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ⅲ)

북한강을 바라보며 (뾰루봉-화야산-고동산)

킬문 2025. 8. 18. 19:58

2025년 8월 17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평역

청평터미널

뾰루봉정류소(07:20-07:31)

451.1봉

뾰루봉(09:31)

절고개(10:52)

화야산(12:17)

590.4봉(13:41)

고동산(14:02)

530.9봉(14:44)

243.4봉(15:35)

문안고개(15:51)

야밀종점(16:12)

청평역

상봉역

 

◈ 산행거리

14.62km

 

◈ 산행시간

8시간 40분

 

◈ 산행기

 

 

주민의 말만 믿고 쓸데없이 청평터미널까지 걸어와 청평역을 돌아온 설악행 버스를 기다려 뾰루봉 정류소에서 내려 계곡을 타고 가다 지 능선으로 붙어 그저께 장거리 답사의 여파로 무겁기만 한 다리를 채근해서 암 능들을 넘어 아주 오래전 여름에 한 젊은이가 웃통을 벗고 소리를 지르며 목검으로 수련을 하던 491.1봉에 올라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찬 음료수로 목을 적신다.

잔뜩 흐린 하늘을 보며 송전탑을 지나 밧줄 난간들을 잡고 본격적인 바위 지대들을 통과해 뾰루봉(x700.1m)에 올라 잠깐 비가 왔는지 나무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을 맞으며 빵으로 일찍 배를 채우고 멧돼지들이 온통 파헤쳐 놓은 잔돌 능선을 지나 장마 후 일제히 역동적으로 솟아나는 버섯들을 감상하며 절고개로 내려가 작년 6월에 경기둘레길을 하며 삼회리에서 넘었었던 기억을 떠올리고는 부실한 몸에 연신 찬물만 들이킨다.

힘겹게 669.9봉을 넘어 안부에 너른 평상과 비닐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삼회리 안부를 지나 8월 초순보다 선선해진 바람을 맞으며 된비알을 치고 공터에 정상석이 세 개나 놓여있는 화야산(754.2m)에 올라 박 무에 가려있는 산자락들을 둘러보다 완만해진 산길을 타고 다행히 조금씩 컨디션이 돌아오는 몸을 느끼며 기운을 내어 잡초 무성한 헬기장에 이정표만 서 있는 590.4봉에 올라 여기저기 삼각점을 뒤져보다 포기한다.

다시 멋진 노송들이 들어찬 험준한 바위 지대들을 넘어 역시 정상석이 두 개나 있는 고동산(x590.2m)에 올라 북한강 너머로 수도권의 북한산자락과 천마산에서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천마지맥의 산줄기를 휘휘 둘러보고 언제나 오면 찾는 정상 밑 바위에 앉아 얼린 콜라를 아껴 마시며 한동안 쉬고 개운한 마음으로 흐릿해진 산길을 따라간다.

점점 더 극성을 부리는 초파리들을 쫓으며 돌무더기들이 쌓여있는 530.9봉 전망대에 올라 구름 덮인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굴곡 많은 산줄기와 중미산으로 이어지는 나지막한 산봉들을 바라보고는 시종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미끄러운 잔돌 지대들을 뚝 떨어져 내려가면 북한강이 점차 다가오고 기다렸던 강변의 마을들이 평화스러운 모습으로 보인다.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그치지 않고 나타나는 거미줄들을 괴롭게 얼굴로 걷어가며 수입리와 삼회리로 길이 갈라지는 안부를 지나고 낡은 삼각점(양수311)이 놓여있는 243.4봉을 넘어서 계속 산길만 따라가다 고개에 둘러쳐진 견고한 철망들에 막혀 한참을 사면으로 돌아 간신히 왼쪽 도로로 내려간다.

보고서야 느지막이 생각이 나는, 입구에 고동산 이정표와 돌계단이 놓여있는 문안고개를 넘고 앵앵거리며 새카맣게 몰려드는 초파리 떼에 미친놈처럼 수건을 흔들며 살충제를 허공에 마구 뿌리다가 야밀마을 버스 승강장에서 땀에 찌들어 악취 풍기는 상의들을 갈아입은 후에야 조금 진정이 된다.

북한강에서 괴성을 지르며 모터보트를 타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10 여분을 걸어 초파리 등쌀에 애타게 기다려왔던 편의점에 들어가 한시름 덜고는 찬 음료수를 마시며 한 시간 너머야 있다는 버스 대신 택시를 불러 청평역으로 나가 만원 전철을 타고 강한 에어컨 바람에 벌벌 떨며 서울로 돌아온다.

 

▲ 뾰루봉 정상

 

▲ 절고개

 

 

 

 

▲ 화야산 정상

 

▲ 590.4봉

 

▲ 고동산 정상

 

▲ 고동산에서 바라본 백봉과 천마산

 

▲ 수도권 산줄기

 

▲ 천마산에서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천마지맥

 

▲ 530.9봉

▲ 530.9봉에서 바라본 곡달산과 통방산

 

▲ 고동산 너머의 화야산

 

▲ 용문산

 

 

▲ 푯대봉과 매곡산

 

▲ 북한강

 

▲ 문안고개

 

▲ 야밀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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