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22일 (목요일)
◆ 산행일정 화방재(04:25) 수리봉 국가시설물(05:58) 함백산(07:19) 중함백(08:00) 적조암갈림길(08:24) 은대봉(09:09) 싸리재(09:28) 금대봉(10:05) 쑤아발령(11:18) 비단봉(11:48) 매봉산 피재(13:28)
◆ 산행시간 약 9시간 03분
◆ 후기 화방재에서 개들의 환영을 받으며 능선에 오르고 수리봉(1214m)을 넘는다. 멀리서부터 불빛을 보여주던 국가시설물에 올라가니 방사선노출 경고판이 있어 괜스리 기분이 안 좋다.
만항재부터 시작되는 포장도로를 애써 외면하고 산길로 함백산(1572.9m)에 오르면 예전처럼 세찬 바람이 불어오고 금새 안개가 정상을 뒤덮는다. 주목군락지를 지나고 중함백(1506m)을 넘으니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마치 지구의 종말이라도 올듯 흉풍이 불며 온세상이 컴컴해지더니만 이윽고 우박이 뿌리며 빗줄기로 바뀌어 시야를 막는다. 은대봉(1142.3m)을 넘고 겨우내 겹겹이 쌓인 눈밭을 헤치며 싸리재를 건너면 넓은길이 이어진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금대봉(1418.1m)에 오르니 "양강발원봉"이란 안내판이 서있다. 정상을 내려가면 왼쪽으로는 한강발원지인 검용소가 갈라지며 오른쪽으로는 용암동굴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깨진 병과 쓰레기가 널려있는 쑤아발령을 넘고 가파른 눈길을 오르니 비단봉(1279m)이 나온다. 드넓은 고랭지채소밭에서 매봉산(1303.1m)을 오르려다 길이 없어 포기하고 눈덮힌 시멘트도로를 따라 피재로 내려간다. 원래는 건의령까지 가야하는데 오지않는 일행을 기다리며 휴게소에서 어묵과 막걸리를 먹다가 그만 산행을 접고만다. 빗줄기가 세갈래로 갈라진다는 삼수령, 즉 피재에서 낙동정맥의 꿈을 꾸어보며 고개를 내려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