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폭염 속의 설악 (도둑바위골-곡백운)

킬문 2024. 8. 19. 20:36

2024년 8월 18일 (일요일)

◈ 산행경로
사당역
한계령(23:30-02:34)
도둑바위골
귀청너덜지대
한계령삼거리
백운동계곡
백운폭포
수렴동대피소
백담사(14:39)
사당역

◈ 산행거리
14km

◈ 산행시간
12시간 04분

◈ 함께 하신 분들
다음매일산악회 15명 (더산, 덩달이, 표산, 토요일, 칼바위. 동그라미, 이종선)

◈ 후기



가이드도 없는 희한한 산악회 버스를 타고 어둠에 잠긴 한계령에서 내려 차안에서 랜턴 불빛에 짜증을 내는 사람을 보며 도둑바위골로 들어가 어지러운 족적에 헤매다가 뚜렷한 등 로를 찾아 막걸리 한 컵 마시고 오래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느다란 물길을 따라간다.
산삼 녹은 물이라는 농담을 하며 상류의 차가운 물을 받아 돌려 마시고 자연스럽게 가운데 계곡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짙은 안개에 묻혀있는 귀때기청 너덜지대로 올라서니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설악산이 사방으로 모습을 보여 감탄사가 나온다.
영상 18도가 찍히는 바위에 앉아 그야말로 선선한 바람을 즐기며 일출을 즐기고 귀청을 다녀온다는 일행 두 분과 헤어져 한계령 삼거리로 내려가 여기저기 버려진 각종 쓰레기에 욕설을 내뱉으며 쓰러진 나무들을 뚫고 지 계곡을 만나 기다려왔던 백운동계곡으로 떨어진다.
내려가자마자 김빠지게 나이 드신 두 남녀 분들을 만나 옥수가 흘러내리는 아래 계곡에 자리를 잡았다가 또 반대에서 웅성거리며 올라오는 서너 명의 등산객들에 놀라며 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고 흰 바위 사이로 흐르는 찬 계류에 몸을 담구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바라보면 선계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상류에 오염원이 있는지 이상하게 푸른 이끼들이 많이 낀 물길을 보며 누군가 오성호텔이라 명명한, 작은 폭포와 소들이 연이어 있는 계곡으로 내려가 자리를 잡아 뒤따라올 일행을 기다리며 소고기를 데쳐 산상 만찬을 즐기고 용케 터진 휴대폰으로 여기저기 연락을 하다가 충분하게 시간을 갖고 일찍 하산하기로 한다.
밧줄들이 걸려있는 백운폭포를 지나 후끈후끈한 대낮의 열기들을 느끼며 어김없이 볼 성 사납게 이끼들이 덮고 있는 지저분한 계곡을 지나 직백운 합수부를 만나서 언제나 지겹게 느껴지는 계곡을 통과해 영실천과 합류해 반질반질한 등 로 따라 수렴동대피소를 지나 힘 빠진 다리를 바삐 옮긴다.
백담사에서 기다리던 버스를 바로 타고 용대리로 내려가 몸단장을 하고 피서객들로 붐비는 쉼터에서 캔 맥주를 마시며 앉아있다 길골로 들어가 시원하게 알 탕을 했다는 일행들과 만나서 중국집에서 대강 뒤풀이를 하고는 백운동계곡 들머리를 잘못 찾아 조금 고생을 했다는 두 분과 만나서 피곤과 술에 잔뜩 젖어 비몽사몽으로 돌아온다.



▲ 귀청 너덜



▲ 대청봉



▲ 공룡능선



▲ 귀때기청봉







▲ 일출

















▲ 곡백운





▲ 백운폭포



▲ 직백운 합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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