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4월 26일 (목요일)
◆ 산행일정
호평동(06:14)
매표소(06:34)
천마산(07:33)
파라리고개(08:11)
576봉(08:39)
쾌라리고개(09:12)
510봉(09:22)
578봉(09:53)
금곡리고개(09:59)
철마산(10:17)
길재고개(10:39)
시루봉(12:26)
주금산(13:24)
사기막갈림길(14:06)
사기막갈림길(14:17)
사기막(16:20)
◆ 산행시간
약 9시간 46분
◆ 후기
여느 때처럼 새벽 4시에 일어나 배낭을 정리하고 국에 찬밥을 말아 대강 아침을 먹은뒤 아파트를 나선다. 구리행 첫 버스를 타고 교문리 사거리에서 내려 호평동행 765번 버스에 오른다.
낮에는 한여름처럼 더운 날씨이지만 새벽에는 아직도 쌀쌀한 기운이 보통이 아니라 히터를 틀어주는 기사 아저씨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울 정도이다.
호평동 종점에서 오지 않는 마을버스를 기다리다 그냥 천마산입구로 향한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부지런한 마을 사람들은 벌써 산에서 내려오고 있고 운동을 하고 있다.
넓은 임도를 피해 고즈넉한 산길로 접어들면 가물어서 수량은 별로 안되어도 물 흐르는 소리는 경쾌하고 시원하며 항상 넉넉한 느낌을 준다.
포장임도를 가로질러 조금 오르면 "천마의집"에 닿고 여기서 부터는 급경사 나무계단들이 시작된다.
한바탕 땀을 빼고 헬기장을 지난뒤 철난간을 잡고 암봉으로 이루어진 천마산(812.4m)에 오른다.
정상에서는 오늘 가야 할 철마산에서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들이 명확하고도 아스라하게 보이며 오른쪽으로는 가곡리로 내려가는 능선과 마치터널을 지나 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뚜렷하게 보인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멸도봉이 나오는데우회할까 하다가 바로 바위위로 오른다.
험한 바위사이를 지나니 주능선과는 달리 가곡리쪽으로 내려가고 있어서 다시 올라가 정북방향의 주능선으로 향한다.
잡초가 무성한 길을 내려가 보구니바위를 타고 넘으면 보광사로 내려가는 파라리고개가 나오는데 전에는 이곳을 통해서 천마산으로 많이 다녔지만 지금은 폐쇄등산로이다.
고개부터는 숲이 우거지고 한적한 길이 이어지며 발길에 부딪히는 낙엽 소리만 요란하다.
연속해서 봉우리들을 넘고 군인들이 파놓은 벙커들을 지나 왼쪽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오랫동안 내려가니 쾌라리고개인데 왼쪽으로는 쾌라리로 오른쪽으로는 수산리로 하산할 수 있다.
완만한 오르막 길을 올라 삼각점이 있는 510봉에서 간식을 먹고 진달래와 산벚꽃이 만발한 능선길을 쉬지 않고 걸으면 578봉이나오고 조금 내려가니 금곡리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보인다.
안부를 지나고 나뭇가지들을 잡고 낙엽에 미끌어지며 급경사길을 오랫동안 올라가면 철마산(711m)에 닿는데 춘천깨비산악회에서 만든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정상에서는 천마산에서 C자로 꺽어지며 이어지는 능선이 명쾌하게 보이고 주금산은 아직까지도 아주 원거리의 모습으로 나타나며 정상부의 양지바위도 까마득하게 멀리 보인다.
바위위에 앉아 빵과 우유로 점심을 먹고 시원한 얼음물로 몸을 식힌다.
정상에서 약 20여분 내려가면 길재고개가 나오고 여기서 부터는 꽤 가파른 암릉길이 계속된다.
만개한 진달래사이로 멋있는 바위들을 통과하다 보니 로프가 매여있는 험로가 두어군데 나온다.
조심해서 통과하고 지루한 산길을 오랫동안 걸어작은 봉우리상의 헬기장을 몇군데 지난다.
날씨는 맑고 햇빛은 뜨거우며 아지랭이가 피여있는 듯 대기는 흐릿하고 아른아른하다.
