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ⅰ)

가을 숲에서 행복했네 (금물산)

킬문 2021. 11. 9. 19:41

2021년 11월 7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횡성역(07::21-08:21)
상화터고개(08:48)
602.4봉갈림길(09:51)
아침식사(-10:53)
750.5봉(11:44)
임도(12:19)
점심식사(-13:06)
입벌봉능선(13:38)
782.9봉(13:55)
금물산(14:45-15:41)
성지봉안부(16:48)
계곡(17:40)
유현지서(18:46)
횡성
횡성역
청량리역(20:25-21:30)

◈ 도상거리
13km

◈ 산행시간
10시간

◈ 함께 하신 분들
더산, 표산

◈ 산행기



민가 몇 채 있는 6번 국도의 상화터고개에서 택시를 내려 큰 두릅나무를 잡고 절개지로 붙어 무성한 잡목들을 뚫고 안부를 몇 번 지나, 소위 한강호암단맥의 뚜렷해진 산길을 따라가니 만추의 숲은 시야 가득 잔잔하게 펼쳐지고 파란 하늘아래 대기는 청정해 마음이 편해진다.
주민들이 설치한 밧줄들이 걸려있는 된비알을 줄줄이 지나 마른 낙엽에 미끄러지며 삼각점이 있을 602.4봉 갈림길로 올라가 거리가 만만치 않은 602.4봉을 다녀오려던 생각을 접고 숲에 앉아 어묵과 라면을 끓여 홍어회를 안주로 막걸리를 거나하게 마시고는 그리 까탈하지 않는 암 능들을 계속 넘는다.
왼쪽으로 성지봉과 금물산을, 오른쪽으로 뾰족한 입벌봉을 바라보며 고도를 높여 750.5봉을 넘고 사면에서 굵직한 더덕들을 캐는 일행들을 기다려 완연한 추색을 즐기며 임도로 내려가 시간은 이르지만 라면을 끓여 화기애애하게 점심을 먹고 가느다란 밧줄을 잡고 위험한 절개지를 긴장해서 올라간다.
입벌봉에서 오는 능선과 만나 공터에 삼각점(홍천460/1988재설)이 놓여있는 782.9봉에서 한강기맥과 만나 노닥거리며 쉬다가 완만해진 산길을 타고 제법 떨어져 있는 금물산(x776.5m)에 올라 홍천 쪽으로 하산한다는 일행들과 헤어져 성지지맥으로 들어간다.
유현리로 험준하게 이어지는 왼쪽의 지능선 갈림길을 지나고 예전에 봤던 이정표를 굳게 떠올리며 성지봉 전의 안부로 내려가지만 이정표는커녕 족적도 없어 고민하다가 시간이 없어 그냥 왼쪽 사면으로 떨어진다.
이리저리 짧은 지 능선들을 횡단하며 랜턴까지 켜고 가뜩이나 밤눈이 안 좋아 낙엽에 가린 물에 빠져가며 계곡을 한동안 치다가 왼쪽의 사면 길을 찾아 불빛을 겨냥하고 철조망을 우회해서 공장 옆길을 타고 6번 국도로 떨어져 내려가면 환한 유현지서 불빛이 반겨준다.
주민에게 횡성 차편을 물어보니 시내버스는 끊어졌다고 하지만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한 막차가 대략 19시 정도에 지나간다는 것을 알고 컴컴한 승강장에서 몸단장을 하는데 손들 사이도 없이 직행버스가 빠르게 지나가 버려 난감해진다.
아침에 탔던 택시를 불러 횡성으로 나가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소주와 맥주로 대강 저녁을 먹고 다시 택시를 타고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아무것도 없는 횡성역으로 가서 혼잡한 만원 기차에 오른다.



▲ 상화터고개



▲ 성지지맥



▲ 위험한 임도 절개지



▲ 입벌봉



▲ 성지봉과 금물산



▲ 성지봉



▲ 유현리로 떨어지는 지 능선



▲ 횡성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