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5일 (월요일)
◈ 산행경로
광나루역(09:52)
아차산(10:52)
용마봉(11:35)
망우리고개(14:02)
구능산(15:12)
신내역(16:01)
◈ 산행거리
13.9km
◈ 산행시간
6시간 08분
◈ 산행기

광나루역 산행 초입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500밀리 얼린 페트병을 하나 얻어 쉬엄쉬엄 낯익은 산길을 올라가다 그늘에 앉아 미약한 바람에도 감사하며 얼음물을 게걸스럽게 마시고 찬 포도를 먹고 있으려니 예보보다 일찍 가느다란 빗줄기가 얼굴에 묻어난다.
바위 지대들을 통과해 복원된 성터들을 지나고 잘 알려진 이름과는 달리 노송 사이의 초라한 정상 목 하나만이 지키고 있는 아차산(x285.5m)을 넘어 갈림길에서 일등 삼각점이 있는 용마봉(348.6m)을 다녀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그늘 공터에 앉아 있으면 3일째 산행이지만 나이를 먹으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쓰레해진다.
가파른 나무 계단들이 이어지는 비탈을 내려가 구리둘레길 따라 근현대사의 유명 인물들이 줄줄이 누워있는 황톳길을 지나서 도로와 만나 다시 계단 그늘에 주저앉아 단 포도만 까먹고 망우리고개를 육교로 건너 정자에서 잠시 쉬려다가 웬 노인의 전화기에서 나오는 시끄러운 유행가 소리와 탁자에 맨발을 올려놓고 있는 중년 아주머니가 볼썽사나워 인적 드문 봉우리로 옮겨 다시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국군 구리병원을 지나 북부간선도로를 육교로 건너 후두둑 떨어지는 빗줄기에 우산을 폈다가 금새 파래지는 하늘에 실소를 지으며 군부대 철망을 끼고 한동안 올라가 지형도상의 구능산(x177.9m)을 지나 삼각점(성동441/1994재설)이 놓여있는, 실제 구능산인 171..4봉에 오르니 전망 데크에서 불수도북이 한눈에 들어와 마지막 남은 간식을 털어먹고 얼음물까지 다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는 새우개고개로 방향을 잡아 왼쪽으로 꺾는다.
수락지맥 마루금에서 벗어나 물길을 건너는 뚜렷한 산길을 타고 약수터를 지나 안부에서 미답 지인 왼쪽의 청남공원으로 꺾어 거세진 바람을 맞으며 새솔초교로 내려가 땀내 나는 상의들을 갈아입고 직원이 산다는 데시앙포레 아파트를 지나서 신내역으로 걸어가 일찍 산행을 마치고 기운 없는 몸을 전철에 실는다.

▲ 아차공원

▲ 아차산자락

▲ 아차산 정상

▲ 복원된 성터

▲ 용마봉 정상

▲ 아차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예봉산과 검단산

▲ 망우리고개

▲ 구능산 정상

▲ 구능산에서 바라본 불수도북
'일반산 (Ⅹⅲ)'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파주 파평산 (3) | 2025.09.01 |
|---|---|
| 가을의 문턱 (예봉산-운길산) (10) | 2025.08.26 |
| 북한강을 바라보며 (뾰루봉-화야산-고동산) (6) | 2025.08.18 |
| 절기의 변화 (앵무봉-박달산) (8) | 2025.08.11 |
| 파주 감악산 (5) | 2025.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