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오늘도 공룡

킬문 2022. 11. 7. 12:33

2022년 10월 5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한계령(23:30-03:32)
중청대피소(04:00-08:00)
희운각(09:00)
마등령(12:30)
설악동(16:20)
신사역(18:00-21:30)

◈ 도상거리
19.7km

◈ 산행시간
12시간 20분

◈ 산행기

전보다 한 시간 늦춰진 개방 시간으로 한계령 화장실에서 30분을 떨며 기다려 불빛 사이로 스러져가는 단풍들을 보며 언제나 가파른 돌길을 넘어서 삼거리로 올라가 잠시 쉬고 완만해졌지만 지금은 만만하지도 않은 능선을 따라간다.
젊은 등산객들과 앞서니 뒤서니 암 능들을 넘고 끝청에 올라 독주골을 내려다보며 막걸리 한컵 마시고 언제나 장엄한 일출을 바라보며 중청대피소로 올라가 인파들로 붐비는 대청봉은 생략하고 무릎에 부담이 되는 급 너덜 길을 치고 희운각으로 내려가 아침용인 냉동 떡을 꺼냈다가 아직도 녹지 않고 딱딱해 아쉽지만 그냥 집어넣는다.
간식으로 주전부리를 하고 신선대로 올라가 언제 나처럼 멋지게 펼쳐지는 설악의 풍경들을 둘러보고 반대에서 줄줄이 오는 산객들과 지나쳐 가야동계곡으로 이어지는 흐릿한 족적들을 살피며 얼어붙은 지 계곡을 치고 힘겹게 1275봉 안부로 올라가 한편의 바위에 앉아 다시 막걸리를 마시며 쉬다가 거센 바람에 한기를 느끼며 일어난다.
전에는 멋있었지만 지금은 지겹기만 한 암 능 길 따라 첨봉들을 넘어 반가운 짧은 너덜 지대를 지나서 마등령으로 내려가 부서진 벤치에 앉아 하산 시간까지 여유가 많아 초겨울 숲을 바라보며 한동안 쉰다.
세존봉을 바라보며 긴 데크 계단들을 지나서 숲을 내려가며 친지들과 백담사로 유람을 왔다가 혼자 오세암을 지나 마등령을 넘어왔다는 히든피크님과 우연히 만나서 독한 복분자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져 이번에는 같은 산악회 버스로 왔다가 설악 원골을 넘어왔다는 캐이님과 사니조은님을 만나서 바위에 주저앉아 간식으로 주린 배를 채운다.
빈속에 급하게 얻어 마신 술에 어질어질한 감을 느끼며 급경사 너덜 지대를 긴장해서 통과해 비선대로 떨어져 풍광 좋은 천불동계곡을 내려가 C지구 단골 가게에 앉아서 언제나 특식인 라면에 맥소를 마시고는 한 시간 늦게 서울로 출발한다.


▲ 여명


▲ 서북능선


▲ 점봉산


▲ 화채봉


▲ 외설악


▲ 용아장성


▲ 1275봉


▲ 이어지는 공룡능선


▲ 세존봉


▲ 화채봉


▲ 세존봉



▲ 대청봉


▲ 칠성봉과 화채봉


▲ 노적봉과 권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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