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ⅰ)

선거제도를 생각하며 (부용산-가섭산)

킬문 2022. 3. 10. 14:09

2022년 3월 9일 (수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무극터미널(07:00-08:20)
금석저수지(08:30)
부용산(10:24)
사정고개안부(11:34)
가섭지맥분기점(11:53)
솣고개(12:34)
두호봉(13:10)
선지봉(13:38)
수리봉(14:27)
중계소(15:10)
가섭산(15:34)
포장도로(16:32)
음성터미널(17:10)
동서울터미널(17:30-19:08)

◈ 도상거리
15km

◈ 산행시간
8시간 40분

◈ 산행기



아침에 일찍 투표를 하고 금왕읍 무극터미널에 도착해 지도도 안 보고 덜컥 택시를 타고는 걸어서 10여 분 거리의 금석저수지 입구에서 내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주민 한 분과 함께 임도를 따라가다 37번 국도를 굴다리로 건너 길게 이어지는 철 계단들을 타고 능선으로 붙는다.
한적한 산길을 올라가며 빈 벤치에 앉아 찬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미세먼지에 가린 하늘 아래 뿌옇게만 보이는 수레의산을 가늠하다 마른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된비알을 치고 산불초소와 낡은 삼각점(304복구/76.9건설부)이 있는 부용산(645.2m)으로 올라가면 정상 석이 3개나 놓여있고 방명록 철통도 보인다.
공터의 벤치에 앉아 간식에 소주 한 컵 하고 그냥 서 있기도 힘든 가풀막을 낙엽에 미끄러지며 긴장해서 내려가 사정고개로 이어지는 안부를 지나서 503.6봉을 힘겹게 넘어 가섭지맥 분기점의 쓰러진 나무에 걸터앉아 다시 막걸리를 들이켜고 있으니 연속되는 산행에 힘도 들고 쉽게 지쳐 걱정이 된다.
전에 한 장도 없던 리본들이 줄줄이 걸려있는 흐릿한 능선 따라 울창한 억새 숲을 지나 오른쪽으로 봉주사를 바라보며 사과 과수원들을 지나 318번 도로의 숯고개로 내려가면 20년 전 한여름 날에 거꾸로 오며 능선을 찾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신축 공장 건물 옆으로 산으로 들어가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 두호1봉을 지나 봉학골 등산로와 만나서 다시 된비알을 치고 두호2봉인 선지봉(x569.6m)으로 올라가니 코팅 지 한 장이 붙어있고 그제야 가섭산 중계소가 가까이 모습을 보인다.
조망 트이는 벌목지대를 지나 곳곳의 안내판들을 보며 봉학산이라고도 하는 수리봉(x578.1m)에 올라 바로 앞에 있다는 정상 석도 못 보고 내려가 예비군 훈련장으로 이어지는 길마재를 건너 다시 된비알을 치고 중계소로 올라가 낯익은 작은 오석을 만난다.
느긋한 마음으로 돌멩이에 앉아 남은 술을 마시고 중계소 철망을 왼쪽으로 따라가다 길이 없어 돌아와 오른쪽으로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사면을 길게 돌아 헬기장으로 올라가 사납게 짖어대는 개를 바라보며 도로로 나가 대크 계단들을 타고 가섭산(709.6m)으로 올라가면 낡은 삼각점(음성22)만이 놓여있다.
데크 쉼터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온 길을 되돌아가다가 개 짖는 소리에 나온 직원이 어디를 가냐고 소리소리 지르며 포악하게 덤벼들지만 본체만체도 안 하고 대꾸 없이 사면으로 들어가 중계소를 돌아 나온다.
임도 이정표로 돌아가 뚜렷한 산길을 떨어져 사거리 안부에서 음성과 가까운 왼쪽의 정크아트로 꺾어지지만 길이 보이지 않아 대강 사면을 치고 가섭사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로 내려간다.
가섭사 입구 표지판을 만나 길을 물어물어 음성으로 걸어 나가 찬 캔 맥주로 갈증을 달래고 바로 이어지는 버스를 타고 내일의 선거 결과를 걱정하며 서울로 돌아온다.



▲ 금석저수지



▲ 37번 국도



▲ 부용산 정상



▲ 가섭지맥 분기점



▲ 숯고개 너머로 가섭산과 가섭지맥



▲ 솣고개



▲ 뒤돌아본 부용산



▲ 선지봉 정상



▲ 신덕저수지



▲ 뒤돌아본 선지봉



▲ 가섭산





▲ 중계소의 정상 석



▲ 가섭산 정상



▲ 도로에서 바라본 가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