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1일 (수요일)
◈ 산행일정
강남터미널(01:00)
광주터미널(05:50)
담양터미널(6:40)
오정자재(07:16)
508.4봉(08:17)
용추봉(08:46)
용추사임도(09:18)
치재산(09:40)
가마골임도(10:01)
532.7봉(10:13)
천치재(10:58)
390.6봉
520봉(11:46)
711.3봉(13:05)
726봉(13:50)
730봉(14:22)
추월산(14:38)
밀재(15:20)
520.0봉(15:50)
금방동안부(16:32)
526봉(17:12)
분덕재
도장봉(17:54)
어은리안부(18:05)
강두마을안부(18:38)
대각산(19:20)
감상굴재(19:43)
내장시설지구(21:00)
정읍터미널(22:00)
강남터미널(00:54)
◈ 산행시간
약 12시간 27분
◈ 산행기
- 오정자재
담양 터미널에서 군내버스를 타고 담양호를 굽이굽이 돌아 추월산의 기암 괴석을 구경하며 가마골 입구에서 내리니 계곡의 물소리만 들려오고 안개 피어나는 마을들은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비에 흠뻑 젖어 걸어서 내려왔던 고개길을 트럭으로 올라 나뭇가지에 가린 오정자재 표지석을 찾아보고는 무덤가로 들어간다.
염소 농장을 지나고 신록이 짙푸른 능선 길로 올라서면 수많은 야생화들이 다소곳하게 피어있고 엄지 손톱만한 나비들은 인고의 세월을 이겨내고 생명의 환희를 만끽하며 날라다닌다.
어느 틈엔가 땅바닥에 뒹구는 진달래 꽃들을 밟으며 봉우리들을 오르니 화사하게 꽃을 피운 산벚나무들은 진한 향을 풍기고 조팝나무들은 수줍은듯 작은 꽃잎을 벌리고 있다.
(오정자재)
- 용추봉
송전탑을 지나고 바위지대를 따라가면 대기는 따사한 생명력으로 충만해있고 짝을 지어 낮게 날아다니는 산새들은 지저귀며 산객을 반겨준다.
작은 암봉들을 오르고 내리며 펑퍼짐한 정상에 삼각점이 있는 508.4봉을 오르니 닭사리 마을의 농가들이 평화스럽게 보이지만 가마골 계곡을 끝없이 파고 들어가는 도로는 눈살을 찌프리게 한다.
전신주가 서있는 임도를 넘고 용추폭포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면서 등로는 좋아지며 가파른 비탈을 치고 넓은 헬기장이 있는 용추봉(580m)에 오른다.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운 금속 표지판이 서있는 정상에 서니 깊게 패여있는 가마골 너머로 끝없이 뻗어나가는 추월산줄기가 아스라하고 맞은편의 밤재에서 세자봉과 여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사뭇 당당하게 보인다.
(508.4봉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용추봉과 왼쪽의 가마골 계곡)
(용추봉 정상)
(용추봉에서 바라본, 밤재와 세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천치재
서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산죽밭을 내려가면 잡초에 묻힌 옛 헬기장을 지나고 급한 사면을 내려가서 용추사로 이어지는 넓은 임도 삼거리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고 봉우리를 넘어서는데 최근 달리기를 해서인지 예전에 다쳤었던 오른쪽 무릎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져 불안해진다.
암릉지대를 우회하고 안내판이 서있는 치재산(591m)에 올라 김밥을 먹으며, 희뿌연 대기속으로 까마득한 추월산을 바라보고 무더워지는 날씨에 새삼 하늘을 쳐다본다.
치재산을 내려가면 완만한 꽃길이 이어지고, 가마골 야영장과 구암사로 내려가는 임도를 건너서 삼각점이 있는 532.7봉에 오르니 넓은 헬기장은 너무나 안락하게 보여 잠시 졸음이 온다.
낮은 봉우리에서 잘못 붙혀진 표지기따라 내려가다가 되돌아와, 희미한 잡목길을 뚫으며 임도로 내려서고 묘 지대를 지나 포도밭이 있는 29번 국도상의 천치재로 내려선다.
