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8일 (일요일)
◈ 산행경로
우이동(11:20)
오봉(13:50)
신선대(15:01)
포대정상(15:27)
은석암
도봉탐방센터(17:29)
◈ 산행시간
6시간 9분
◈ 후기
전날 산행으로 다 젖은 용품들을 말린다는 핑계로 설경이 아름다울 치악산을 포기하고 뒤늦게 우이동으로 달려가 시끌벅적한 단체 등산객들과 함께 우이남능선으로 들어가 걷기 좋은 눈길 따라 원통사를 지나 능선으로 붙는다.
삼거리에서 오봉으로 꺾어 햇살 따사한 바위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멍을 때리다가 비닐 셀터까지 치고 떠드는 사람들을 보며 오봉샘에서 미적지근한 약수 한 바가지 마시고 오랜만에 오봉으로 올라가 주위를 휘휘 둘러보고 한 떼의 사람들이 고양이와 함께 취사까지 하는 헬기장으로 내려간다.
눈길이 여기저기 어지러운 암 봉들을 넘어 주 능선으로 붙어 어제의 고역으로 아픈 팔을 추스르며 줄줄이 이어지는 철 난간과 나무계단들을 타고 얼어붙은 신선대로 올라가 미세먼지로 덮였지만 아름다운 도봉산을 다시 둘러보고 일방통행인 와이계곡을 우회해 포대정상의 전망대로 올라가 남은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며 쉬다가 다가올 일몰을 생각하고 일어난다.
긴 나무계단들을 지나 철 난간들이 쳐져있는 암 능을 지나 다락능선을 계속 따라가다 은석암을 지나서 눈길이 흐릿한 망월사 쪽 길을 버리고 미리 아이젠을 벗었다가 빙판에 두 번 되게 미끄러지고는 아픈 팔 굽을 매만지며 도봉탐방센터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