바람이 시원한 응달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 주금산은 아직도 까마득하게 보여 기운을 빠지게 한다.
점차 고도를 높이며 이어지는 여러 봉우리들을 힘들게 오르고 내리며 시루봉에 도착하는데 정상은 펑퍼짐한 초원에 할미꽃이 많이 피어있고 이정표가 서있으며 비금리로 내려갈 수 있다.
봉우리에서 내려가니 점심을 먹던 아주머니 두분이 오는길에 두릅이 없냐며 물어 보시는데 기억을 더듬어도 두릅을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전문적으로 산나물을 채취하러 오는 사람들이 꽤 많은듯 하며 평지에 있는 것들은 벌써 다 따갔을 것이다.
주금산으로 오르는 길에는 송전탑을 세우려고 산을 마구 깍아 놓은 넓은 비포장도로가 아주 흉하게 방치되어 있었는데 올해는 길위에다 소나무들을 삼렬로 많이 심어 놓았고 지지목으로 받쳐 놓았다.
늦게라도 자연을 원상복구하려는 그 생각과 실행이 고마울 따름이지만 얼마나 자랄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기암괴석위에 진달래가 만개해 있는 멋있는 양지바위를 지나쳐 조금 더 오르면 수목이 울창한 주금산(813.6m)인데 정상에서는 축령산과 서리산이 바로 앞으로 뚜렸하고 은두봉과 깃대봉이 희미하게 보이며 천마산은 아스라하게 멀리 보인다.
정상에서 내려가면 바로 베어스타운과 사기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오고 정북쪽의 사기막으로 내려가는 주능선을 밟는다.
내려가는 길은 숲이 우거져 컴컴하고 인적이 드물어 조용하며 새 소리만 요란하다.
평탄한 능선길을 오랫동안 내려가니 사기막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타나고 계속 능선을 따라 가는 길쪽은 이정표상에 가평군이라 적혀있다.
작년에도 사기막골에서 이곳으로 올라와 주금산으로 바로 올라갔기 때문에 이곳 갈림길에서 서파사거리쪽으로 주능선을 밟는 길이 궁굼했었다.
갈림길을 지나쳐 인적이 없고 낙엽이 두텁게 깔린 능선을 올라가면 족적이 너무 희미하지만 길 같지 않은 곳에도 어김없이 선구자들의 흔적은 남아있다.
오래돼서 글씨도 보이지 않는 표지기를 간간이 보며 몇개의 봉우리들을 넘고 갈림길에서 왼쪽 숲으로 들어가니 점점 길은 희미해지고 잡목숲이 심하다.
조금 더 진행하나 쓰러진 억새사이로 솟아 나온 까시나무들이 사정없이 팔과 다리를 찌른다.
용기를 내 더 들어가 보지만 길은 더욱 없어지고 나뭇가지들이 앞을 막아서 고민끝에 발길을 돌린다.
되돌아 가는 길은 더 힘들고 기운이 빠진다.
진땀을 흘리고 사기막 갈림길에 도착하니 아까 붙여놓은 내 표지기가 바람에 나부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듯하다.
사기막으로 내려가는 길은 넓직하고 뚜렸하다.
경사가 급한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물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좀 더 내려와 물이 많이 고인 곳에서 얼굴을 딱고 뜨거워진 발을 물속에 담그니 마음은 편안하고 몸은 시원하다.
서파사거리로 내려가지 못했으면 어떠랴. 이렇게 시원하고 좋은 것을...
자주 와서 익숙한 길을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다 보니 앞에 보이는 등산객들이 담배를 피우고 떠들며 내려간다.
너무 건조해서 화약고 같아진 산속에서는 담배를 피지 않으면 좋으련만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담배를 무는 것 같다.
담배불을 끄자고 이야기 하려다 낮술로 불콰해진 얼굴을 보니 시비가 일 것 같아 포기하고 지나친다.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베어스타운옆의 사기막골이 나오고 47번 국도에 닿는다.
정류장에서 완행버스를 기다리다 지쳐 내촌을 향하여 발길을 돌린다.
기운 빠진 다리를 끌며 터벅터벅 걷는 옆으로 화물차와 버스들이 굉음을 내며 지나친다.
