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21구간 (마구령-갈곶산-선달산-박달령)

킬문 2006. 7. 10. 13:18
2001년 2월 7일 (목요일) 

◆ 산행일정
좌석리(04:20)
고치령(05:10)
미내치(07:05)
마구령(09:18)
1057봉(10:11)
갈곶산(11:30)
늦은목이(12:00)
선달산(13:02)
박달령(15:07)
오전약수(15:37) 

◆ 산행시간
11시간 17분 

◆ 후기
좌석리에서 눈덮힌 비포장길을 걸어 올라가는 것도 꽤 힘든 일이다.
고치령 산신각에서 대간을 이어가는데 발자국은 찍혀있지만 쌓인 눈은 어마어마하다.
보름달은 지고있고 태양은 떠올라 밤낮이 교차하는 순간은 설산과 어우러져 장관을 보인다.
흰눈을 얹고있는 소백산은 지난 구간의 어려움을 기억하는듯 우뚝 솟아 우리를 내려다 본다.
눈덮힌 마구령 포장도로를 지나서 1057봉을 넘고 봉황산 갈림길인 갈곶산(966m)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꺽는다..
늦은목이를 넘어 선달산을 오르는데 일행들이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만 여기서 산행을 접을 수는 없어 못들은척 눈길을 오른다.
선달산(1236m)에서는 넘어야할 3개의 봉우리가 보이며 처음에는 발자국이 보이지만 이내 없어진다.
햇빛에 녹으며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는 습설을 통과하니 땀도 흐르고 정말 힘이 든다..
봉우리들을 넘고 박달령에 내려가면 산신각이 있는데 안에는 종이 한장이 걸려있고 사탕과 캬라멜이 놓여있다.
작은 이정표에는 임도로 내려가면 2시간 30분이 걸리고 산길로 내려가면 30분이라고 적혀있다.
옛길을 따라 오전약수로 내려가니 일행들은 이런 산속에서는 어울리지도 않을 황토찜질방에 들어가있고 근처의 식당에는 장작불을 얼마나 때웠는지 새캄해진 온돌에 엉덩이를 놓을 수도 없다.
이곳 명물인 약수에 삶은 검은색 닭에 소주 한잔 마시고 일행을 만나려 찜질방에 들아간다.
산에서 부르는 소리를 못들었다고 애써 부인을 하니 나오지도 않던 진땀이 구슬되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