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26구간 (두타산-청옥산-상월산-뱃복령)

킬문 2006. 7. 10. 13:50
2001년 8월 23일 (목요일) 

◆ 산행일정
댓재(04:09)
목통령(05:37)
1243봉(06:04)
두타산(06:28)
박달령(07:15)
청옥산(08:04)
연칠성령(08:36)
고적대(09:03)
사원터(09:34)
갈미봉(09:43)
1142.8봉(10:06)
이기령(11:20)
상월산(12:15)
원방재(12:42)
1022봉(13:47)
967.2봉(14:34)
백봉령(15:33) 

◆ 산행시간
약 11시간 24분 

◆ 후기
웬일인지 넓적다리에 생긴 봉와직염으로 고열에 시달리며 보름간 병고를 치루느라 댓재-백복령 구간을 못갔다.
원래 오늘은 백봉령-삽당령 구간을 하는 날이지만 혼자 댓재-백복령을 하고 내일 하루는 삽당령까지 가기로 시간을 잡았다.
일행 5명외에도 대간산악회의 한분과 한 여성회원의 남편까지 가세해 좁은 차안에서 내내 잠 한번 못자고 시달렸다.
혼자 댓재에서 내리니 한여름이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며 춥고 가로등 불빛만이 외롭게 고개를 밝혀준다.
목통령을 넘고 두타산(1352.7m)을 힘겹게 올라가면 겹겹이 쌓여있는 수많은 봉우리들이 보이고 동해바다가 퍼렇게 펼쳐지며 백봉령으로 달려가는 대간줄기는 끝이없이 이어진다.
박달령을 넘고 청옥산(1403.7m) 정상 못미처에 있는 샘터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물도 많이 마셔둔다.
연칠성령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고적대(1353.9m)를 오르니 삐쭉삐쭉한 암봉들이 보기좋고 중봉산(1283.5m) 쪽으로 넓은 수림의 바다가 펼쳐진다.
큰 암봉으로 이루어진 갈미봉을 우회하고 내려가면 이기령 약 30분전에 지도에도 없는 석간수가 나오는데 수량도 풍부하고 물이 차며 시원하다.
임도가 지나는 이기령에서 송전탑을 지나 올라가니 산림청표시판에 상월산이라 적혀있지만  20분정도 더 가면 고사목에 작은 나무판이 걸려있는 진짜 상월산(970.3m)이 나온다.
상월산은 올라가면서는 평범한 봉우리로 보이지만 원방재를 내려가면서 보면 거대한 암봉들 사이로 아름드리 노송들이 서있는 아주  멋진 봉우리이다.
원방재에서 1022봉까지는 정말로 힘들고 지치는 구간이며 더운 날씨에 물은 끝이 없이 먹힌다.
스틱은 망가지고 등산화는 앞코가 약간 떨어져서 걱정인데 가도 가도 백봉령은 나오지 않는다.
수많은 잔 봉우리들을 넘어 드디어 송전탑이 보이는 백봉령으로 내려간다.
고개밑의 휴게소에서 라면과 동동주로 요기를 하니 마음씨 좋은 주인부부가 대간꾼을 반겨주며 밤에는 이슬을 맞으니 안쪽의 평상에서 자라고 배려를 해준다.
아들이 화천의 특공부대에서 근무한다는 주인부부와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고 밤이되자 휴게소를 들르는 사람이 끊어진다.
부부는 방으로 들어가고, 평상에 침낭을 깔고 누워있으면 밤하늘의 찬란한 별들이 가깝게 내려와 그만 눈이 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