(용추사와 이어지는 임도삼거리)
(치재산 정상)
(천치재)
- 711.3봉
낮으막하고 별 특징없는 390.6봉은 삼각점도 확인하지 못한채, 임도를 따라가다 농장 철망 옆으로 가파른 길을 올라가니 한 여름같은 날씨에 땀은 비오듯 떨어진다.
송전탑을 지나고 멀리서부터 뾰족하게 솟아보이던 520암봉에 서니 U자를 그리며 천치재로 올라가는 도로가 선명하게 보이고, 시야가 탁 트여 추월산이 비로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때맞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쉽게 자리를 일어나지 못한다.
다시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한동안 임도를 따라가다 산으로 들어가 빽빽한 잡목 숲을 헤치면 밑에서 보이던 암릉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우회길이 나오지만 홀드를 잡아가며 바위들을 오르고 거듭되는 암릉을 힙겹게 통과하니 서서이 기운이 빠지고 탈진 증상이 온다.
가파른 비탈을 쉬엄쉬엄 올라 잡목사이에 삼각점만 달랑 있는 711.3봉에 오르면 고생한 것에 비해 너무나 볼품 없는 모습에 그만 맥이 빠진다.
정상 밑의 서늘한 바위에 앉아 이것저것 간식을 먹으며 기운을 차려보지만 어질어질 졸립고 찬물만 먹히는 것이 10여일 전 장거리 달리기를 한 후유증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모양이다.
(711.3봉 오르며 바라본 암봉)
(711.3봉)
(711.3봉 정상)
- 추월산
전망대 바위에 서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추월산의 전경과 기암괴석들을 바라보고 힘 없는 발걸음을 옮기지만 가다쉬다를 반복하고 얼마 남지않은 물만 마시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한다.
험준한 암봉을 우회하면서 수직 절벽으로 멋드러지게 서있는 726봉을 오르니 햇살은 너무나 뜨겁기만 하고, 먹을 물이 부족다는 핑계로 밀재에서 산행을 마치자는 유혹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칼날 같은 암릉을 따라 가장 높은 730봉에 오르니 보리암이 있는 691.9봉으로 뻗어나가다 담양호에 맥을 가라앉히는 산줄기가 날카롭게 보이고 추월산이 지척이라 등산객들의 고함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일반 등산로가 있는 안부를 지나고 힘들게 산길을 오르다가 왁자지껄 점심을 먹는 단체 등산객들을 만나니 시원한 막걸리라도 한잔 얻어마실 요량으로 기웃거리다가 포기한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추월산(729m) 정상에 올라 마침 식사하던 분들에게 500ml정도 찬물을 얻고 바위에 걸터앉아 쉬고있으니 다행히도 기운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추월산의 전경)
(벼랑을 이루고있는 723봉)
(730봉에서 바라본, 보리암이 있는 691.9봉)
(추월산 정상)
- 도장봉
정상에서 보리암 쪽 길을 버리고 서쪽으로 바위지대를 내려가면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그늘이 져 뙤약볕에 시달렸던 몸이 생기를 되찾는다.
복흥과 용면을 잇는 밀재로 내려가 시원하게 바람부는 고갯마루에 앉아서 남은 과일들을 먹고 아직도 10km나 남아있는 구간을 대비해서 충분하게 휴식을 취한다.
다시 잡목숲을 헤치며 산길로 올라가면 절벽을 형성하고 있는 너럭바위사이로 광암리 일대가 잘 보이고, 무덤 두기와 삼각점이 있는 520.0봉에서는 겹겹히 쌓인 산봉들 너머로 내장산줄기가 나타나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암봉을 우회하며 급하게 떨어지는 너덜길을 내려가, 관리가 잘된 가족묘지를 지나고 금방동 안부로 내려가면 갑자기 길이 희미해지고 잡목들이 거추장스러워진다.
표지기를 확인하며 혼란스러운 길을 통과하고 가파른 임도따라 526봉에 오르니 정맥은 정상 바로 전의 무덤가에서 서쪽으로 다시 방향을 돌린다.
