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Ⅰ)

내변산 관음봉

킬문 2006. 7. 20. 14:36
2001년 5월 3일 (목요일) 

◆ 산행일정
바드재(12:10)
가마소
와룡소(13:20)
관음삼거리(15:40)
새봉
관음봉(16:13)
재백이고개
내소사
주차장(17:00)
채석강 

◆ 산행시간
약 4시간 50분 

◆ 동행인
미투리산악회 

◆ 후기
한적한 시골길인 버드재에서 개울을 건너 숲길로 들어가니 등산로안내판이 서있고 곧 울창한 숲길이 시작되는데 벌써 더덕들이 짙은 향을 풍기기 시작한다.
냄새에 이끌려 힘껏 파보지만 새끼손가락 굵기도 안되어서 웃고 만다.

우람한 바위들 사이에 시퍼렇게 물이 고여있는 가마소와 와룡소를 구경하고 깨끗한 물이 졸졸 흘러내리는 오솔길에 앉아 점심들을 먹는다.
산죽군락들을 헤치며 한동안 올라가면 버드재 3.1km, 용각봉 1.5km 이정표가 보이는데 조금 올라가다 용각봉쪽 길을 놓치고 빽빽한 숲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희미한 족적을 따라 능선으로 치고 올라 용각봉에서 내려오는 뚜렸한 등로와 만난다.
내소사에서 올라오는 십자로안부를 넘고 소나무숲을 지나서 잡목들을 헤치고 오르니 시야가 트이는 암릉지대들이 나오는데 내변산 일대의 산야가 발아래 펼쳐지고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내소사와 가마소에서 올라오는 길이 만나는 관음삼거리에 이르면 길은 신작로처럼 넓어지고 많은 등산객들이 보인다.
세봉(410m)을 오르니 비로서 관음봉이 보이고 안부를 지나면서 암릉길이 이어진다.
울퉁불퉁한 바위들을 넘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관음봉(433m)이 나오는데 주봉과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암봉들이 발아래의 내소사를 닭이 계란을 감싸 듯 아늑하게 둘러싸고 있다.

험한 암봉을 길게 돌아서 내려가고 직소폭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재백이고개에서 하산을 한다.
넓직한 통나무계단길을 내려가 내소사가 만나고 천년사찰을 두루두루 구경하고 쭉쭉뻗은 전나무숲을 내려가면 산행은 끝난다.
시간이 좀 남아서 채석강을 둘러보고 바위에 앉아 해삼 멍게에 소주 한잔씩을 걸치면 지는 해에 붉게 물드는 바닷가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