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ⅱ)

월출산

킬문 2023. 3. 15. 11:49

2023311(토요일)

 

산행경로

신사역

경포매표소(07:00-11:55)

구정봉(13:08)

천황봉(14:12)

천황사삼거리(15:24)

산성대매표소

천황사주차장(17:15)

신사역(18:00-22:24)

 

도상거리

11.36km

 

산행시간

5시간 20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산행기

이 먼 곳을 괜히 왔다고 자책을 하며 미답지인 경포매표소를 지나 진달래들이 피기 시작하는 청정한 계곡을 건너고 허리가 삐어서 저번 주의 산행을 포기했었던 부실한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니 처음부터 진땀이 흘러나온다.

날렵한 중년 분과 가볍게 배낭을 메고 빠르게 추월하는 두 쌍의 남녀 등산객들을 보며 산행대장까지 6명이나 보내고는 낙담을 하다 힘을 내어서 가파른 나무계단들을 타고 바람재 안부로 붙어 베틀굴을 지나 암 능 사이로 절묘하게 이어지는 등 로 따라 전에 못 갔었던 구정봉으로 올라간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수석 전시장인 월출산의 전경을 둘러보다 비로소 막걸리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되돌아 0.5km 떨어진 삼층석탑과 마애여래좌상 갈림길을 아쉽게만 바라보며 바람재를 지나고 기기묘묘한 바위들을 연신 바라보며 긴 나무계단들을 타고 인파들로 붐비는 천황봉으로 올라간다.

인증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기다려 정상 사진 한 장 얻고 한쪽의 바위에 걸터앉아 마냥 보아도 질리지 않는 월출산을 바라보며 계란 한 개 까서 소주와 막걸리를 곁들여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고 천황사에서 줄줄이 올라오는 인파들을 지나쳐 삼거리에서 왼쪽의 산성대로 꺾어진다.

나무계단과 안전 시설물들이 끊이지 않고 놓여있는 한적한 암 능들을 한동안 타고 내려가다 시간이 많이 남아 바람 불어오는 바위에 걸터앉아 천황봉을 바라보며 남은 술을 마시고 있으려니 다시 삼층석탑과 마애여래좌상을 다녀오지 못한 게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다.

뚝 떨어지는 산길 따라 산성대 관리소를 나와 이정표가 가리키는 오른쪽의 널찍한 길로 꺾어 둘레길 같은 소위 찬묏길로 들어가 역시 다리와 나무계단들로 잘 정비된 3.8km의 산길을 타고 천황사 주차장으로 내려가 화장실에서 대강 씻고 남도의 봄을 만끽하며 남은 술을 마시고는 지루한 도로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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