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Ⅰ)

철쭉이 아름다운 제암산

킬문 2006. 7. 20. 14:45
2001년 5월 10일 (목요일) 

◆ 산행일정
감나무재(13:12)
작은산(14:05)
제암산(14:47)
곰재
곰재산
사자산(15:58)
사자두봉(16:30)
미화원(17:16) 

◆ 산행시간
약 4시간 04분 

◆ 동행인
미투리산악회 

◆ 후기
철쭉으로 유명한 제암산을 미투리산악회에서 간다고 해 따라 나선다.
서울에서 그 먼 장흥땅에 가니 벌써 오후이고 1시가 넘어서야 감나무재를 출발한다.
오솔길을 올라가면 중턱부터는 철쭉이 보이는데 벌써 지고있는 듯해 너무 늦게온 감이 없지 않다.

암릉들을 지나면 바위사이로 철쭉들이 아름답고 한 여름처럼 날이 무덥다.
작은산(689m)을 넘고 제암산을 향하니 암봉에 피어있는 꽃들은 너무나 화려하고 제암산 정상의 임금帝자를 닮은 기이한 암봉은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한다.
다소 위험할 것 같은 암릉을 조심해서 오르면 제암산(807m)인데 정상에서 휘둘러보는 조망이 대단히 좋고 꽃구경 온 인파들과 철쭉이 어우러져서 산 전체가 형형색색의 물결을 이르고 있다.

정상에는 장흥소방서직원들이 야유회를 하다가 옆에있던 여자회원과 나를 부부로 봤는지 노래 한곡하라며 희롱들을 하는데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술냄새가 진동한다.
넉살 좋게 민어회에 소주 한잔 얻어 먹고 곰재로 내려갔다가 곰재산(629m)을 오르니 이번에는 대구에서 산악회 따라온 아주머니들이 동동주가 담긴 큰통을 들고 내려온다.
인사 한번 하고 얼음이 둥둥 뜬 동동주 두잔씩 얻어마시니 시원하고 뱃속이 짜릿짜릿하다.
꽃 피는 봄이어서 산전체가 행락인파이고 산 전체가 술렁거린다.

산불초소있는 곳으로 가면 거기가 정말 철쭉군락지인데 꽃잎이 크기도 하지만 겹철쭉(?)이라 너무나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초소를 내려가 공설묘지쪽 하산로가 있는 간재에서 다른 회원들은 하산하지만 홀로 급한 돌길 따라 사자산(666m)으로 올라가니 전망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온다.
골치와 일림산쪽의 호남정맥길은 조금 희미한 듯 하지만 사자두봉쪽으로 향하니 관목들사이로 오솔길이 이어지는데 호젓하고 좋은 길이다.
활공장을 지나고 사자두봉(560m)에 가서 돌어보니 정말 지나온 능선이 사자등같고 나는 사자머리쯤에 올라와 있는 듯하다.

사자두봉에서 급경사 길 따라 너덜지대를 넘고 임도로 내려서는데 오른쪽으로 표고재배장이 넓게 자리 잡고있다.
뱀들이 돌아다니는 비포장도로를 내려가면 미화원과 미륵사가 있는 18번도로가 나온다..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장흥으로 가서 택시로 공설묘지 입구에 가니 다른 회원들은 이미 내려와서 술을 마시고 있다.
찬물에 몸을 딱고 손두부에 시원한 동동주를 마시고있으면 화려한 철쭉꽃이 눈에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