◆ 산행일정
호평동(06:14)
매표소(06:34)
천마산(07:33)
파라리고개(08:11)
576봉(08:39)
쾌라리고개(09:12)
510봉(09:22)
578봉(09:53)
금곡리고개(09:59)
철마산(10:17)
길재고개(10:39)
시루봉(12:26)
주금산(13:24)
사기막갈림길(14:06)
사기막갈림길(14:17)
사기막(16:20)
◆ 산행시간
약 9시간 46분
◆ 후기
여느 때처럼 새벽 4시에 일어나 배낭을 정리하고 국에 찬밥을 말아 대강 아침을 먹은뒤 아파트를 나선다. 구리행 첫 버스를 타고 교문리 사거리에서 내려 호평동행 765번 버스에 오른다.
낮에는 한여름처럼 더운 날씨이지만 새벽에는 아직도 쌀쌀한 기운이 보통이 아니라 히터를 틀어주는 기사 아저씨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울 정도이다.
호평동 종점에서 오지 않는 마을버스를 기다리다 그냥 천마산입구로 향한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부지런한 마을 사람들은 벌써 산에서 내려오고 있고 운동을 하고 있다.
넓은 임도를 피해 고즈넉한 산길로 접어들면 가물어서 수량은 별로 안되어도 물 흐르는 소리는 경쾌하고 시원하며 항상 넉넉한 느낌을 준다.
포장임도를 가로질러 조금 오르면 "천마의집"에 닿고 여기서 부터는 급경사 나무계단들이 시작된다.
한바탕 땀을 빼고 헬기장을 지난뒤 철난간을 잡고 암봉으로 이루어진 천마산(812.4m)에 오른다.
정상에서는 오늘 가야 할 철마산에서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들이 명확하고도 아스라하게 보이며 오른쪽으로는 가곡리로 내려가는 능선과 마치터널을 지나 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뚜렷하게 보인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멸도봉이 나오는데우회할까 하다가 바로 바위위로 오른다.
험한 바위사이를 지나니 주능선과는 달리 가곡리쪽으로 내려가고 있어서 다시 올라가 정북방향의 주능선으로 향한다.
잡초가 무성한 길을 내려가 보구니바위를 타고 넘으면 보광사로 내려가는 파라리고개가 나오는데 전에는 이곳을 통해서 천마산으로 많이 다녔지만 지금은 폐쇄등산로이다.
고개부터는 숲이 우거지고 한적한 길이 이어지며 발길에 부딪히는 낙엽 소리만 요란하다.
연속해서 봉우리들을 넘고 군인들이 파놓은 벙커들을 지나 왼쪽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오랫동안 내려가니 쾌라리고개인데 왼쪽으로는 쾌라리로 오른쪽으로는 수산리로 하산할 수 있다.
완만한 오르막 길을 올라 삼각점이 있는 510봉에서 간식을 먹고 진달래와 산벚꽃이 만발한 능선길을 쉬지 않고 걸으면 578봉이나오고 조금 내려가니 금곡리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보인다.
안부를 지나고 나뭇가지들을 잡고 낙엽에 미끌어지며 급경사길을 오랫동안 올라가면 철마산(711m)에 닿는데 춘천깨비산악회에서 만든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정상에서는 천마산에서 C자로 꺽어지며 이어지는 능선이 명쾌하게 보이고 주금산은 아직까지도 아주 원거리의 모습으로 나타나며 정상부의 양지바위도 까마득하게 멀리 보인다.
바위위에 앉아 빵과 우유로 점심을 먹고 시원한 얼음물로 몸을 식힌다.
정상에서 약 20여분 내려가면 길재고개가 나오고 여기서 부터는 꽤 가파른 암릉길이 계속된다.
만개한 진달래사이로 멋있는 바위들을 통과하다 보니 로프가 매여있는 험로가 두어군데 나온다.
조심해서 통과하고 지루한 산길을 오랫동안 걸어작은 봉우리상의 헬기장을 몇군데 지난다.
날씨는 맑고 햇빛은 뜨거우며 아지랭이가 피여있는 듯 대기는 흐릿하고 아른아른하다.
