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ⅰ)

소요산

킬문 2021. 11. 9. 19:39

2021년 11월 6일 (토요일)

◈ 산행경로
소요산역
주차장
공주봉(14:05-14:50)
의상대
중백운대
자재암
소요산역(18:14)

◈ 산행시간
4시간 9분

◈ 함께 하신 분
디디시

◈ 후기
전철을 꽉 채운 노인들과 함께 소요산역에서 내려 기다리던 디디시님과 만나 끝물 단풍들을 보며 주차장에 앉아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바로 이어지는 급경사 길을 올라간다.
마른 낙엽들에 쭉쭉 미끄러지며 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앞에서 된비알을 힘차게 치는 디디시님을 따라 헬기장을 넘어 반대에서 줄줄이 내려오는 산객들을 지나쳐 공주봉으로 올라가 데크에 앉아 다시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며 떠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한다.
비싼 브랜드 옷으로 치장을 한 두 젊은 처자들을 바라보다가 긴 나무계단들을 타고 안부로 떨어져 특이한 원색 치마를 입은 두 중국 여인들을 지나쳐 전에 없던 철 계단들을 타고 한창 공사 중인 의상대로 올라가 험준한 암 능들을 둘러보고 내려간다.
전에 소요산 한 바퀴를 한 시간 30분에 돌았다는 디디시님의 무용담을 들으며 언제나 귀찮은 암 능 지대들을 지나 바람 시원하게 부는 바위에 앉아 다시 막걸리 한 병을 비우고 중백운대를 넘어 능선을 버리고 단풍 구경을 하러 자재암으로 향한다.
곳곳의 절벽에 어우러지는 불타는 단풍들을 둘러보며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계곡을 따라 철 계단들을 타고 자재암으로 내려가 예전 어릴 적에 야영을 하며 떠들다 스님에게 제지당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가로등불에 비추는 명불허전의 핏빛 단풍들을 보며 소요산역으로 내려가 푸짐한 짬뽕에 소맥 몇 잔씩으로 뒤풀이를 하고 헤어져 한적해진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