벌목지대를 따라 마을이 가까운 분덕재를 넘고 쓰러진 나무들을 넘어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오르면 철제 원형 삼각점이 있는 도장봉(459m)이 나오는데 잡목들만 울창하고 조망은 가려있다.
(밀재)
(520.0봉에서 바라본, 내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원형삼각점이 있는 도장봉 정상)
- 대각산
넓직한 산판길을 따라 고목나무가 길을 지키는 어은리안부를 넘고, 대나무 숲을 통과해 임도를 따라가다 잡목으로 가려있는 산길을 찾아간다.
어둠침침한 잡목 숲을 지나면 시멘트 소로를 만나고 도로 따라 강두마을을 넘으니 밭일 하시던 할머니가 저녁에 산을 올라간다며 크게 걱정을 하신다.
마을 소로를 넘고 무덤들을 지나 잡목들이 우거진 산길을 올라가면 해는 완전히 가라앉고 숲에는 어둠이 밀려오며 마을에는 하나둘 불빛이 켜지기 시작한다.
서둘러 3번째 봉우리인 대각산(528.1m)에 오르니 잡목 사이로 삼각점이 있고 내장산인 듯 시커먼 산괴가 앞을 가로막으며 밑으로는 꾸불꾸불한 도로가 보여 반가워진다.
(어은리안부)
(대각산 정상)
- 감상굴재
랜턴 불을 밝히고 잡목이 우거진 산길을 천천히 내려가며 무더운 여름철에는 25km이내에서 산행을 마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완만하게 내려가던 마루금은 점차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가파른 사면을 만나며 이리저리 길이 휘어져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점차 마을이 가까워지고 밭을 따라서 눈치없는 개들이 짖어대는 49번 지방도로 상의 감상굴재로 내려서니 어둠속에 "강선정"이라 쓰인 기념석이 보인다.
차가운 맥주 한캔 할려고 식당을 기웃거리다 수도가에서 대강 얼굴을 딱고 복흥 택시를 기다리고 있으면 내장산은 어서오라 손짓하는듯 그렇게 앞에 우뚝 서있다.
◈ 산행일정
강남터미널(01:00)
광주터미널(05:50)
담양터미널(6:40)
오정자재(07:16)
508.4봉(08:17)
용추봉(08:46)
용추사임도(09:18)
치재산(09:40)
가마골임도(10:01)
532.7봉(10:13)
천치재(10:58)
390.6봉
520봉(11:46)
711.3봉(13:05)
726봉(13:50)
730봉(14:22)
추월산(14:38)
밀재(15:20)
520.0봉(15:50)
금방동안부(16:32)
526봉(17:12)
분덕재
도장봉(17:54)
어은리안부(18:05)
강두마을안부(18:38)
대각산(19:20)
감상굴재(19:43)
내장시설지구(21:00)
정읍터미널(22:00)
강남터미널(00:54)
◈ 산행시간
약 12시간 27분
◈ 산행기
- 오정자재
담양 터미널에서 군내버스를 타고 담양호를 굽이굽이 돌아 추월산의 기암 괴석을 구경하며 가마골 입구에서 내리니 계곡의 물소리만 들려오고 안개 피어나는 마을들은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비에 흠뻑 젖어 걸어서 내려왔던 고개길을 트럭으로 올라 나뭇가지에 가린 오정자재 표지석을 찾아보고는 무덤가로 들어간다.
염소 농장을 지나고 신록이 짙푸른 능선 길로 올라서면 수많은 야생화들이 다소곳하게 피어있고 엄지 손톱만한 나비들은 인고의 세월을 이겨내고 생명의 환희를 만끽하며 날라다닌다.
어느 틈엔가 땅바닥에 뒹구는 진달래 꽃들을 밟으며 봉우리들을 오르니 화사하게 꽃을 피운 산벚나무들은 진한 향을 풍기고 조팝나무들은 수줍은듯 작은 꽃잎을 벌리고 있다.
(오정자재)
- 용추봉
송전탑을 지나고 바위지대를 따라가면 대기는 따사한 생명력으로 충만해있고 짝을 지어 낮게 날아다니는 산새들은 지저귀며 산객을 반겨준다.
