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

평창의 외진 능선 (1381.2봉)

킬문 2021. 10. 11. 17:58

2021년 10월 9일 (토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평창역(05:32-06:44)
장평터미널
인흥동(07:40-07:57)
959.3봉(09:22)
임도(09:28)
아침식사(-10:30)
1230.6봉(11:20)
1381.2봉(12:32)
1252.2봉(12:47-13:04)
능선갈림길(13:16)
임도(14:18)
1097.5봉(14:59)
임도(15:15)
임도(16:19)
절골교
인흥동(16:48)
평창역(17:05-17:34)
청량리역(19:09-20:30)

◈ 도상거리
11km

◈ 산행시간
8시간 51분

◈ 함께 하신 분들
더산, 표산

◈ 산행기



장평터미널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기다려 하루 두 번 뿐인 덕거리 가는 군내버스를 타고 인흥동 종점에서 내려 예보와는 달리 주룩주룩 뿌리는 비를 맞으며 절골교를 건너 축축한 숲을 치고 741.2봉으로 붙는다.
젖은 산죽 숲을 괴롭게 통과하고 혈 벗은 묘지들을 줄줄이 지나서 벌목들이 깔려있는 소나무 조림지를 한동안 힘겹게 통과해 좁은 공터에 깨진 삼각점(봉평438/2005복구)이 뒹구는 959.3봉으로 올라가니 오후에 지나야 할 반대쪽 능선과 비구름에 가려있는 회령봉이 모습을 보인다.
빗물을 털어가며 임도로 나가 임도를 따라온 일행들과 만나서 앞으로는 마땅히 앉을 곳이 없으리라는 판단으로 자리를 잡고 만두와 라면을 끓여 아침 겸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뚜렷하지만 벌목과 덤불들이 앞을 막는 조림지를 지나서 분위기 좋은 가을 숲을 두리번거리며 따라가지만 풍요했던 일주일 전과 달리 버섯은커녕 흔한 더덕 하나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아쉬워진다.
후드득 쏟아지는 찬 빗줄기를 맞으며 추색이 완연한 숲을 지나 고도를 높이며 1230.6봉을 넘고 그저 평범하기만 한 능선을 한동안 지나 몇 번을 속아가며 힘겹게 오늘의 최고봉인, 한강기맥의 1381.2봉으로 올라 헬기장에 앉아서 소주로 몸을 녹이며 더덕을 뒤지는 일행들을 기다리다 추위에 몸을 일으켜 둔덕에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1252.2봉을 넘고 능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비교적 뚜렷한 족적 따라 미끄러운 암 능들을 지나서 두어 번 엉덩방아를 찌며 바지에 흙탕 질을 하고 구름 사이로 봉평 읍내를 바라보며 뚝 떨어져 안부로 내려가 지도에 없는 가파른 임도 절개 지를 만나 슬링 줄을 여기저기에 걸지만 줄도 짧고 자신이 없어 20여 분을 되돌아가 간신히 임도로 내려선다.
곰취 농장 밧줄과 안내판들이 곳곳에 붙어있는 잡목 무성한 숲을 한동안 지나서 1097.5봉을 넘고 막차 시간을 헤아리며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 물웅덩이에 빠지며 벌목들이 쌓여있는 널찍한 임도로 내려간다.
벌써 버스 종점에서 기다린다는 일행들과 통화를 하며 잔잔하게 펼쳐지는 특징 없는 숲을 지루하게 지나 866.3봉을 넘어 마지막 임도로 내려서서 시간이 부족해 조금 더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인흥동 쪽 지 능선으로 꺾는다.
흐지부지 사라지는 흐릿한 족적을 애써 살피며 지 계곡으로 떨어져 묵은 임도를 타고 오전에 지났던 절골교를 지나 인흥동 버스 종점으로 가서 주민들에게 소주까지 얻었다는 일행들과 만나 10여 분만에 꽁치 라면으로 주린 배를 달래고 평창역까지 가는 마지막 버스를 타고 단골 편의점에서 소맥으로 뒤풀이를 하고는 한 시간 앞당겨 열차에 오른다.



▲ 인흥동에서 바라본, 갈 능선



▲ 오후에 지날 반대쪽 능선



▲ 구름에 가린 회령봉 능선



▲ 959.3봉 정상



▲ 1252.2봉과 1381.2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붉나무



▲ 첫 임도



▲ 한강기맥 능선



▲ 1381.2봉 정상



▲ 1252.2봉 정상



▲ 못 내려온 임도



▲ 벌목 임도



▲ 도투고탱이 능선



▲ 절골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