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19구간 (묘적봉-도솔령-죽령)

킬문 2006. 7. 10. 12:48
2001년 1월 4일 (목요일) 

◆ 산행일정표
저수재(04:30)
시루봉
싸리재(08:03)
1033.5봉(08:48)
뱀재
솔봉
묘적령(11:15)
묘적봉(11:58)
도솔봉(13:00)
죽령(16:16) 

◆ 산행시간
약 11시간 46분 

◆ 후기
저수재에서 찰흑같은 산속으로 들어가니 눈도 많이 쌓여있고 기온은 영하 10도라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체감온도는 어언 영하 30도는 넘을 것 같다.
숲속에서 길을 잃고 표지기를 찾으며 잠시 운행을 멈추고 서있으니 너무나 추어서 고아텍스자켓을 서둘러 입고 바라크라바를 뒤집어쓴다.
추위에 얼어 죽는다는 말을 실감할 것 같고 공포가 몰려오지만 계속해서 걸으니 조금씩 나아진다.
눈은 허벅지까지 빠지고 케언이 형성된 곳은 들어갈 수도 없으며 올겨울 내내 등산객이 없었는지 발자국 하나 없다.
촉대봉(1081m)과 시루봉(1110m)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고 싸리재에 오니 날이 밝아오며 마음이 놓인다.
눈길을 우회하기도 하고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러쎌을 하면 진땀이 난다.
사동리로 내려갈수 있는 묘적령부터는 여름에 한번 와본 길이라 낯이 익다.
묘적봉(1148m)부터 간간이 나타나는 암릉구간을 밧줄을 잡고 조심해서 통과한다.
도솔봉(1314.2m)에 오르니 사방으로 조망이 좋아서 소백산이 손에 닿을듯 가깝고 지나온 대간의 설능이 꿈틀되며 장관을 보여준다.
도솔봉부터는 일행보다 먼저 출발을 해서 속도를 내보지만 역시 눈이 많아 힘든 길이다.
봉우리들을 연속해서 넘으며 삼형제봉을 향하는데 죽령에서 온다는 대간팀과 만났다.
남녀대학생 4명인데 오늘 저수재까지 간다니 중간에 틀림없이 야영해야 할 것같아 걱정스럽다.
삼형제봉을 넘어 죽령에 내려가니 휴게소에서 기다리는 김대장이 혼자 왔다고 역정을 낸다.
휴게소에서 막걸리 한잔 마시며 몸을 녹이고있으니 해가 질 때쯤 일행들이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