파들과 함께 랜턴 빛을 밝히며 시작부터 가파른 등 로를 올라가면 몸이 안 좋은지 힘이 들고 간간이 젊은 처자들이 휙휙 추월해 맥이 빠진다.
중간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돌 위에 앉아 배낭을 뒤지다가 식수와 비상용 콜라를 빼놓고 소주와 막걸리만 가져온 것을 알지만 처음 나오는 계곡을 건너며 중청대피소에서 살 생각으로 물을 안 뜨고 그냥 지나쳐 3시간 만에 대청봉으로 올라가니 수십 명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어 40여 분 추위를 참으며 같이 앉아 있다가 멋진 해돋이를 보고는 술렁거리는 사람들을 뒤로 슬쩍 화채로 향한다.
일단의 젊은 산객들과 함께 잔설이 쌓여있고 찬 서리로 미끄러운 능선을 따라가며 등 로 양쪽에 풍요롭게 널려있는 마가목 열매를 손이 닿는 것들만 따고 삼거리에 앉아서 쉬다가 홀로 만경대로 간다는 산객 한 분과 인사를 나누고 지나친다.
평소답지 않게 심한 갈증을 참으며 화채봉 삼거리의 샘터를 찾아가지만 석간수는 땅만 적시고 있고 온갖 쓰레기들이 덮고 있어 욕설만 늘어놓다가 화채봉으로 올라 언제나 비경인 외설악을 휘휘 들러보고 구멍바위를 빠져나와 피골 능선으로 향한다.
반대에서 오며 화채봉을 물어보는 남녀 등산객들과 한참 지나쳐서야 물을 한 컵이라도 얻어먹지 못했음을 탓하며 칠성봉 삼거리를 지나, 탈수 때문 인지 괜히 이리저리 넘어지기도 하며 피골능선의 별따소 삼거리로 가 물도 없고 컨디션이 안 좋아 그냥 능선을 타고 C지구로 내려갈려다 너무 시간이 일러 처음 계획대로 별따소로 꺾는다.
뚝 떨어지는 급 비탈을 지나 안부에서 웬 여인이 있는 것 같은 환시를 느끼며 별따소로 올라가 토왕골과 노적봉 일대의 풍경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되돌아 삼거리에서 사면을 따라가 지 계곡을 만나서 차고 시원한 물을 마음껏 마시고 허공다리골로 내려가 또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는 단풍잎을 이층 양옥집의 주황색 지붕으로 잘못 봤다가 폭포 상단에 앉아 이제 집중력이 떨어져서 암 능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가파른 사면 길을 치고 피골 능선으로 붙어 나타나는 바위들을 피해 흐릿한 죽적을 따라가다 긴장해서 암 능을 통과하고 오르지 못할 험준한 암 봉을 만나 표지기들도 걸려있는 왼쪽 사면으로 꺾어지면 잔 너널들이 깔려있는 미끄러운 급 비탈이 이어져 몇 번을 구르며 내려가 건 계곡을 만난다.
전에는 그냥 반대에서 바위를 치고 올랐던, 오른쪽의 마지막 피골 능선을 보며 물이 줄줄 흐르는 지 계곡을 한동안 치고 반갑게 쌍천으로 내려가 단풍 인파들로 넘치는 설악동에서 간신히 만원 버스를 타고 C지구에서 20분남은 시간에 급하게 맥주와 소주를 마시고 버스에 오른다.



▲ 대청봉에서 바라본 속초시와 먹구름



▲ 운해











▲ 일출



▲ 화채봉





▲ 화채봉에서 바라본 외설악



▲ 토왕골



▲ 노적봉



▲ 별따소



▲ 허공다리폭포 상단



▲ 토왕골과 노적봉



▲ 은벽능선



▲ 쌍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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