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2일 (일요일)
◈ 산행경로
상봉역
가평역
빛고개(08:20-08:30)
불기산(09:44)
수리재(11:16)
527.2봉(11:56)
수리봉(12:23)
절고개(12:47)
두밀리고개(13:24)
대금산(13:54)
약수봉(15:19)
깃대봉(15:56)
임도(17:00)
새밀종점(17:23)
가평역(17:38)
회기역
◈ 도상거리
15km
◈ 산행시간
8시간 53분
◈ 산행기
열기가 나오는 따끈한 대합실 의자에 앉아 기다리다 청평 행 버스를 타고 금방 46번 국도의 빛고개에서 내려 절개지로 붙어 연인지맥의 한적한 산길을 타고 올라가니 초겨울의 냉랭한 날씨와 빛바랜 이파리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에 마음은 포근해진다.
임도들을 건너고 점점 차가워지는 바람을 느끼며 낡은 삼각점(일동3154)과 정상 석이 놓여있는 불기산(600.7m)에 올라 영 방향이 헷갈리는 나침반에 곤혹스러워 하며 지맥을 찾다가 엉뚱한 지 능선에서 돌아와 햇볕 따사한 헬기장에 앉아 막걸리 한 모금을 마시고 있으면 전에는 알지 못했던, 연속 산행의 여파에 버거운 세월의 무게가 새삼 느껴진다.
다시 누군가 나무로 막아놨던 사면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마른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연신 사면으로 꺾어지기를 반복하다가 이제는 무거운 색동천을 벗고 편안하게 서 있는, 낯익은 고목을 보며 수리재로 내려가 된비알을 힘겹게 치고 아름다운 절벽에 노송들이 장식한 527.2봉으로 올라간다.
울창한 억새들을 헤치며 이름답지 않게 얌전하게 솟아있는 수리봉(593.5m)에 올라 낡은 삼각점에 걸터앉아 다시 막걸리를 마시고 연인지맥을 따라 임도로 내려서서 청우산 삼거리를 지나 절고개에서 능선으로 붙는다.
예전에 빽빽한 성하의 덤불들을 못 뚫고 돌아섰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정표가 서 있는 두밀리고개로 내려가 몇 분의 등산객들과 지나쳐 험준한 암 능 들을 넘어서 정상 석이 반겨주는 대금산(x705.8m)으로 올라가니 찬바람이 몰아치지만 약수봉과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컨디션이 안 좋아 두밀리로 내려가려던 약한 생각을 접고 안부에서 낙엽에 미끄러지며 삐죽삐죽 솟아있던 암 봉들을 힘겹게 넘고 이정표가 서 있는 약수봉(x848.2m)로 올라가면 정상부에 암벽이 있는 깃대봉이 가깝게 보여 마음이 놓인다.
새밀종점 갈림길들을 지나 가느다란 밧줄들이 매여 있는 험준한 암 능을 통과해 삼각점(일동23/1983재설)과 이정표가 서 있는 깃대봉(909.3m)에 올라 원래 계획했던 매봉과 우정고개는 포기하고 송이봉으로 향하다 삼거리에서 바로 새밀종점 지 능선으로 꺾는다.
한동안 완만하던 산길을 지나 큰 바위들을 우회하는 급경사 사면을 나무들을 잡고 낙엽들에 미끄러지며 엉금엉금 기어 내려가니 간혹 가평군의 표지기들이 붙어 있지만 잔돌길이 험하고 뚜렷하지 않아서 저절로 욕이 튀어 나온다.
한동안 된비알과 씨름을 하며 임도를 만나 수많은 펜션들과 생각보다 제법 수량이 많은 계곡을 바라보며 얼마 전에도 왔었던 새밀종점으로 내려가 버스 시간이 안 맞아 택시를 부르고 부쩍 냉랭해진 날씨에 약한 몸을 부들부들 떨며 소주를 마신다.
▲ 빛고개
▲ 주발봉
▲ 불기산 정상
▲ 수리재
▲ 527.2봉
▲ 수리봉 정상
▲ 헬기장에서 바라본 대금산
▲ 두밀리고개
▲ 대금산 정상
▲ 대금산 조망
▲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깃대봉
▲ 약수봉 정상
▲ 깃대봉 정상
▲ 계곡
▲ 새밀종점
'일반산 (ⅹ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쓸쓸한 첫눈 산행 (가득봉-백암산) (0) | 2021.12.20 |
---|---|
찬바람에 눈보라는 날리고 (용문산-마유산) (0) | 2021.12.20 |
적막한 사창리 산길 (마산-독산) (0) | 2021.12.13 |
스산한 초겨울 숲 (하나산-화채봉) (0) | 2021.12.08 |
만만하지 않은 가평의 지능선 (깃대봉-대금산) (0) | 2021.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