작은 암봉들을 오르고 내리며 펑퍼짐한 정상에 삼각점이 있는 508.4봉을 오르니 닭사리 마을의 농가들이 평화스럽게 보이지만 가마골 계곡을 끝없이 파고 들어가는 도로는 눈살을 찌프리게 한다.
전신주가 서있는 임도를 넘고 용추폭포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면서 등로는 좋아지며 가파른 비탈을 치고 넓은 헬기장이 있는 용추봉(580m)에 오른다.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운 금속 표지판이 서있는 정상에 서니 깊게 패여있는 가마골 너머로 끝없이 뻗어나가는 추월산줄기가 아스라하고 맞은편의 밤재에서 세자봉과 여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사뭇 당당하게 보인다.
(508.4봉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용추봉과 왼쪽의 가마골 계곡)
(용추봉 정상)
(용추봉에서 바라본, 밤재와 세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천치재
서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산죽밭을 내려가면 잡초에 묻힌 옛 헬기장을 지나고 급한 사면을 내려가서 용추사로 이어지는 넓은 임도 삼거리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고 봉우리를 넘어서는데 최근 달리기를 해서인지 예전에 다쳤었던 오른쪽 무릎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져 불안해진다.
암릉지대를 우회하고 안내판이 서있는 치재산(591m)에 올라 김밥을 먹으며, 희뿌연 대기속으로 까마득한 추월산을 바라보고 무더워지는 날씨에 새삼 하늘을 쳐다본다.
치재산을 내려가면 완만한 꽃길이 이어지고, 가마골 야영장과 구암사로 내려가는 임도를 건너서 삼각점이 있는 532.7봉에 오르니 넓은 헬기장은 너무나 안락하게 보여 잠시 졸음이 온다.
낮은 봉우리에서 잘못 붙혀진 표지기따라 내려가다가 되돌아와, 희미한 잡목길을 뚫으며 임도로 내려서고 묘 지대를 지나 포도밭이 있는 29번 국도상의 천치재로 내려선다.
(용추사와 이어지는 임도삼거리)
(치재산 정상)
(천치재)
- 711.3봉
낮으막하고 별 특징없는 390.6봉은 삼각점도 확인하지 못한채, 임도를 따라가다 농장 철망 옆으로 가파른 길을 올라가니 한 여름같은 날씨에 땀은 비오듯 떨어진다.
송전탑을 지나고 멀리서부터 뾰족하게 솟아보이던 520암봉에 서니 U자를 그리며 천치재로 올라가는 도로가 선명하게 보이고, 시야가 탁 트여 추월산이 비로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때맞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쉽게 자리를 일어나지 못한다.
다시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한동안 임도를 따라가다 산으로 들어가 빽빽한 잡목 숲을 헤치면 밑에서 보이던 암릉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우회길이 나오지만 홀드를 잡아가며 바위들을 오르고 거듭되는 암릉을 힙겹게 통과하니 서서이 기운이 빠지고 탈진 증상이 온다.
가파른 비탈을 쉬엄쉬엄 올라 잡목사이에 삼각점만 달랑 있는 711.3봉에 오르면 고생한 것에 비해 너무나 볼품 없는 모습에 그만 맥이 빠진다.
정상 밑의 서늘한 바위에 앉아 이것저것 간식을 먹으며 기운을 차려보지만 어질어질 졸립고 찬물만 먹히는 것이 10여일 전 장거리 달리기를 한 후유증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모양이다.
(711.3봉 오르며 바라본 암봉)
(711.3봉)
(711.3봉 정상)
- 추월산
전망대 바위에 서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추월산의 전경과 기암괴석들을 바라보고 힘 없는 발걸음을 옮기지만 가다쉬다를 반복하고 얼마 남지않은 물만 마시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한다.
