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제사가 있어 먼 곳을 못 가고 불광역에서 낯익은 대호아트를 지나 가파른 돌길을 타고 족두리봉(x367.3m)으로 올라가 앞에 펼쳐지는 북한산의 전경을 가슴 시리게 바라보고 전위봉인 505.9봉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향로봉(x527.4m)을 다녀온다.
낡은 삼각점을 지나 미끄러운 바위를 조심스레 통과해 국보인 진흥왕 순수비의 모조품이 서 있는 비봉(560.3m)을 다녀와 사모바위 뒤의 김신조바위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고 승가봉을 넘어서 철 난간들을 잡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거친 바위 지대를 지나 문수봉(x727m)으로 올라가면 언제나 아름다운 보현봉이 지척으로 보인다.
사고가 났는지 굉음을 내며 의상봉 위를 날라 다니는 헬기를 바라보다 한여름 같은 무더운 날씨에 대남문과 대성문의 그늘에 앉아 쉬는 산객들을 보며 그나마 서늘한 숲을 한동안 지나서 아직도 멀리에 서 있는 백운대를 바라보며 대동문으로 내려가 지금은 소원해진 강북야등의 산우들을 떠올리다 공사 중인 동장대를 우회해 정겨운 용암문으로 올라간다.
산객들이 몰려서 쉬고 있는 노적봉 삼거리를 지나서 나무계단들을 타고 만경대를 우회해 어제산행의 여파를 회복하지 못하고 뻐근하기만 한 다리를 느끼며 위문으로 붙어 삼삼오오 열정적으로 몰려다니는 젊은이들과 함께 백운대(x835.6m)로 올라가 증명사진을 찍으러 줄을 서 있는 인파들을 보며 그늘에 앉아 조금 남은 얼음 콜라에 잠깐 간식을 먹고 개운한 마음으로 하산을 한다.
인수사에 들러 늘 정성껏 차갑게 준비되어 있는 식수를 마시며 쉬고 반은 벗은 몸에 자일을 둘둘 걸치고 걸어가는 젊은 여성 산객들을 보며 하루재에서 영봉(x604m)으로 올라 장엄한 인수봉을 바라보며 남은 간식을 털어먹고 오랜만에 육모정고개로 향한다.
늘 상 쉬는 벙커 뒤의 전망대 벼랑에서 떠드는 젊은 등산객들을 바라보다 육모정고개로 떨어져 왕관봉을 다녀올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너덜 길을 치고 내려가 용덕사의 마애여래약사상에 돌아가신 어머님의 영면을 빌고 또 빌은 다음 허전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 제사를 준비한다.
(7:50-16:32, 15.41km, 8'42", 2026.5.31)

▲ 족두리봉 기암


▲ 족두리봉 정상

▲ 족두리봉에서 바라본 북한산 전경

▲ 뒤돌아본 족두리봉

▲ 향로봉 정상

▲ 향로봉에서 바라본, 비봉과 문수봉을 지나 백운대로 이어지는 능선

▲ 비봉 정상

▲ 뒤돌아본 비봉과 사모바위

▲ 통천문

▲ 문수봉과 보현봉

▲ 백운대와 도봉산

▲ 대동문

▲ 백운대

▲ 백운대에서 바라본 만경대

▲ 영봉 정상

▲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

▲ 도봉산

▲ 용덕사 마애여래약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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