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2구간 (한계령-점봉산-단목령-조침령)

2001년 9월 20일 (목요일) 

◆ 산행일정
한계령(03:41)
1157.6봉
십이담계곡갈림길
망대암산(06:03)
점봉산(07:17)
삼거리(08:09)
진동리하산로(08:35)
단목령(09:08)
북암령(10:03)
1136봉(10:28)
943봉(11:24)
조침령(12:18)
진동리도로(12:36) 

◆ 산행시간
8시간 37분 

◆ 후기
한겨울에는 한계령에서 점봉산 가는 암릉을 통과하기 힘들어서 아예 겨울이 시작하기 전에 난구간을 넘기로 한다.
여회원의 남편 한명도 합류한 일행은 찰흑같은 어둠속에서 철조망을 타고넘어 산으로 올라간다.
이윽고 암릉길이 시작되고 어둠속에서 조심스레 바위를 기어 오른다.
미끄러운 암릉을 통과하는곳은 표지기도 볼 수없고 우회할 수도 없어 보조자일을 사용해서 내려간다.
3-4곳에 매어놓은 밧줄들을 잡고 조심해서 암릉을 통과하니 시간은 살처럼 지나가고 서서히 새벽은 물러간다.
십이담계곡으로 내려가는 안부를 지나고 망대암산(1236m)에 오르면 여명이 밝아오며 큰 산봉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난다.
세찬 바람을 맞으며 관목지대를 지나고 점봉산(1424.2m)에 오르니 비안개가 끼면서 사방이 가리워진다.
점봉산을 내려가면 진동리 하산로에는 나무팻말에 진동리까지 40분이라고 적혀있는데 일전에 여기에서 오색민박촌쪽으로 내려가다가 길이 없어져서 고생을 한 곳이다.
장승이 서있는 단목령에서는 오른쪽으로 계곡이 가까워서 식수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잡목이 울창한 북암령을 넘어서 1136봉으로 향하다가 운좋게 커다란 노루궁뎅이버섯을 채취한다.
943봉에서는 동쪽으로 흐르던 대간이 남쪽으로 급하게 꺽이니까 독도에 조심해야 한다.
이후로 잡목과 관목들이 성가시지만 평탄한 길을 따르니 곧 조침령이 나온다.
군인들이 건설한 해발 820m의 조침령에서 비포장로로 20여분 내려가 진동리 포장도로와 만난다.
길옆의 넓은 개천에서 말끔히 딲고 후미를 기다리며 김대장이 가져온 막걸리 한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