험준한 암봉을 우회하면서 수직 절벽으로 멋드러지게 서있는 726봉을 오르니 햇살은 너무나 뜨겁기만 하고, 먹을 물이 부족다는 핑계로 밀재에서 산행을 마치자는 유혹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칼날 같은 암릉을 따라 가장 높은 730봉에 오르니 보리암이 있는 691.9봉으로 뻗어나가다 담양호에 맥을 가라앉히는 산줄기가 날카롭게 보이고 추월산이 지척이라 등산객들의 고함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일반 등산로가 있는 안부를 지나고 힘들게 산길을 오르다가 왁자지껄 점심을 먹는 단체 등산객들을 만나니 시원한 막걸리라도 한잔 얻어마실 요량으로 기웃거리다가 포기한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추월산(729m) 정상에 올라 마침 식사하던 분들에게 500ml정도 찬물을 얻고 바위에 걸터앉아 쉬고있으니 다행히도 기운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추월산의 전경)
(벼랑을 이루고있는 723봉)
(730봉에서 바라본, 보리암이 있는 691.9봉)
(추월산 정상)
- 도장봉
정상에서 보리암 쪽 길을 버리고 서쪽으로 바위지대를 내려가면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그늘이 져 뙤약볕에 시달렸던 몸이 생기를 되찾는다.
복흥과 용면을 잇는 밀재로 내려가 시원하게 바람부는 고갯마루에 앉아서 남은 과일들을 먹고 아직도 10km나 남아있는 구간을 대비해서 충분하게 휴식을 취한다.
다시 잡목숲을 헤치며 산길로 올라가면 절벽을 형성하고 있는 너럭바위사이로 광암리 일대가 잘 보이고, 무덤 두기와 삼각점이 있는 520.0봉에서는 겹겹히 쌓인 산봉들 너머로 내장산줄기가 나타나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암봉을 우회하며 급하게 떨어지는 너덜길을 내려가, 관리가 잘된 가족묘지를 지나고 금방동 안부로 내려가면 갑자기 길이 희미해지고 잡목들이 거추장스러워진다.
표지기를 확인하며 혼란스러운 길을 통과하고 가파른 임도따라 526봉에 오르니 정맥은 정상 바로 전의 무덤가에서 서쪽으로 다시 방향을 돌린다.
벌목지대를 따라 마을이 가까운 분덕재를 넘고 쓰러진 나무들을 넘어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오르면 철제 원형 삼각점이 있는 도장봉(459m)이 나오는데 잡목들만 울창하고 조망은 가려있다.
(밀재)
(520.0봉에서 바라본, 내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원형삼각점이 있는 도장봉 정상)
- 대각산
넓직한 산판길을 따라 고목나무가 길을 지키는 어은리안부를 넘고, 대나무 숲을 통과해 임도를 따라가다 잡목으로 가려있는 산길을 찾아간다.
어둠침침한 잡목 숲을 지나면 시멘트 소로를 만나고 도로 따라 강두마을을 넘으니 밭일 하시던 할머니가 저녁에 산을 올라간다며 크게 걱정을 하신다.
마을 소로를 넘고 무덤들을 지나 잡목들이 우거진 산길을 올라가면 해는 완전히 가라앉고 숲에는 어둠이 밀려오며 마을에는 하나둘 불빛이 켜지기 시작한다.
서둘러 3번째 봉우리인 대각산(528.1m)에 오르니 잡목 사이로 삼각점이 있고 내장산인 듯 시커먼 산괴가 앞을 가로막으며 밑으로는 꾸불꾸불한 도로가 보여 반가워진다.
(어은리안부)
(대각산 정상)
- 감상굴재
랜턴 불을 밝히고 잡목이 우거진 산길을 천천히 내려가며 무더운 여름철에는 25km이내에서 산행을 마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완만하게 내려가던 마루금은 점차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가파른 사면을 만나며 이리저리 길이 휘어져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점차 마을이 가까워지고 밭을 따라서 눈치없는 개들이 짖어대는 49번 지방도로 상의 감상굴재로 내려서니 어둠속에 "강선정"이라 쓰인 기념석이 보인다.
차가운 맥주 한캔 할려고 식당을 기웃거리다 수도가에서 대강 얼굴을 딱고 복흥 택시를 기다리고 있으면 내장산은 어서오라 손짓하는듯 그렇게 앞에 우뚝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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