바람이 시원한 응달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 주금산은 아직도 까마득하게 보여 기운을 빠지게 한다.
점차 고도를 높이며 이어지는 여러 봉우리들을 힘들게 오르고 내리며 시루봉에 도착하는데 정상은 펑퍼짐한 초원에 할미꽃이 많이 피어있고 이정표가 서있으며 비금리로 내려갈 수 있다.
봉우리에서 내려가니 점심을 먹던 아주머니 두분이 오는길에 두릅이 없냐며 물어 보시는데 기억을 더듬어도 두릅을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전문적으로 산나물을 채취하러 오는 사람들이 꽤 많은듯 하며 평지에 있는 것들은 벌써 다 따갔을 것이다.
주금산으로 오르는 길에는 송전탑을 세우려고 산을 마구 깍아 놓은 넓은 비포장도로가 아주 흉하게 방치되어 있었는데 올해는 길위에다 소나무들을 삼렬로 많이 심어 놓았고 지지목으로 받쳐 놓았다.
늦게라도 자연을 원상복구하려는 그 생각과 실행이 고마울 따름이지만 얼마나 자랄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기암괴석위에 진달래가 만개해 있는 멋있는 양지바위를 지나쳐 조금 더 오르면 수목이 울창한 주금산(813.6m)인데 정상에서는 축령산과 서리산이 바로 앞으로 뚜렸하고 은두봉과 깃대봉이 희미하게 보이며 천마산은 아스라하게 멀리 보인다.
정상에서 내려가면 바로 베어스타운과 사기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오고 정북쪽의 사기막으로 내려가는 주능선을 밟는다.
내려가는 길은 숲이 우거져 컴컴하고 인적이 드물어 조용하며 새 소리만 요란하다.
평탄한 능선길을 오랫동안 내려가니 사기막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타나고 계속 능선을 따라 가는 길쪽은 이정표상에 가평군이라 적혀있다.
작년에도 사기막골에서 이곳으로 올라와 주금산으로 바로 올라갔기 때문에 이곳 갈림길에서 서파사거리쪽으로 주능선을 밟는 길이 궁굼했었다.
갈림길을 지나쳐 인적이 없고 낙엽이 두텁게 깔린 능선을 올라가면 족적이 너무 희미하지만 길 같지 않은 곳에도 어김없이 선구자들의 흔적은 남아있다.
오래돼서 글씨도 보이지 않는 표지기를 간간이 보며 몇개의 봉우리들을 넘고 갈림길에서 왼쪽 숲으로 들어가니 점점 길은 희미해지고 잡목숲이 심하다.
조금 더 진행하나 쓰러진 억새사이로 솟아 나온 까시나무들이 사정없이 팔과 다리를 찌른다.
용기를 내 더 들어가 보지만 길은 더욱 없어지고 나뭇가지들이 앞을 막아서 고민끝에 발길을 돌린다.
되돌아 가는 길은 더 힘들고 기운이 빠진다.
진땀을 흘리고 사기막 갈림길에 도착하니 아까 붙여놓은 내 표지기가 바람에 나부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듯하다.
사기막으로 내려가는 길은 넓직하고 뚜렸하다.
경사가 급한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물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좀 더 내려와 물이 많이 고인 곳에서 얼굴을 딱고 뜨거워진 발을 물속에 담그니 마음은 편안하고 몸은 시원하다.
서파사거리로 내려가지 못했으면 어떠랴. 이렇게 시원하고 좋은 것을...
자주 와서 익숙한 길을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다 보니 앞에 보이는 등산객들이 담배를 피우고 떠들며 내려간다.
너무 건조해서 화약고 같아진 산속에서는 담배를 피지 않으면 좋으련만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담배를 무는 것 같다.
담배불을 끄자고 이야기 하려다 낮술로 불콰해진 얼굴을 보니 시비가 일 것 같아 포기하고 지나친다.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베어스타운옆의 사기막골이 나오고 47번 국도에 닿는다.
정류장에서 완행버스를 기다리다 지쳐 내촌을 향하여 발길을 돌린다.
기운 빠진 다리를 끌며 터벅터벅 걷는 옆으로 화물차와 버스들이 굉음을 내며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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