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경기둘레길 14 (마둔저수지-서운산-안궁교)

킬문 2024. 7. 22. 16:27

2024년 7월 20일 (토요일)

◈ 답사경로
강남터미널
안성터미널(06:40-07:52)
수석정(08:12)
마둔저수지(09:10)
석남사(10:37)
서운산(11:31)
청룡사(12:18)
좌성사(13:11)
탕흉대(13:39)
서운면사무소(15:22)
서운면(16:54)
안성천(17:59)
경부고속도로
안궁교(20:21)
평택역
서울역(20:56-21:47)

◈ 답사거리
43.9km

◈ 답사시간
12시간 08분

◈ 후기





노 기사의 마음대로 넓디넓은 금광저수지를 핸들 가는 데로 몰고 가던 택시를 세우고 되돌아 길을 찾아 수석정으로 가서 예보대로 조금씩 떨어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하록동 도로를 따라 마둔저수지로 걸어가니 빗줄기는 굵어지고 날 파리들은 기승을 부려 그물망과 우산까지 쓴 행색이 아주 부담스러워진다.
공사 중인 도로를 지나 시끌벅적한 상촌의 가게 겸 식당에서 추적추적 뿌리던 비를 피하며 찬 맥주와 쓴 소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넘쳐흐르는 계곡물을 보며 도깨비 드라마에 나왔다는 석남사로 올라가 단풍이 엄청 아름다웠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널찍한 산길을 여유 있게 올라간다.
서운산(547.4m) 정상의 데크에 앉아 자욱한 운무에 가려있는 속세를 바라보고 청룡사로 이어지는 반질반질한 산길을 타고 가다 은적암과 좌성사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있는 청룡사로 직진해 둘레 길을 이탈하고는 우여곡절 끝에 청룡사로 내려가 주변을 휘휘 둘러보고 시멘트 도로를 만나 다시 서운산으로 올라간다.
도로가 끝나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좌성사를 지나고 노인 두 명이 떠드는 서운정 정자에서 그윽한 미소를 품은 석조여래입상을 보며 서운산성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왼쪽의 탕흉대로 올라가 거센 바람을 맞으며 직장에서 급히 걸려온 민원을 해결하고 밧줄 난간들이 쳐져있는 등산로를 서둘러 따라간다.
채석장 소음으로 시끄러운 도로로 내려가 서운면사무소 1.5km 이정표를 보며 복잡한 농로를 따라가다 둘레 길을 놓치고 주민들에게 물어물어 한 시간도 더 걸려서 신축 4층 면사무소를 만나 근처 편의점에서 점심도 먹고 한동안 쉰 다음 이어지는 구간을 가려다가 리본은 물론 둘레길 흔적도 찾을 수 없어 당황하게 된다.
송산교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한동안 헤매다가 문득 느껴지는 게 있어 돌아온 길을 되돌아 작열하는 햇볕을 맞으며 한 시간도 더 걸려 철거 중인 예전의 면사무소가 있는 서운면으로 걸어가 다시 반가운 리본을 만나서 도로에 앉아 연신 찬 캔 맥주를 들이키며 갈증을 해소한다.
샤인머스켓 등 여러 포도 재배지들이 널려있는 청룡천을 지루하게 따라가다 넓어진 안성천과 만나서 거센 바람 불어오는 시멘트 소로를 터벅터벅 걸어가면 아직 갈 길은 멀었는데 서운면사무소에서 너무 시간을 허비한 탓인지 스멀스멀 땅거미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잘못(?) 붙여진 리본을 보고 경부고속도로를 밑으로 건너 여기저기 길을 찾다가 축사에서 역겹게 풍겨오는 가축 분뇨 냄새들을 맡으며 평택 시가지의 불빛들을 겨냥해서 종착점인 군문교를 향해 무작정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다 배수장이 있는 안궁리 안궁교에서 실한 어둠에 몰려 4-5킬로 남은 둘레 길을 멈추고 택시를 불러 평택으로 나간다.



▲ 금광호수





▲ 마둔저수지



▲ 석남사



▲ 서운산 정상



▲ 청룡사



▲ 석조여래입상



▲ 탕흉대



▲ 서운면



▲ 서운산



▲ 가섭산과 부용산



▲ 신축 서운면사무소



▲ 안성천



▲ 안궁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